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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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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태자의 다른 측비들을 제 궁으로 초대해 차담을 나누고 있었음. 태자의 측비들중 가장 품계가 높은 이가 강징이라 그가 상석에 앉고 그 다음에는 품계가 높은 순으로 강연과 측비들이 앉아서 한담을 나눔. 그날 차담의 주제는 황제의 새로운 총비에 대한 것이었고 회임을 한 공으로 귀인에서 비로 진봉되었다는 소식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음. 후궁의 품계가 한번에 두단계나 높아지는 것은 황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 강징은 후궁의 회임 소식에 몹시 울적해하던 황후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았음. 강징이 작게 한숨을 쉬며 다탁에 다기를 내려놓자마자 측비중 하나가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염. 보령이 불혹에 가까우신 폐하께서도 혈기가 왕성하신데 약관도 되지 않으신 전하께선 어찌 그리도 여색에 관심이 없으신지 모르겠다고 말함. 황궁에 들어온지 일년이 넘었는데 어찌 아직도 태기가 없냐는 사가의 아비의 성화에 못견딜 지경이라고 말하겠지. 그러더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게 아니겠느냐고 허탈하게 웃음.
다른 측비 하나가 최근 태자가 자주 찾은 측비에게 전하께서 최근에 자주 찾으셨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해보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함. 그 말을 들은 이가 웃으면서 그동안 전하의 시침을 든것이 아니라 밤새 같이 장기를 두거나 병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함. 강징은 태자가 다른 측비들과는 동침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당황해하는데 측비 하나가 땅이 꺼질듯 긴 한숨을 쉬면서 오죽하면 황궁내에 태자 전하께서 화자라는 소문이 돌겠냐고 함. 황후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에 강징은 괜히 목이 타서 식은 차로 목을 축였음. 화자라니? 저 또한 태자와 동침을 한적이 없었지만 몇번이고 동침을 할뻔한 적도 있고 지난번에 태자가 사내로서 몹시 건강하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낀지라 그들이 하는 말을 믿을수가 없었음.
그로부터 반시진 뒤에 차담이 파하고 측비들이 모두 자신의 궁으로 돌아간 뒤에 강연과 둘만 남은 강징은 제 누이에게 태자 전하께서 몸을 요구한적이 있냐고 물었겠지. 강연은 태자가 제 처소를 찾은적이 거의 없다고 하고 어쩌다 한번 찾아오셔도 그때마다 태자가 늦은 밤까지 혼자 서책을 읽거나 침수에 들더라도 한 침상에 같이 누워서 자기만 했다고 말함. 강징은 그 말을 듣고 더 당황해하는데 강연이 오라버니는 전하와 동침을 한적이 있냐고 물어봄. 강징은 제 누이에게 자신이 측비가 된지 얼마 안됐을때는 사내임을 감추느라 동침 요구를 거절했고 사내임을 들킨뒤로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음. 강연이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조용히 웃더니 전하께서 워낙 무뚝뚝하시어 목석이신줄로만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보다 그리 말함. 강징이 그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강연이 태자 전하께서 품고자 하면 못품을 이가 어디 있냐고 마음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린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함.
강징이 말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강연이 한숨을 쉬며 전하께서 오라버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냐고 물음. 강징이 고개를 끄덕이니까 강연이 놀란 표정으로 둔하기 짝이 없는 오라버니가 그건 어찌 알았냐고 물어봄. 강징이 그저 웃기만 하니까 그래서 오라버니는 전하를 어찌 생각하냐고 또 묻겠지. 강연이 태자 전하를 은애하냐니까 강징이 백년가약을 맺은 사이니 그분께 마음을 드려야지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남. 강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수가 없는 제 오라버니 때문에 답답하기만 함. 강징은 마음이 갑갑하여 잠깐 나가 걸을까 하는데 같이 걷지 않겠냐고 권하는데 강연은 머리가 아파서 쉬고 싶다며 자신의 궁으로 돌아감.
