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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1:17
두서없음ㅈㅇ



백우는 초원의 왕자로 백마 혈족임. 초원의 백마들에게는 규칙이 있음.
찾아오는 손님은 환대하고 떠나보낼 때 환송을 성대하게 해야 함. 이건 초원의 모든 존재들 사이에 통용되는 암묵적 규칙인데 왜냐하면 광활한 초원과, 그보다도 더욱 넓게 맞닿은 사막이 있어서 자칫하면 불귀의 객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임.. 서로 손님맞이와 배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 돌아오지 못하는 건 내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지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백우는 언제나 손님맞이와 배웅으로 바쁜 왕자님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처음 보는 객이 백마 혈족의 땅에 머물기를 청함. 그는 붉은 장식이 달린 옷을 입고 백안을 가진 자였음. 그는 식은땀을 흘리고 헐떡이며 제발 물을 달라고 요청했지. 이런 용모와 행색을 한 손님은 처음이었기에 백마들은 왕자에게 보내기로 했지. 혹시나 모르는 독에 당한 사람이면 백우가 현명하게 살펴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백우는 직접 손님을 모시고 제 거처로 데려와 약초를 달인 물을 마시게 하고 정성껏 돌봤지. 그렇게 해가 뜨고 지기를 예닐곱 번쯤 반복했을까, 침상에 누운 객이 눈을 떴지. 처음과는 달리 따스한 갈색 눈동자가 드러났고 긴 속눈썹이 몇 번 깜박였어. 그리고는 침대 맡에 앉아있던 백우에게 말했지.

“내 이름은 주일룡이라 하오. 여기는 어딘지 여쭤봐도 되겠소?”

“아, 드디어 일어났군요. 저는 백우라고 합니다. 여기는 백마가 사는 초원이고, 제 거처입니다. 며칠 전 독에 당한 듯한 모습으로 이 땅에 들어와서 제가 좀 살펴보았습니다. 그때와 낯빛이며 상태가 많이 다르니 다행입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왔고,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죠?“

백우는 그의 상태를 살피며 물었음. 주일룡은 매우 당황한 모습이었음.

”은인께 감사드리오. 정체를 자세히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오. 나는 몸이 회복되는 대로 떠나야 하오.“

”그래요. 사정이 있겠지요. 당신은 내가 구했으니 떠나는 길도 내가 전송하리다. 편히 쉬고 떠날 때가 정해지면 알려주시오.“

”고맙소. 신세를 좀 지겠소.“

그렇게 해서 주일룡은 백우의 거처에서 머물며 백마들의 땅을 둘러보며 그들의 풍습을 관찰했음. 그리고 일주일이 더 지나서 주일룡은 백우에게 떠날 때가 되었다고 했지.
백우는 가는 방향이 어디냐고 물었고, 주일룡은 백우를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좀 먼데, 나를 멀리까지 전송할 수 있겠소?“

”좋습니다. 손님을 융숭하게 대접하고 최선을 다해 배웅하는 것이 이 땅의 규칙이니까요.“

주일룡은 고개를 숙이고 소리없이 웃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백우의 어깨를 잡았지. 진득하게 누르며 어깻죽지를 따라 쓸어내리는 손길에 백우는 저도 모르게 뒤통수부터 목까지 저릿한 느낌이 들었으나 부러 그에게 웃어보였음.

그리고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은 서쪽의 먼 곳을 향해, 백마 왕자와 황룡 하나가 길을 떠났지.




이렇게 해서 비밀스러운 황룡을 따라 새로운 세계로 가는 백마 이야기 보고싶조..
점점 백우가 배웅하는 게 아니라 황룡의 본거지로 끌려들어가는 객의 위치가 되지만 롱거는 천연덕스럽게 자기도 처음 와보는 곳인 척하면서 백우더러 앞장서게 하고..(feat 션가증씨)
백우는 뭔가 찜찜하면서도 호기심+내가 왕자인데 관습을 깰수 없다는 책임감에 계속 롱거가 시키는대로 가게 됨
그래서 다다른 곳은 곤륜산의 호수. 롱거는 곤륜산 호수의 용이었던 것임.. 그렇게 백우를 제 집까지 데려온 다음 롱거가 직접 곤륜산 구경시켜주면서 탁 트인 초원도 좋지만 기화요초가 가득하고 신선이 노니는 곳에서 함께 있자고 백우를 꼬드겨 눌러앉게 만드는 그런 거.. 백우에게 이미 돌아갈 길은 없겠지 곤륜산은 신성해서 황룡의 존재와 함께하지 않는 이상 속세로 돌아갈 수 없는 그런 거 ㅂㄱㅅㄷ



백우는 보리, 롱거는 홍설이 느낌 생각하면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