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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12:36
염리 자상하고 다정하고 과거의 일을 묻어두고 현숙한 부인이 되어 자길 아껴주지만 단하나 해주지 않는 것이 요리일듯
금자헌이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요리만큼은 해주지 않음
난릉 요리사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며 매일 칭찬하고 그들이 올려주는 음식만 먹음. 가끔 간식을 하긴하는데 금자헌 몫은 없고 시어머니만 챙겨드리고 금광선도 안줄 정도라 은근히 다들 남는 거 하나 얻어먹고 싶어하지만 얄짤없을거임 금부인이 염리 속내를 알아서 그런게 아니고 정말 존맛이라
염리가 한번씩 요리하는 때가 동생들 놀러올때임 특히 연근갈비탕에 탈사당한 수준인 위무선 오면 꼭꼭 끓여줌 오리지널도 있고 매운 버전도 있고 하여간 두 냄비 정도는 끓이는데 종이처럼 마른 위무선이 어디로 그 많은 음식이 다 들어가는지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아서 얻어 먹지도 못함
강징은 한술 더 뜸 남으면 싸감 (..
소중한 누이 어떤 놈팽이 같은 새끼가 채간 것도 짜증나는데 운몽 가면 이런 거 못 먹는다고
강징이 한번 투덜거렸더니 다음부터는 강징 올때마다 반찬거리까지 바리바리 싸주는 염리보고 부러워서 부엌을 서성이는 금자헌임ㅋㅋㅋ 금자헌이 염리 음식 얻어먹고 싶어서 그러는거 모두가 알지만 다들 방관할듯. 지은 죄도 있고 염리가 저정도로 봐주는것도 호사임
그러다 염리가 포기하게 된 사건이 식사 끝나고 위무선 배웅하고 났더니 남긴 음식 살짝 먹어보고 있던 금자헌이랑 마주쳐서...
그것도 연근 하나가 바닥에 붙어 타버려서 먹지 못하게 했던 건데 젓가락도 없이 그거 하나 집어 먹다가 놀라서 툭 떨어뜨림 금의옥식하며 자란 금가의 귀공자가 그거 아나 먹어보겠다고 숨어들어서 그러고 있는 거 보고 불쌍해서 그날 저녁에 요리해줌 연근갈비탕 말고 원래 금자헌이 제일 좋아하던 음식으로 해줬고 금자헌은 눈이 뒤집힌 짐승처럼 먹어대다 체해서 밤새 끙끙 앓았지만 행복해했음
그래놓고 석달 열흘동안 염리가 자기에게 음식을 해줬다며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냐고 난릉의 모든 이들에게 자랑하고 다녔고 위무선 강징에게 편지까지 서서 염리가 먹을거 해줬다고 자랑함
그래도 자주 해주진 않고 생일에 한번정도 해주는데 금자헌 생일 전날부터 기대에 차서 부인부인 그래도 힘들지 않으십니까 재료손질은 저도 도와드릴 수 있는데 하면서 지 생일상 차리는 거 돕겠다고 소매 걷어붙이는 부군 때문에 웃음터질듯
해보니까 닦개가 천직이라 염리에게 영혼을 바치는 금자헌보고싶음ㅋㅋㅋㅋ
염리자헌 자헌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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