강징은 산책을 하는 대신에 뒤뜰에 있는 사육장으로 가서 토끼를 살피는데 사육장 문이 열려있고 토끼는 온데간데 없었음. 태자가 제게 맡긴 토끼가 사라진것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짐. 강징은 궁인들에게 토끼를 찾으라 이르고 자신도 궁 한바퀴를 돌면서 찾아보는데 어디에 간것인지 보이지가 않았어. 그래서 정원쪽으로 가보는데 황후가 후궁들과 산책을 나온것인지 바닥에 비단을 깔고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음. 강징은 황후와 후궁들에게 예를 갖추는데 토끼를 찾느라 옷에 풀이 묻어 엉망이 된것을 황후가 보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봄. 강징이 궁에서 키우는 토끼가 사라져서 찾고 있다고 말하니 황후가 자신의 태감에게 토끼를 찾아보라고 말함. 태감들이 토끼를 찾으러 다니는 사이에 강징은 황후의 옆에 앉아서 황후의 수발을 들었음.
황후가 배를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이번 아이는 공주인것 같다고 함. 후궁들도 배가 부른 모양이 공주 아기씨 같아 보인다고 맞장구를 침. 강징은 회임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황후가 강징을 보며 주책맞게 손주를 볼 나이에 이리 아이를 품어서 민망하다고 함. 그러면서 강징의 손을 붙잡고는 태자에게 얼른 자식이 생겨야 할텐데 하고 은근히 강징이 태자의 아이를 가졌으면 하는 기색을 내비침. 후궁들이 태자께서 측비의 처소를 자주 찾으신다 들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함. 강징은 난감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래도 노력해보겠다는 말은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함. 황후가 부담을 주려는건 아니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할거야. 후궁들도 아직 나이가 어리니 금방 황손이 생길거라고 함. 강징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바닥만 쳐다보는데 황후의 태감이 토끼를 찾았다고 함. 강징은 태감이 건네주는 토끼를 받아들고 토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야단을 침. 아잠 도대체 어딜 갔다온 것이야. 네가 없어져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냐고 말을 하는데 강징이 하는 말을 들은 황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림. 토끼를 아잠이라고 부르냐길래 태자께서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더니 후궁중 하나가 아무리 그래도 존귀한 태자의 아명을 한낱 짐승따위에게 붙여서 부르냐고 함. 아잠이 태자의 아명이라고? 강징은 자신이 토끼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웃곤 했던 태자의 모습을 떠올리곤 안색이 급격하게 안좋아짐.
망기는 늦은 저녁에 강징의 궁에 들었다가 강징이 저를 본체만체하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함. 토끼를 품에 안고 어르고 있길래 아잠이 얌전히 있었냐고 물었는데 무엇때문인지 대꾸도 하지 않음. 부인 어찌 묻는 말에 대답이 없냐고 하니 아잠이 아니라 묘묘입니다라고 말함. 토끼 이름을 왜 그리 부르냐고 하니까 다짜고짜 제가 그리 우스우십니까? 하고 화를 냄. 아잠은 전하의 존함이지 않냐고 어찌 짐승에게 전하의 아명을 붙여 부르게 했냐고 따짐. 강징이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망기가 조금 당황해하다가 이 토끼를 나를 대하듯 귀이 여겨주길 바라서 그랬다고 함. 부인을 우습게 봐서 그런것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라고 하니 강징이 그제야 화가 좀 누그러지는데 뾰루퉁한 얼굴로 아무리 그래도 토끼에게 전하의 존함을 붙이신것은 정말 너무 했다고 함. 망기가 그대가 아잠이라고 부를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이름을 계속 듣고 싶어서 사실대로 말을 못했다고 하니 강징이 토끼를 망기의 품에 안겨줌. 사육장을 관리하는 태감이 말하길 묘묘가 벌써 다 커서 이제 짝을 지어주어도 된답니다. 망기가 벌써 그렇게 컸냐며 기특해하며 토끼를 다정히 쓰다듬음. 강징이 토끼를 예뻐하는 망기를 보고 몰래 숨죽여 웃다가 망기가 태감을 불러 토끼를 맡기는 것을 보고 다른 궁인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이름.
