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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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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종주님 머리 누가 빗겨드렸냐며 붕팔4533호가 비명을 질렀음
강징은 제머리 만지며 뭐가 이상하지? 하고 별생각 없었는데 붕팔4533호는 머리를 빗긴 붕팔1220의 멱살을 짤짤 터면서 우리 종주임 이 머리 장식 무거워서 오후되면 불편해하는 거 모르냐 이건 아침 일정만 있을때 머리에 올리라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냐 이 개구리색갸하고 싸움이 벌어짐 붕팔1220는 너도 개구리면서 지랄이라고 반박

아침부터 파이팅 넘치는 부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역시 내새끼들 건강하네 하고 나서면 이제 옷 갈아입을 시간임
속의와 중의까지는 알아서 입는데 붕팔이들은 늘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며 종주님 그냥 누워계시면 저희가 벗겨드리고 입혀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는데 아무리 자길 존경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수발을 들게 하는건 미안한거 같아서 그거까진 거절함
왠지 저대로 두면 목욕도 시켜주겠다고 할 거 같은데 아무리 식구같은 부사들이라지만 좀 민망함
의복조인 붕팔877호와 붕팔 876호 그리고 붕팔 244호는 이 직책을 얻기 위해 바글박박한 붕팔이들과 피가 터지게 싸워야했음 종주님 살이 빠지셨다고 얄팍해진 허리를 스윽 쓰다듬은 붕팔876호가 오늘은 날씨가 추우니 이걸 입으시라며 걸쳐주는 짙은 보라색 장포가 어깨위에 올라옴 보라색을 좋아하는 종주님이 씩 웃으며 자수가 곱구나 한마디 해주었음 
허리띠 문에제 관해 붕팔877과 붕팔244도 전쟁이었음 백옥으로 장식된 허리띠냐 아니면 연녹색으로 가늘게 장식된 허리띠냐의 논쟁은 심각하여 종주도 끼어들수가 없는거임 하여간 우리애들 직업정신이 투철하구나 하고 뿌듯해함 

반짝반짝 예쁘게 꾸미고 나온 종주님 아침 먹을때도 전쟁임 붕팔들은 열성적으로 생선도 발라드리고 고기도 잘라드리고 야채도 날라드렸음. 운몽 결제서류 보느라 사실 젓가락질 할 틈도 없으니 주는대로 받아먹고 뺨에 묻었다고 닦아주는 손길이나 받아주면 되었음. 이 생선은 무엇이냐? 맛이 좋구나 이 한마디 했다고 오늘 아침 생선 올린 붕팔9443은 시팔 우리 종주 오늘도 매우 홀리 하심을 외치고 행복해서 졸도함
역시 우리 애 힘도 넘치는구나 ㅎㅎ 강종주는 하여간 붕팔쓰들 웃겨죽겠음



가끔 붕팔들 아악 비온다 종주님 저희를 밟고가세요 하고 엎드리는데 뭘 그렇게까지 ^^;;; 하고 제일 키큰 붕팔이에게 가끔 업힘 
종주님 출타하시면 운몽 연무장은 늘 피바다임 저새끼 죽이면 내일 식사조 자리하나 빈다 으아아아 하고 서로를 넘기 위한 혈투가 벌어짐 이래서 운몽 수사들 목숨걸고 수련한다는 소문에 강징은 늘 뿌듯함 부지런한 내 새끼들 같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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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혼인하고 부군된 사람이 챙겨주려고 아무리 잘해줘도 당연하게 받는거 보고 뭔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는거 
종주님 옷 더러워져서 중간에 갈아입겠다고 갔는데 뭔 붕팔부사들 열두명이서 이걸 입어야 하네 우리 종주님 속의까지 갈아입으셔야 하네 속곳 새거 가져오라고 난투 벌어진 거 보고 뭐 ㅅㅂ 다 꺼져 하고 자기가 옷 갈아입혀줌 
부인, 보통.. 부사들이 이렇게까지 챙겨주시오? 하니까 너무 당연하다는 얼굴로 운몽 붕팔들은 충성심이 뛰어나서 늘 이렇다고 함. 아침에 일어나면 세숫물 들고 들어와서 종종 씻겨주기도 하고 머리 빗기고 머리 올려주고 옷 입혀주고 밥도 챙겨주고 시간없으면 떠먹이고 일정 하는 내내 다리도 주물러주고 어깨도 주물러주고 끝나면 돌아와서 옷도 벗겨주고 목욕물도 덥혀두었고 저녁 먹고 간식 먹고 누우면 가끔 옆에서 주무실때까지 지켜보고 있겠다는 수사들도 &*3$%명이고.. 


다음날 고용안정성을 보장하라는 붕팔들의 우뢰와 같은 외침이 운몽 담장을 넘고 있었음 붕팔이들의 소중한 일자리를 독식한 부군이라는 놈이 붕팔쓰들에게 기한없는 유급휴가를 남발하면 가서 되도록이면 늦게 오고 혼인한 놈부터 들여보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항의가 밀물처럼 밀어쳤음 
부군님놈아 우리 종주를 내놓아라 하며 담장에 매달린 개구리 수천명의 비명이 멈추지 않음




강징텀...?
뭔지모르겠지만 강종주님은 어쨌거나 어릴때 못받은 보살핌을 반드시 받아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