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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23:31
정신 하나도 없는 운심부지처 보고싶다

사윤수애네 남해아 남당삼
범한빙운네 범리하 범소하
망기무선네 늦둥이 남소범까지
운심부지처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님.
사실 남소범은 "얘드라 그러면 안대애!"
이 말만 수백번씩 하면서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중이지만.

이 악동들은 남계인의 방에도 서슴없이 들어가서는
수염을 잡아당기고 안아달라고 조르고
서안 위에 놓인 서신에 낙서하고
서랍장은 죄다 열어서 들쑤시고 난리도 아님.

끊임없이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말려보려던 남계인은
졸지에 인간탑이 되어 아이들이 남계인 주위를 빙글빙글 돎.

고삐 풀린 망아지들에게 기 빨린 남계인이 넋이 나가 있으면
헐레벌떡 뛰어 온 소년조가 간식과 장난감으로 아이들을 홀림.

"얘들아아 요거 봐라아! 형장들 손에 든 게 뭐게에?"

"먼저 오는 사람한테는 하나 더 줄 건데에!"

"와아, 장난감이 이렇게나 많이 있네! 갖고 싶은 사람 손!"

"짜식들아! 밖에서 놀아, 밖에서! 내가 특별히 놀아준다!"

그렇게 아이들이 소년조를 따라 나가고 나면
간신히 정신줄을 붙든 남계인이 난장판이 된 방을 둘러보다가
한숨 한번 크게 푹 쉬고는 피식 웃으면서 방을 치움.

"건강하게 쑥쑥 자라고 있구만."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지만
아이들이 예뻐 죽겠는 남계인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