강징은 다탁에 망기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다가 오늘도 자신의 궁에서 침수를 드실거냐고 물음. 망기가 자신이 이곳에서 자고 가는게 불편하냐고 묻는데 그게 아니라 제가 전하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고 그것때문에 다른 측비들의 원성을 살까 걱정되서 하는 소리래. 망기가 그말인즉슨 다른 후궁을 찾아가서 품으라는 이야기냐고 물어봄. 다른 후궁과 잠자리를 해도 괜찮은거냐고 물어. 강징이 그 말에 자신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왜 측비들과 동침을 하지 않으시는거냐고 웃전들께서 황손이 태어나길 기다리는것을 전하께서도 아시지 않냐고 물어봄. 망기가 자신은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강징은 그런 태자가 의아하기만 함.
밤이 깊어 침상에 같이 눕는데 강징은 때를 기다린다는 말의 의미가 뭔지 알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남. 강징이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망기가 왜그러냐고 어디 불편하냐고 살피는데 강징이 한숨을 쉬면서 망기의 손을 붙잡음. 설마 저를 은애하셔서 다른 여인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으신거냐고 묻고는 제가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아서 기다리고 계신거냐고 재차 물으니까 망기가 그저 웃기만 함. 사내들은 은애하지 않는 이라도 얼마든지 품을수가 있다고 들었다. 전하께서 저 때문에 다른 여인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신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니까 망기가 사내에게도 순정이 있는 법이라고 웃음. 그리고는 밤이 늦었으니 이만 침수에 들자고 하고는 강징을 눕힘. 강징은 제 옆에 누워서 저를 쳐다보는 망기의 입가에 슬쩍 입을 맞춤. 망기가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해하니까 아직 겁이 나서 그러는 것이니 이렇게 천천히 제 몸과 마음을 내어드리겠다고 함. 망기가 활짝 웃으며 몇년이 걸려도 기다리겠다고 강징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좋은 꿈을 꾸시오. 아징하고 강징을 끌어안음. 강징은 그런 망기에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네 낭군하고 눈을 감음.
망기강징 망징 싸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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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태자의 다른 측비들을 제 궁으로 초대해 차담을 나누고 있었음. 태자의 측비들중 가장 품계가 높은 이가 강징이라 그가 상석에 앉고 그 다음에는 품계가 높은 순으로 강연과 측비들이 앉아서 한담을 나눔. 그날 차담의 주제는 황제의 새로운 총비에 대한 것이었고 회임을 한 공으로 귀인에서 비로 진봉되었다는 소식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음. 후궁의 품계가 한번에 두단계나 높아지는 것은 황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 강징은 후궁의 회임 소식에 몹시 울적해하던 황후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았음. 강징이 작게 한숨을 쉬며 다탁에 다기를 내려놓자마자 측비중 하나가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염. 보령이 불혹에 가까우신 폐하께서도 혈기가 왕성하신데 약관도 되지 않으신 전하께선 어찌 그리도 여색에 관심이 없으신지 모르겠다고 말함. 황궁에 들어온지 일년이 넘었는데 어찌 아직도 태기가 없냐는 사가의 아비의 성화에 못견딜 지경이라고 말하겠지. 그러더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게 아니겠느냐고 허탈하게 웃음.
다른 측비 하나가 최근 태자가 자주 찾은 측비에게 전하께서 최근에 자주 찾으셨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해보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함. 그 말을 들은 이가 웃으면서 그동안 전하의 시침을 든것이 아니라 밤새 같이 장기를 두거나 병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함. 강징은 태자가 다른 측비들과는 동침을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당황해하는데 측비 하나가 땅이 꺼질듯 긴 한숨을 쉬면서 오죽하면 황궁내에 태자 전하께서 화자라는 소문이 돌겠냐고 함. 황후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말에 강징은 괜히 목이 타서 식은 차로 목을 축였음. 화자라니? 저 또한 태자와 동침을 한적이 없었지만 몇번이고 동침을 할뻔한 적도 있고 지난번에 태자가 사내로서 몹시 건강하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낀지라 그들이 하는 말을 믿을수가 없었음.
