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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20:17
근데 적비성은 다 기억하고 이연화는 기억이 1도 없는
ㅅㅍㅈㅇ
연화루 결말 이후 적비성은 이연화를 찾을 생각은 안함 소사검 부러뜨린걸 보면 이연화는 이상이를 세상에서 없앤거고 적비성은 이상이와 다시 대결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보다는 이제 그만 자신을 보내달라는 이연화의 바람을 존중하고 지켜주고 싶었거든
이후로 적비성은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고 그냥 세상에 없는듯 살아감 하지만 매일같이 이연화를 생각하고 왜 자신은 그를 그렇게 떠나보냈는지 그게 최선이었는지를 수천번 수만번 되묻겠지 이연화가 본다면 쓸데없는 생각 말고 넌 너대로 행복하게 살라고 웃겠지만 만약 내력을 나눠주고 망천화를 손수 챙겨 먹였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각려초가 그딴 짓을 하지 못하게 일찌감치 손을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겠지
그러다 잠들지 못한 날들이 지나치게 이어진 어느날 공주랑 결혼하고 나름대로 잘 살고있는거처럼 보이는 방다병을 찾아감 방다병이랑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이연화의 부재가 새삼 더 사무치겠지 방다병은 그간 수련한 상이태검을 보여줬고 적비성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만약에- 했더니 방다병이 고개를 저으며 이연화가 만약은 없다고 했어 그리고 그의 말이 맞아 라고 하겠지 적비성은 저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날 이후 무림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춤
시간이 흘러흘러 적비성이 눈을 떴을때 세상은 완전히 변해있었음 몇백년이 지난건지도 모름 자신이 남들보다 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예전과 같은 무공은 이 세계엔 존재하지 않았지 그래도 적비성은 비상한 머리와 체력과 성정을 가졌고 당연하다는 듯이 검은 조직의 수장이 되어버림 하지만 돈이건 세력이건 적비성에겐 아무 의미가 없었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기만 했음 어느날 자신의 뒤를 몰래 밟는 자동차 한대를 따돌리는척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해 급브레이크를 밟아 접촉사고를 내고 뒤따라오던 차에서 내린 사람을 보기 전까진
일순 온몸에 전율이 흐름 자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모습보다 한참 어렸음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때의 혈기 넘치고 어떻게 보면 오만해보이기까지 하는 자신만만한 모습과 닮았지 적비성은 차에서 내렸고 떨리는 손을 등뒤로 감췄음 둘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비성은 눈앞에 있는 이가 이연화라기보다는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우선 외모가 벽차지독의 영향이 있기 전의 이상이였고 무엇보다도
“씨발 이 개새끼야 우리 형 어떻게 했어!!!”
ㅇㅇ저건 무조건 이상이지 저 그지같은 성질머리랑 말하는 꼬라지는 허허 웃으며 비실비실 걸어다니던 생불 이연화는 절대 아님
연화루 적비성이연화 적비성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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