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네준 잡동사니 같은거 다 보관하고 있으면 어쩌냐 위무선이 준 생일선물은 물론이고 어릴때 아징꺼 해! 하면서 양보해줬던 장난감 맨날 싸돌아다니다가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꺾어오는 꽃이나 사오는 잡다한 물건들까지 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면 어쩌냐 파문할때까지만해도 없앨 생각도 못하고 깊이 숨겨뒀었는데 불야천에서 위무선 죽고나서는 절대 못버리게 됐으면 어쩌냐 강박적으로 위무선이 건네줬던 물건들 다 모아두고 있다가 위무선이 너무 그리워서 못견딜 지경에서야 열어보고 바싹 마른 꽃은 바스러질까봐 손도 못대보면 어쩌냐…관음묘 이후 내 몸에도 네가 건내준게 있었는데 몰랐구나 하면서 한손으로는 아랫배 한손으로는 위무선 선물이 담긴 함 붙잡고 오열하면 어쩌냐 그리고 그 함을 강징 다음으로 열어본게 강징 죽고나서 유품정리하던 위무선이면 어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