그로부터 반시진 뒤에 차담이 파하고 측비들이 모두 자신의 궁으로 돌아간 뒤에 강연과 둘만 남은 강징은 제 누이에게 태자 전하께서 몸을 요구한적이 있냐고 물었겠지. 강연은 태자가 제 처소를 찾은적이 거의 없다고 하고 어쩌다 한번 찾아오셔도 그때마다 태자가 늦은 밤까지 혼자 서책을 읽거나 침수에 들더라도 한 침상에 같이 누워서 자기만 했다고 말함. 강징은 그 말을 듣고 더 당황해하는데 강연이 오라버니는 전하와 동침을 한적이 있냐고 물어봄. 강징은 제 누이에게 자신이 측비가 된지 얼마 안됐을때는 사내임을 감추느라 동침 요구를 거절했고 사내임을 들킨뒤로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음. 강연이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조용히 웃더니 전하께서 워낙 무뚝뚝하시어 목석이신줄로만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보다 그리 말함. 강징이 그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강연이 태자 전하께서 품고자 하면 못품을 이가 어디 있냐고 마음의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린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함.
강징이 말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 강연이 한숨을 쉬며 전하께서 오라버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냐고 물음. 강징이 고개를 끄덕이니까 강연이 놀란 표정으로 둔하기 짝이 없는 오라버니가 그건 어찌 알았냐고 물어봄. 강징이 그저 웃기만 하니까 그래서 오라버니는 전하를 어찌 생각하냐고 또 묻겠지. 강연이 태자 전하를 은애하냐니까 강징이 백년가약을 맺은 사이니 그분께 마음을 드려야지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남. 강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수가 없는 제 오라버니 때문에 답답하기만 함. 강징은 마음이 갑갑하여 잠깐 나가 걸을까 하는데 같이 걷지 않겠냐고 권하는데 강연은 머리가 아파서 쉬고 싶다며 자신의 궁으로 돌아감.
강징은 산책을 하는 대신에 뒤뜰에 있는 사육장으로 가서 토끼를 살피는데 사육장 문이 열려있고 토끼는 온데간데 없었음. 태자가 제게 맡긴 토끼가 사라진것을 보고 눈앞이 캄캄해짐. 강징은 궁인들에게 토끼를 찾으라 이르고 자신도 궁 한바퀴를 돌면서 찾아보는데 어디에 간것인지 보이지가 않았어. 그래서 정원쪽으로 가보는데 황후가 후궁들과 산책을 나온것인지 바닥에 비단을 깔고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음. 강징은 황후와 후궁들에게 예를 갖추는데 토끼를 찾느라 옷에 풀이 묻어 엉망이 된것을 황후가 보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봄. 강징이 궁에서 키우는 토끼가 사라져서 찾고 있다고 말하니 황후가 자신의 태감에게 토끼를 찾아보라고 말함. 태감들이 토끼를 찾으러 다니는 사이에 강징은 황후의 옆에 앉아서 황후의 수발을 들었음.
황후가 배를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이번 아이는 공주인것 같다고 함. 후궁들도 배가 부른 모양이 공주 아기씨 같아 보인다고 맞장구를 침. 강징은 회임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황후가 강징을 보며 주책맞게 손주를 볼 나이에 이리 아이를 품어서 민망하다고 함. 그러면서 강징의 손을 붙잡고는 태자에게 얼른 자식이 생겨야 할텐데 하고 은근히 강징이 태자의 아이를 가졌으면 하는 기색을 내비침. 후궁들이 태자께서 측비의 처소를 자주 찾으신다 들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함. 강징은 난감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래도 노력해보겠다는 말은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함. 황후가 부담을 주려는건 아니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할거야. 후궁들도 아직 나이가 어리니 금방 황손이 생길거라고 함. 강징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바닥만 쳐다보는데 황후의 태감이 토끼를 찾았다고 함. 강징은 태감이 건네주는 토끼를 받아들고 토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야단을 침. 아잠 도대체 어딜 갔다온 것이야. 네가 없어져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아냐고 말을 하는데 강징이 하는 말을 들은 황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림. 토끼를 아잠이라고 부르냐길래 태자께서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더니 후궁중 하나가 아무리 그래도 존귀한 태자의 아명을 한낱 짐승따위에게 붙여서 부르냐고 함. 아잠이 태자의 아명이라고? 강징은 자신이 토끼의 이름을 부를때마다 웃곤 했던 태자의 모습을 떠올리곤 안색이 급격하게 안좋아짐.
