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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7 16:38
언제나처럼 마중나와있던 온객행에게 주자서가 말했다.
사계산장이 제자리를 찾은 후로 주자서는 장주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외출을 다녀올 때면 사제와 제자에게
무언가 하나씩은 꼭 안겨주곤 했다.
그것은 간식거리일 때도 있었고
특이한 물건일 때도 있었는데
이런 것은 처음 받아보는 것이었다.
"아, 아서! 움직여! 꼬물거려!"
"그렇겠지. 살아있으니까."
"얘가 나를 쳐다보잖아! 꼬리가 뭐 이리 조그맣지?!
아니, 뭐 이리 죄다 작아?! 이 안에 눈코입이 다 있어!"
"...노온. 강아지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잖아."
주자서의 품에 얌전히 안겨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자신을 보면서 호들갑을 떠는 온객행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이 강아지의 코 앞으로 조심스럽게
내밀어지고 강아지는 킁킁 냄새를 맡아보더니 낼름, 하고
그 손가락을 핥았다.
"핥았어어! 말랑해! 혀도 작다고오! 분홍색이야!"
"허. 이 녀석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이네. 잘 됐어.
이름은 네가 지어. 밥도 네가 주고 산책도 네가 시키고.
훈련은 내가 시킬게. 너는 물러서 휘둘릴 것 같으니까.
나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으니 할 말 있으면 서재로 와.
성령이더러 내 서재로 오라고 전해 주고.
아. 차 한잔도 부탁할게."
주자서는 냅다 온객행의 품에 강아지를 안겨주고는
자기 할 말만 주르륵 하더니 서재로 쏙 들어가버렸다.
온객행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작은 생명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그간 내 손에 묻힌 피가 그리 많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밀려와 상념에 빠지려는 순간이었다.
"왕!"
강아지가 큰소리로 우렁차게 짖었다.
쓸 데 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밥이나 가져오라는 것 같았다.
온객행의 손바닥만한 녀석이 목소리는 제법 컸다.
"그래. 배고프지? 일단 밥부터 먹자.
너는 뭘 좋아하려나?
아서 줄 찻물부터 올려놓고
성령이랑 네 밥 연구 좀 해야겠다.
형아가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 테니 건강만 해! 알았지?"
"왕왕!"
큰 강아지와 작은 강아지의 첫만남이었다.
객행자서
사계산장이 제자리를 찾은 후로 주자서는 장주로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외출을 다녀올 때면 사제와 제자에게
무언가 하나씩은 꼭 안겨주곤 했다.
그것은 간식거리일 때도 있었고
특이한 물건일 때도 있었는데
이런 것은 처음 받아보는 것이었다.
"아, 아서! 움직여! 꼬물거려!"
"그렇겠지. 살아있으니까."
"얘가 나를 쳐다보잖아! 꼬리가 뭐 이리 조그맣지?!
아니, 뭐 이리 죄다 작아?! 이 안에 눈코입이 다 있어!"
"...노온. 강아지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잖아."
주자서의 품에 얌전히 안겨있는 강아지 한마리가
자신을 보면서 호들갑을 떠는 온객행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이 강아지의 코 앞으로 조심스럽게
내밀어지고 강아지는 킁킁 냄새를 맡아보더니 낼름, 하고
그 손가락을 핥았다.
"핥았어어! 말랑해! 혀도 작다고오! 분홍색이야!"
"허. 이 녀석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이네. 잘 됐어.
이름은 네가 지어. 밥도 네가 주고 산책도 네가 시키고.
훈련은 내가 시킬게. 너는 물러서 휘둘릴 것 같으니까.
나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으니 할 말 있으면 서재로 와.
성령이더러 내 서재로 오라고 전해 주고.
아. 차 한잔도 부탁할게."
주자서는 냅다 온객행의 품에 강아지를 안겨주고는
자기 할 말만 주르륵 하더니 서재로 쏙 들어가버렸다.
온객행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작은 생명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그간 내 손에 묻힌 피가 그리 많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밀려와 상념에 빠지려는 순간이었다.
"왕!"
강아지가 큰소리로 우렁차게 짖었다.
쓸 데 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밥이나 가져오라는 것 같았다.
온객행의 손바닥만한 녀석이 목소리는 제법 컸다.
"그래. 배고프지? 일단 밥부터 먹자.
너는 뭘 좋아하려나?
아서 줄 찻물부터 올려놓고
성령이랑 네 밥 연구 좀 해야겠다.
형아가 맛있는 거 많이 먹여줄 테니 건강만 해! 알았지?"
"왕왕!"
큰 강아지와 작은 강아지의 첫만남이었다.
객행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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