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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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0:46
근데 그런 재회도 좀 보고싶음. 둘이 북산고 졸업 후 선후배 사이로 한 일이년 사귀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창 가장 뜨거울 나이라서 불같이 연애했다 헤어졌던거. 그 이후로 한 10년 정도 둘은 서로가 아닌 각자의 연애사를 쌓아나가게 되는데 특히 정대만의 경우 유명 선수다보니 웬만한 연애는 다 매스컴에 공개됐겠다. 첫 공개연애 때 처음 실렸던 기사에는
-....정대만의 이전 연인은 학교 후배였으며....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바 있다....
가 꼭 실렸을 것 같음. 그 이후로 배우 누구, 재력가 누구, 스타트업 회장 누구누구 등과 수많은 스캔들이 터지게 된, 쉽게 말해 연애편력이 다소 화려해진 정대만의 최근 기사에는 이제 예전 학교 후배와의 연애 이력은 지면에 굳이 실리지도 않을 정도였음. 양호열은 그날도 정대만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스포츠 신문을 접으며 이제는 기록으로도 남지 못하는 그 옛날의 연애를 떠올렸음.
아 오늘 조기 퇴근 안하나. 양대리 이따 미팅 늦게 끝날텐데 괜찮겠어? 차 많이 막히는데. 과장이 툴툴거리며 말을 붙여오는거에 괜찮습니다. 하고 가볍게 응대하고 속으로는 좆같다고 욕하는 양호열.....프로 직장인 다 됐음 그러니까 이직도 잘 했겠지. 이직한지 아직 한달여 채 되지 않은 회사라 좋은 인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음. 같이 노가리 까면서 회사 욕하는건 좀더 친해진 후에. 하고 계산까지 완벽하게 때리는 직장인 양호열 꼴린다.
저녁 미팅은 예상대로 늦게 끝나서 나와보니 벌써 어둑한 밤이 되어있었겠다 킥오프였는데 첫 미팅에서부터 생각보다 협상이 잘 되지 않아서 인상 팍 구기고 회의실 나오는 양호열임. 하늘에서 하얀 쓰레기까지 내리고 있었음 펑펑 오는 눈을 창문 밖으로 보며 욕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복도를 걸어가는데....맞은 편 빌딩 창문으로 훤히 보이는 한 사무실 내부를 별 감흥없이 바라보며 걷다가 어라. 하고 걸음을 우뚝 멈추는 양호열이었음
정대만이 울고 있었음.
눈을 몇번 비비고 다시 봐도 정대만임. 뭐가 그리 서러운지 엉엉 우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엉망이 되어 울고 있었음. 양호열이 이직한 회사의 바로 옆 건물에 정대만이 소속되어 있는 구단 사무실이 있었다는 사실은 좀 나중에 알게 되었겠다. 그때의 양호열은 왜 제 눈 앞에 정대만이 보이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혹시 10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아직도 못 잊어서 무의식중에 환각으로 정대만의 환상을 본 건지 착각했을 정도였음
'우는구나.'
여전히.
정대만은 잘 울었음. 그러나 저건 양호열이 모르는 정대만의 눈물이었음 양호열은 정대만의 다양한 눈물과 우는 얼굴을 알고 있었음 농구가 하고 싶다며 울던 얼굴, 드디어 사귀게 된 날 서로 마음을 확인했을 때 북받쳐오른 정대만이 눈물을 흘리던 얼굴, 슬픈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아 우는 얼굴, 잠자리에서 쾌락에 젖어 우는 얼굴까지. 근데 저건 양호열이 모르는 눈물임.
왜 우는걸까?
양호열은 투명한 통창에 얼굴을 바짝 갖다대고 정대만이 우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이상한 감정이 머리와 온 몸을 지배했음.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당신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었지. 겨우 다 알았나 싶었을 때 우리 사이엔 10년이라는 공백이 생겼다. 그 간극이 저 눈물을 보니 새삼 체감되는 양호열임
저 눈물 말고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까? 정대만에겐. 기묘한 흥분에 휩싸여 정신없이 정대만을 바라보는 양호열....그 눈은 오랜 시간이 가져다 준 미스터리를 좇는 맹수의 눈이었음.
내가 모르는 10년의 시간을 지닌 정대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로 시작하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이상하고 당혹스러운 재회를 하게 되는 호댐 보고싶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옆 건물 사이(?) 라는 미묘한 관계로 만나게 된 회사 소속 양대리와 구단 소속 정감독.....양호열이 창문 너머로 우는 정대만을 보게 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양쪽 빌딩 사이 딱 중간에서 마주치게 되는 둘
안녕 대만군. 여전히 잘 우네.