망기는 늦은 저녁에 강징의 궁에 들었다가 강징이 저를 본체만체하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함. 토끼를 품에 안고 어르고 있길래 아잠이 얌전히 있었냐고 물었는데 무엇때문인지 대꾸도 하지 않음. 부인 어찌 묻는 말에 대답이 없냐고 하니 아잠이 아니라 묘묘입니다라고 말함. 토끼 이름을 왜 그리 부르냐고 하니까 다짜고짜 제가 그리 우스우십니까? 하고 화를 냄. 아잠은 전하의 존함이지 않냐고 어찌 짐승에게 전하의 아명을 붙여 부르게 했냐고 따짐. 강징이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망기가 조금 당황해하다가 이 토끼를 나를 대하듯 귀이 여겨주길 바라서 그랬다고 함. 부인을 우습게 봐서 그런것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라고 하니 강징이 그제야 화가 좀 누그러지는데 뾰루퉁한 얼굴로 아무리 그래도 토끼에게 전하의 존함을 붙이신것은 정말 너무 했다고 함. 망기가 그대가 아잠이라고 부를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 이름을 계속 듣고 싶어서 사실대로 말을 못했다고 하니 강징이 토끼를 망기의 품에 안겨줌. 사육장을 관리하는 태감이 말하길 묘묘가 벌써 다 커서 이제 짝을 지어주어도 된답니다. 망기가 벌써 그렇게 컸냐며 기특해하며 토끼를 다정히 쓰다듬음. 강징이 토끼를 예뻐하는 망기를 보고 몰래 숨죽여 웃다가 망기가 태감을 불러 토끼를 맡기는 것을 보고 다른 궁인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이름.
강징은 다탁에 망기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다가 오늘도 자신의 궁에서 침수를 드실거냐고 물음. 망기가 자신이 이곳에서 자고 가는게 불편하냐고 묻는데 그게 아니라 제가 전하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고 그것때문에 다른 측비들의 원성을 살까 걱정되서 하는 소리래. 망기가 그말인즉슨 다른 후궁을 찾아가서 품으라는 이야기냐고 물어봄. 다른 후궁과 잠자리를 해도 괜찮은거냐고 물어. 강징이 그 말에 자신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고 왜 측비들과 동침을 하지 않으시는거냐고 웃전들께서 황손이 태어나길 기다리는것을 전하께서도 아시지 않냐고 물어봄. 망기가 자신은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강징은 그런 태자가 의아하기만 함.
밤이 깊어 침상에 같이 눕는데 강징은 때를 기다린다는 말의 의미가 뭔지 알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남. 강징이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망기가 왜그러냐고 어디 불편하냐고 살피는데 강징이 한숨을 쉬면서 망기의 손을 붙잡음. 설마 저를 은애하셔서 다른 여인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으신거냐고 묻고는 제가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아서 기다리고 계신거냐고 재차 물으니까 망기가 그저 웃기만 함. 사내들은 은애하지 않는 이라도 얼마든지 품을수가 있다고 들었다. 전하께서 저 때문에 다른 여인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신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니까 망기가 사내에게도 순정이 있는 법이라고 웃음. 그리고는 밤이 늦었으니 이만 침수에 들자고 하고는 강징을 눕힘. 강징은 제 옆에 누워서 저를 쳐다보는 망기의 입가에 슬쩍 입을 맞춤. 망기가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해하니까 아직 겁이 나서 그러는 것이니 이렇게 천천히 제 몸과 마음을 내어드리겠다고 함. 망기가 활짝 웃으며 몇년이 걸려도 기다리겠다고 강징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좋은 꿈을 꾸시오. 아징하고 강징을 끌어안음. 강징은 그런 망기에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네 낭군하고 눈을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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