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06691565
view 5706
2022.11.10 23:17
BGSD https://hygall.com/440125269
어나더 https://hygall.com/440728060
삼나더 https://hygall.com/442468531
사나더 https://hygall.com/443406376
오나더 https://hygall.com/444318673
육나더 https://hygall.com/445173689
칠나더 https://hygall.com/452621219
팔나더 https://hygall.com/452953048
구나더 https://hygall.com/458204331
십나더 https://hygall.com/462624576
십일나더 https://hygall.com/466599779
십이나더 https://hygall.com/467344565
십삼나더 https://hygall.com/479593937


만약 강징이 아이가 되었다면?


강징이 수사들을 이끌고 야렵을 나간 사이에 망기는 연화오에 남아 아직 어린 사윤일 돌보고 있었음. 이제 막 기기 시작한 아이는 잠깐 눈을 떼면 사고를 치고는 해서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거든. 사윤이 잠투정을 하는걸 달래서 요람에 재워놓고 서책을 보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가보니 부사가 강징의 의복과 패검을 들고 서 있었음. 강징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서 다가간 순간 부사의 뒤에서 작은 아이가 튀어나옴. 한살쯤 됐을까?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뗐을법한 아이가 부사의 옷자락을 붙잡고 망기를 올려다보는데 망기는 직감적으로 그게 강징이란걸 알아차림. 강만음? 하고 이름을 부르니 아장아장 걸어와서 망기의 다리에 매달림. 망기가 부사에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아이가 빠빠!!하고 소리를 지름.



망기가 그 소리에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데 부사가 넋이 나간듯 대답을 하질 않음. 아이는 망기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칭얼거리기 시작함. 결국 아이를 안아서 어설프게 달래는데 부사가 기나긴 한숨과 함께 종주님이 요수의 독에 당해서 어려지셨다고 말함. 망기는 제 품에 안겨서 손을 꼼질거리는 아이를 보고 강만음? 하고 재차 이름을 불렀고 아이는 제 이름을 알아듣는지 꺄르르 웃음. 계속 이렇게 서 있을순 없는 노릇이라 부사에게 요수에 독에 해박한 의원을 불러오라고 명하고 사윤일 재워놓은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감.




망기가 커다란 내의에 싸인 아이를 한번 보고 또 요람에 잠든 사윤일 한번 쳐다보다가 배가 고픈지 칭얼거리는 아이 아니 강징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감. 부엌일을 하는 어멈에게 미음을 쑤어달라 부탁하고 돌아왔는데 강징이 요람에 누운 사윤이 가슴팍을 토닥이고 있었음. 만음하고 부르니까 빠! 하고 아장아장 걸어와서 다시 다리에 매달리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말도 안통하는 애가 된 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함. 우선 급한대로 따뜻한 물을 적신 영견으로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아주고 어멈이 가져다 준 미음을 떠먹이는데 까탈스러운 사윤이와는 다르게 음식물을 뱉지도 않고 곧잘 먹음. 미음을 배부르게 먹고 만족스러운지 방긋 웃는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 복잡해짐. 이렇게 환하게 웃을줄도 아는건가 싶어서.



망기는 부사가 불러온 의원에게 강징을 보였고 의원으로부터 해독약은 딱히 없지만 이십일 정도 지나면 다시 어른으로 돌아올거라는 말을 들음. 그 말을 듣고 안도하려는 찰나에 의원이 말을 덧붙이는데 어느날 갑자기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 아기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할거라고 함. 그리고 그말인즉슨 어린 도려가 원래 몸으로 돌아올때까지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교육까지 자신이 전부 도맡아해야 한다는 뜻이었음. 그리고 종주의 부재로 혼란스러워질 연화오까지 자신이 수습을 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했어. 망기는 사윤이 옆에 누워 잠든 강징을 보고 한숨을 쉼.



그 다음날 아침 망기는 일어나자마자 소세를 하고 손수 머리를 빗는데 부사의 도움으로 제 몸에 딱 맞는 의복을 입은 강징이 다가와서 다리에 매달림. 주변을 돌아다니다 다치기라도 할까 싶어서 무릎에 올려놓았는데 이마에 맨 말액이 신기한건지 계속 잡아당김.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금속 장식을 툭툭 때리고 제 얼굴을 만지는게 귀여워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반응이 없어 재미가 없었는지 이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함. 그러면 안돼하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금방 울먹이는것을 보고 자리에 일어서서 안고 달램. 망기는 화가 나서 꾸짖는게 아니라 훈육하는 것이다라고 어린 애가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늘어놓는데 조용해서 봤더니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든 상태였음.



