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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22:08
수현이 홍가의 대저택에 살게 된지 벌써 반년이 흘렀다. 제 발로 들어온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대저택의 마당 한켠엔 수현을 위한 공간이 존재했다. 수현은 익숙하게 놓여있는 의자로 걸어가 앉았다. 그 앞엔 그림 그리는 게 업인 그를 위한 캔버스가 놓여져 있었다. 분명 이 저택의 주인이 가져다 놓은 것이겠지. 수현은 익숙하게 붓을 들어 물감을 묻혔다. 새하얀 캔버스가 점차 색으로 물들어갔다. 대저택의 풍경을 그려나가며 수현은 새삼스레 이곳에 들어왔던 날이 떠올랐다.
수현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 말고는 삶의 목표가 없었다. 간혹 그림을 그리기 힘들 때가 있었다. 마음 가는대로 손이 움직이는대로 그림을 그리지만 그게 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상상이 되지 않을 때 수현은 집근처 술집을 찾곤 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붓을 들었지만 캔버스에 댈 수 없던 그런 날. 수현은 붓을 내려놓고 핸드폰과 지갑, 가죽자켓을 들고 현관을 나섰다. 익숙하게 발을 옮겨 자주 가던 술집으로 향했다.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포근함을 주는 이곳은 수현이 안정감을 느끼는 공간 중 하나였다. 시끌벅적한 클럽에서 보드카를 마실 것 같은 수현은 의외로 차분한 곳에서 따뜻하게 데운 전통주를 마시는 걸 좋아했다. 오늘 같이 일이 풀리지 않는 날이면 특히 더 그랬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평소와는 다른 공기가 느껴졌다. 고요한 건 똑같았지만 차가웠다. 언제나 포근함을 느끼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차가움을 느꼈다. 술집 한가운데 꼿꼿히 서있는 남자가 원인인 것 같았다. 수현을 등지고 서있던 남자는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았다. 수현과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 진한 눈매와 높은 콧대,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 창파오는 사람을 홀리게 만들었다. 남자는 잠깐 인상을 쓰더니 몇걸음 만에 수현의 앞으로 다가왔다. 낮은 목소리가 수현을 향해 물었다.
“이름이?”
수현은 남자가 목소리까지 좋은 것에 대해 어딘가 모르게 불공평함을 느꼈다. 그래서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남자는 인내심 있게 잠시 다른 세상에 빠져있는 수현을 기다렸다. 수현은 다시 그 남자를 마주했다. 뭐라고 했더라? 물음표 가득한 수현의 얼굴을 확인한 남자가 다시 한번 물었다.
“이름”
“양수현”
“양수현..”
“아저씨는요?”
“나근경”
수현은 그 이름이 남자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발랑 안까진 수현이랑 가만히 있어도 포스좔좔 나근경이 양수현한테만 유하게 굴다가 서로 오해도 좀 하고 사랑도 하는 그런 게 보고싶다아아아ㅏㅏ 수현이는 약간 불우한 과거 가지고 있어야되고 나근경이 의도치않게 수현이 상처주고 근경수현이면 수현이 한번 도망도 가줘야되고 그런거....
주일룡백우 근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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