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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3 13:25
한편으론 마음도 아프고 뭐 그렇다고..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저라고 항상 아파할 필요는 없잖아요.
.....
제가 아파하면서 잡을 땐 신경도 안 쓰더니, 관심 없어지니까 옛 정 들먹이면서 상처 주려고요?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맨날 사랑한다고 나 좀 봐달라고 하는 애가 이러니까 당황스러워 죽겠죠.
.......
사랑에 미쳐서 나도 못 보고 그쪽만 본 내가 진짜 병신같아서 그래요.
무사랑 무거는 예전 연인 사이였음. 연인관계에 갑을 관계라는게 존재할 순 없지만, 둘 사이에는 무사가 갑, 무거는 언제나 을이였음. 오랜만에 데이트에도 무사는 친구를 데려온다거나, 친구와 약속이 생겼다며 갑자기 가버리곤 했음. 무거는 그런 무사를 언제나 이해해줬고, 자기가 좋아하면 다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음. 하지만 무거의 생일날 무사가 술이 많이 취했다며 데리러 오라는 여자의 전화를 받은 그날, 무거는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을 함. 그날도 바보처럼 무거는 무사를 데리러 갔고, 깨어나면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랬지만, 무사는 제 생일인 걸 잊어버린 것 같았음. 마지막으로 해장국을 끓여준 무거는 헤어지자는 말을 했고, 무사는 처음엔 무거가 장난치는거라 생각했지만, 진지한 무거의 표정에 알겠다며 제 옷만 가지고 무거의 집을 나옴.
무거는 이유도 묻지 않는 무사의 뒷모습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고, 제 집에 남겨있는 무사의 흔적을 지움. 처음엔 힘들었지만, 무거는 자신이 쓰고 싶은 책도 쓰고 친구들도 사귀면서 조금씩 제 삶을 되찾아갔지만, 무사는 그렇지 못했음. 무사는 무거가 자기가 잘못 했다며 먼저 연락오길 기다리며 예전처럼 지냈음. 하지만, 무거는 연락도 오지 않고, 가끔 만나도 모르는 척 지나가자, 그제서야 정말 우리가 헤어졌다는 걸 느낌.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무거한테 잘못했다는 걸 느끼는거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의 빈자리는 커져만 가는데, 무거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였음. 둘이 헤어진지 반년이 지난 어느날 둘이 만나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무사는 너 없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싸늘한 무거의 반응에 더는 무거의 옆자리에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걸 느끼는게 ㅂㄱㅅㄷ.
무사무거 주일룡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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