망기는 선문백가의 종주들에게 운몽 강씨 종주가 와병중이라 당분간 요양이 필요하며 그 부군인 남망기 또한 내자의 병구완을 하느라 대외 활동을 못하니 청담회나 야렵에 참석을 못해도 이해해주십사라고 서신을 써서 보냄. 그리고 종주가 어린 아이로 변한 사실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연화오의 가복들 또한 입단속을 시킴. 강징을 대신해서 연화오의 안팎 살림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 사윤이까지 같이 돌보는게 무리일것 같아서 잠시 운심부지처에 보낼까 하다가 그만둠. 강징이 좀처럼 사윤이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것도 있고 아직 어린 아기라 부모의 곁에서 떨어뜨려놓는것 자체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인것 같아서 연화오에서 돌보기로 함.



망기는 집무실에서 급한 정무를 보고 서둘러 강징과 사윤이 있는 침전으로 돌아감. 하인에게 맡겨놓고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한건 어쩔수가 없었음. 침전안으로 들어갔더니 하인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사윤일 눕혀놓은 요람을 들여다봤더니 아이의 얼굴에 까만 손도장이 찍혀있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강징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벽이고 바닥이고 온통 손자국으로 가득함. 만음? 하고 불렀는데 다다다 하는 소리와 함께 강징이 뛰어오더니 다리에 찰싹 매달림. 만음? 도대체 무엇을 한거야. 분명 얌전히 있으라고 일렀는데 하는데 먹물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진건지 강징의 얼굴도 엉망. 이번엔 따끔하게 혼내야겠다 싶어서 쭈그리고 앉아서 야단을 치려는데 강징이 헤헤 웃으며 덜마른 손으로 망기의 얼굴을 마구 문지름. 그리고 마치 자신의 장난을 무마하려는듯 어리광을 부리고 예쁜짓을 하겠지. 망기가 화를 내려다가 말고 한숨을 쉬니까 다시 도도도 뛰어가더니 종이에 싼 사탕 한움큼을 망기의 손에 쥐어줌. 부사가 강징이 울때마다 달래려고 하나둘씩 손에 쥐어준건데 망기가 강징의 이가 썩을까 숨겨놓은거였음. 그걸 어떻게 찾았는지 가지고 온거야.



망기가 한숨을 쉬고 강징의 팔을 붙잡고 앞으로 아윤한테 장난을 치면 안된다. 아직 어린 아기라서 피부도 약하고 다칠수가 있어서 위험하다고 이야길 했더니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고개를 끄덕임. 그때 사윤과 강징이 먹을 식사를 만들러 잠시 자리를 비웠던 하인이 안으로 들어왔다가 먹물로 엉망이 된 안을 보고 기겁을 함. 망기는 하인에게 사윤이를 씻기고 밥을 먹여달라고 부탁하고 강징을 데리고 욕탕으로 감. 아무리 몸이 어려졌다곤 하나 한 가문의 종주인데다가 음인인 몸을 아무에게나 보일수가 없어서 씻기는건 자신이 맡아서 하기로 함. 망기가 탈의를 시키고 아이가 들어갈 만한 나무 욕통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차가운 물을 섞어서 미지근한 물을 만듬. 그리고 천천히 물을 끼얹는데 목욕을 하는게 싫은지 발을 동동거림. 풍한에 걸릴까봐 욕조에 얼른 몸을 담그는데 표정이 어째 뚱함. 만음하고 부르니까 반응이 없어서 아징하고 애칭을 불러주니 고개를 들고는 걷어놓은 옷소매를 만지작거림. 망기는 그런 강징을 보고 강징이 얼른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반 자신이 알지 못했던 강징의 모습을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 반으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움. 강징은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손장난을 하다가 망기의 얼굴을 만지작거림. 망기는 혼잣말처럼 만음 얼른 자라서 나와 사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라고 말하곤 강징의 머리를 쓰다듬음.













망기강징 망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