눈치챘겠지만 모티프는 ㄱㅣ형도 기억할 만한 지나침이랑 ㄱㅇ ㅎㅔ어질결심임 누가 좀 말아줘 릷
호열대만 슬램덩크
-....정대만의 이전 연인은 학교 후배였으며....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바 있다....
가 꼭 실렸을 것 같음. 그 이후로 배우 누구, 재력가 누구, 스타트업 회장 누구누구 등과 수많은 스캔들이 터지게 된, 쉽게 말해 연애편력이 다소 화려해진 정대만의 최근 기사에는 이제 예전 학교 후배와의 연애 이력은 지면에 굳이 실리지도 않을 정도였음. 양호열은 그날도 정대만의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실린 스포츠 신문을 접으며 이제는 기록으로도 남지 못하는 그 옛날의 연애를 떠올렸음.
아 오늘 조기 퇴근 안하나. 양대리 이따 미팅 늦게 끝날텐데 괜찮겠어? 차 많이 막히는데. 과장이 툴툴거리며 말을 붙여오는거에 괜찮습니다. 하고 가볍게 응대하고 속으로는 좆같다고 욕하는 양호열.....프로 직장인 다 됐음 그러니까 이직도 잘 했겠지. 이직한지 아직 한달여 채 되지 않은 회사라 좋은 인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음. 같이 노가리 까면서 회사 욕하는건 좀더 친해진 후에. 하고 계산까지 완벽하게 때리는 직장인 양호열 꼴린다.
저녁 미팅은 예상대로 늦게 끝나서 나와보니 벌써 어둑한 밤이 되어있었겠다 킥오프였는데 첫 미팅에서부터 생각보다 협상이 잘 되지 않아서 인상 팍 구기고 회의실 나오는 양호열임. 하늘에서 하얀 쓰레기까지 내리고 있었음 펑펑 오는 눈을 창문 밖으로 보며 욕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복도를 걸어가는데....맞은 편 빌딩 창문으로 훤히 보이는 한 사무실 내부를 별 감흥없이 바라보며 걷다가 어라. 하고 걸음을 우뚝 멈추는 양호열이었음
정대만이 울고 있었음.
눈을 몇번 비비고 다시 봐도 정대만임. 뭐가 그리 서러운지 엉엉 우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엉망이 되어 울고 있었음. 양호열이 이직한 회사의 바로 옆 건물에 정대만이 소속되어 있는 구단 사무실이 있었다는 사실은 좀 나중에 알게 되었겠다. 그때의 양호열은 왜 제 눈 앞에 정대만이 보이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혹시 10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아직도 못 잊어서 무의식중에 환각으로 정대만의 환상을 본 건지 착각했을 정도였음
'우는구나.'
여전히.
정대만은 잘 울었음. 그러나 저건 양호열이 모르는 정대만의 눈물이었음 양호열은 정대만의 다양한 눈물과 우는 얼굴을 알고 있었음 농구가 하고 싶다며 울던 얼굴, 드디어 사귀게 된 날 서로 마음을 확인했을 때 북받쳐오른 정대만이 눈물을 흘리던 얼굴, 슬픈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아 우는 얼굴, 잠자리에서 쾌락에 젖어 우는 얼굴까지. 근데 저건 양호열이 모르는 눈물임.
왜 우는걸까?
양호열은 투명한 통창에 얼굴을 바짝 갖다대고 정대만이 우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이상한 감정이 머리와 온 몸을 지배했음.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나는 당신에 대해 하나씩 알아갔었지. 겨우 다 알았나 싶었을 때 우리 사이엔 10년이라는 공백이 생겼다. 그 간극이 저 눈물을 보니 새삼 체감되는 양호열임
저 눈물 말고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까? 정대만에겐. 기묘한 흥분에 휩싸여 정신없이 정대만을 바라보는 양호열....그 눈은 오랜 시간이 가져다 준 미스터리를 좇는 맹수의 눈이었음.
내가 모르는 10년의 시간을 지닌 정대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로 시작하는,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이상하고 당혹스러운 재회를 하게 되는 호댐 보고싶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옆 건물 사이(?) 라는 미묘한 관계로 만나게 된 회사 소속 양대리와 구단 소속 정감독.....양호열이 창문 너머로 우는 정대만을 보게 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양쪽 빌딩 사이 딱 중간에서 마주치게 되는 둘
안녕 대만군. 여전히 잘 우네.
눈치챘겠지만 모티프는 ㄱㅣ형도 기억할 만한 지나침이랑 ㄱㅇ ㅎㅔ어질결심임 누가 좀 말아줘 릷
호열대만 슬램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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