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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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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근래 본 작품 중에서 창란결의 두 주연배우만큼 연기랑 합이 마음에 들었던 게 없다 

진짜 연기 잘하더라 영화면 몰라도 드라마는 길이가 길이다보니 배우들도 사람이라 보다가 "아 이 부분 연기랑 캐해는 좀 에바인듯"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한군데는 있는데 정말 왕허디 연기에는 단 한순간도 없었음 위슈신 연기도 왕허디만큼 100%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는데 그건 위슈신 연기력보다는 캐릭터 조형의 한계라고 봤음 나는 소란화가 식란 신녀의 능력을 각성하길 바랄 지언정 식운 신녀라는 알지도 못하는 인물로 바뀌길 바라지 않았음... 찐기억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쨌거나 겉으로 보이는 인격이 바뀌었으니까 불호였음 캐릭터가 불호니까 연기도 마음에 안들었음  

왕허디는 정말 인생캐를 만났음 앞으로 배우일을 하면서 동방청창보다 더 입체적이고 예술적으로 잘 조형된 캐릭터를 만날 수는 있겠지만 동방청창처럼 배우를 착취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렬하고 아름답고 화려하고 드라마틱하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공작새처럼 다 보여주는 캐릭터를 만날 수는 없을 거임. 왕허디 연기도 그랬음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고 음영대비가 명확해서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 연기를 하는데 절대 선을 안넘었음

위슈신의 연기는 왕허디 연기만큼 화려하거나 드라마틱한 맛은 없지만 안정적이고 섬세했음 왕허디가 엄청 센 연기를 하는데 위슈신은 그걸 다 받아주드라고 리액션이 찰지달까 아니, 그냥 서로가 서로의 액션에 리액션이 쩔었음 배우들이 가장 열일했겠지만 연기지도도 훌륭했을 거임

솔직히 왕허디 연기가 고평가받는데는 그 변화무쌍한 표정연기랑 몸연기도 대박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성우 덕도 많이 봤다고 생각함 성우분 연기가 진짜 쩔었음 근데 위슈신은 자기가 직접 더빙했잖아 극 중에서 소란화가 처음에는 진짜 찐유딩~초딩정도되는 정신연령이었다가 죽기 직전에는 하이틴 내지는 이십대 초반까지 성장하는데 이거 진짜 톤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중드선협물에 유난히 육체는 엄연히 20대인 여주가 찐초딩 정신연령으로 스타트를 끊는 경우가 많아서 이미 사람들이 이 설정에 물릴대로 물린게 아니었다면 위슈신의 소란화는 더 평가가 좋았을 것 같음 내가 생각하기엔 동방청창을 감을려면 소란화가 처음에는 동방청창한테 무해한 어린애로 보여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서 작품 내적인 캐릭터 설정은 이치에 맞았는데 문제는 이런 설정이 사회에서 은연중에 강요되는 여성상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고 대체 왜 자꾸 선협물의 여주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육체의 성숙도와 비교하면 백치나 다름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상태에서 남주랑 엮이며 구르고 성장해야 하냐는 근본적인 의문과 만나면 걍 찝찝해져버려서... 작품 외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결코 이 작품만의 선택이고 개성이라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지라....      

그래도 난 소란화가 사랑스러웠음 위슈신이 사랑스러우면서고 귀찮고 시끄럽고 자기 일엔 똑부러지고 눈치도 빠르면서 아직 경험미숙탓으로 업무 외에 사람 대하는 일에는 영 어리버리하고 어처구니없이 정이 많고 사람을 잘 믿는 똘똘한 초딩스러움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조연들은 용호역 빼고는 다 쏘쏘한 수준이었음 (용호역 배우도 단 한번의 기복도 없는 훌륭한 연기였음) 잘할때와 못할때가 마구 뒤섞여있었음 그런데 회차가 짧아서인가 조연들 서사가 너무 후반부 급전개였음 그런데 급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를 보고 있다는 기분은 들었음 신기한게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큰줄기 사건 개연성은 얼렁뚱땅 넘어가면서 인물들간의 관계성은 작위적일지언정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해놨더라 자기가 뭘 팔아야 할지 알고 거기에만 집중하기로 작정한, 훌륭하진 않지만 굉장히 영리한 각본이었음 

연기는 그저그랬지만 조연들 서사 중엔 단음의 서사가 넘사벽으로 좋았음 

운중군 역 본체는 분량 자체가 너무 작아서 연기력 판단할 만한 건덕지는 없는데 와꾸랑 표정이 너무... 기품과 비열함이 공존하는 묘한 인상이라 엄청 기억에 남더라 몸도 절도있게 잘 쓰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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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거나 뿜기는 부분 엄청 많은데 그걸 다 참고 볼 정도로 재미있었음 중드 특유의 질질 끄는 부분 분명히 있음 그런데 어차피 메인스토리가 극도로 비현실적인 로맨스라 반쯤 뇌빼고 봐도 상관없고 두 주연배우의 합이 좋아 티카티카하는 부분도 고구마 퍼먹는 부분도 상호오해와 갈등으로 지글지글 버글버글하는 부분도 다 보는 재미가 있었음 그러다보니 진짜 36화 금방 가드라 갠적으로 적절한 분량이었음 난 어차피 공식커플이 제대로 이어진 다음에는 흥미가 식어버리는 류의 시청자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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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귀여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