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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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15:11
대학생 정대만은 투룸에서 자취함. 왜냐면 고등학교 후배 송태섭이 자기 집 놀러올 때 잘 곳이 필요하니까. 근데 송태섭이 잘 곳은 정대만의 옆자리, 즉 같은 침대에 눕는다는 말임.
자취방에 이런 큰 침대 (킹사이즈) 가 웬 말이에요.
너랑 나랑 누우려면 이정도는 되야지.
?
왜? 너 나랑 같이 안 자려고 했냐?
제가 왜 선배랑....?
그럼 넌 어디서 자게?
바닥에 이불 깔아주면 되잖아요.
멀쩡한 침대 두고 왜?!
아니 일단 저만한 걸 왜 샀는데요?
너랑 같이 자려고!
대화가 이상하지만 정대만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송태섭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결국 정대만 말대로 같이 자기로 함. 항상 혼자 자던 버릇 때문에 옆에 누가 있는 게 불편해서 뒤척거리는데 정대만이 갑자기 뒤에서 끌어안더니 빨리 자자.. 하고 살짝 낮은 목소리로 속삭임.
뭐, 뭐하는 거에요...?
니가 자꾸 움직이니까 나도 못 자잖냐. 얼른 자자, 송태섭아.
그러면서 배까지 토닥토닥 두드려주는데 와씨 이거는 그냥 자지말라는 뜻 아냐? 하기엔 점점 눈이 감기는 송태섭임. 그렇게 정대만 자취집에 온 첫날에 정대만이랑 한 침대에서 정말 자기만 함.
다음날 일어나니까 정대만은 벌써 일어났는지 없음. 그것보다 최근 들어서 가장 잘 잔 날이라 몸은 개운한데 마음은 착잡함... 저 선배 옆에서 이렇게 잘 자고 일어난다고? 한숨이 저절로 나오다가 이제 와서 뭘 어쩌겠냐 잘 잤으니까 됐다. ㅇㅇ ㄱㅊ의 마인드로 털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남. 나가니까 정대만이 뭔갈 만들고 있음.
선배 요리도 해요?
일어났냐? 세수하고 와. 화장실 어딘지 알지?
넵.
그러길래 얼른 세수하고 오니까 식탁 위엔 그새 아침밥이 차려져있음.
오...
많이 먹어라.
정대만 집에 놀러와서 정대만 옆에서 자고 일어나고 정대만이 차려준 아침밥까지 먹게 되니까 이래도 되나...? 싶어 정대만 얼굴을 슬쩍 보는데 기분이 되게 좋아보임. 다행이긴 한데 너무 신세진 것 같아서 다음에 오면 뭐라도 사와야겠다 싶음. 물론 사오면 정대만 역정냄. 우리 사이에 뭘 이런 걸 사오냐고, 다음부터 몸만 오라고, 또 뭐 사오면 문 안 열어줄 거라는데 중간 말이 좀 찝찝하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는 송태섭임. 그러나 송태섭도 한번에 말 안 듣고 다음번 정대만 자취방 방문에서도 빈손으로 안 갔는데 정대만이 진짜로 문 안 열어줘서 다음엔 진짜 안 사오겠다고 맹세하고나서야 정대만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음.
진짜 별 걸 다 시키네...
그러게 누가 뭐 사오랬냐? 넌 몸만 오면 된다고.
아, 예...
오늘도 자고 갈 거지?
아, 오늘은,
전화는 저기서 하면 된다.
대답도 안 듣고 전화기를 가리키는 정대만의 손가락에 이따가 가려구요, 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고 집으로 전화를 걸겠지.
응, 아라야. 엄마는 오셨어? 그래. 응, 오빠 오늘 선배네 집에서 자고 갈 거라서. 응. 응. 네, 엄마, 저에요. 네. 아라한테 들으셨어요? 네. 아뇨, 고등학교 선배에요. 네. 네, 너무 걱정마세요. 네. 네, 주무세요.
전화하는 송태섭의 뒷모습을 식탁 앞에 앉아 지긋이 보던 정대만은 송태섭이 수화기를 내려놓자 바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음. 정대만의 맞은 편에 앉은 송태섭은 오늘은 뭐하게요? 물으면 너 저녁은 먹었냐? 하면서 훈련 끝나자마자 제 집으로 온 후배한테 저녁부터 먹이는 정대만임. 그리고 실컷 농구 얘기, 학교 얘기, 훈련 얘기하다가 씻고 그때처럼 같은 침대에 눕게 됨. 송태섭은 그때보다 조금은 익숙하게 잠들었는데 처음보다는 정대만이 뒤에서 껴안는 게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 아침에 일어나면 저번처럼 개운하게 일어나서 좋은 게 좋은 거다 싶은 송태섭임. 시간이 지날수록 정대만 자취방에서 자고가는 송태섭은 당연하게 정대만의 품을 찾았고 어쩔 땐 침대로 오지 않는 정대만을 찾아와 안 잘 거에요? 묻기도 했음. 그러면 정대만은 어, 곧 간다. 형아 자리 데워놔라ㅋㅋ 하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고 송태섭은 질색하면서도 빨리 와요. 하며 뒤돌아 다시 침대로 갔음. 왁스로 한껏 올린 머리가 아닌 포슬한 곱슬머리를 보면서 정대만은 슬며시 손으로 입가를 가렸음.
진짜 경계심 없네, 송태섭...
슬램덩크 대만태섭
자취방에 이런 큰 침대 (킹사이즈) 가 웬 말이에요.
너랑 나랑 누우려면 이정도는 되야지.
?
왜? 너 나랑 같이 안 자려고 했냐?
제가 왜 선배랑....?
그럼 넌 어디서 자게?
바닥에 이불 깔아주면 되잖아요.
멀쩡한 침대 두고 왜?!
아니 일단 저만한 걸 왜 샀는데요?
너랑 같이 자려고!
대화가 이상하지만 정대만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송태섭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결국 정대만 말대로 같이 자기로 함. 항상 혼자 자던 버릇 때문에 옆에 누가 있는 게 불편해서 뒤척거리는데 정대만이 갑자기 뒤에서 끌어안더니 빨리 자자.. 하고 살짝 낮은 목소리로 속삭임.
뭐, 뭐하는 거에요...?
니가 자꾸 움직이니까 나도 못 자잖냐. 얼른 자자, 송태섭아.
그러면서 배까지 토닥토닥 두드려주는데 와씨 이거는 그냥 자지말라는 뜻 아냐? 하기엔 점점 눈이 감기는 송태섭임. 그렇게 정대만 자취집에 온 첫날에 정대만이랑 한 침대에서 정말 자기만 함.
다음날 일어나니까 정대만은 벌써 일어났는지 없음. 그것보다 최근 들어서 가장 잘 잔 날이라 몸은 개운한데 마음은 착잡함... 저 선배 옆에서 이렇게 잘 자고 일어난다고? 한숨이 저절로 나오다가 이제 와서 뭘 어쩌겠냐 잘 잤으니까 됐다. ㅇㅇ ㄱㅊ의 마인드로 털어내고 침대에서 일어남. 나가니까 정대만이 뭔갈 만들고 있음.
선배 요리도 해요?
일어났냐? 세수하고 와. 화장실 어딘지 알지?
넵.
그러길래 얼른 세수하고 오니까 식탁 위엔 그새 아침밥이 차려져있음.
오...
많이 먹어라.
정대만 집에 놀러와서 정대만 옆에서 자고 일어나고 정대만이 차려준 아침밥까지 먹게 되니까 이래도 되나...? 싶어 정대만 얼굴을 슬쩍 보는데 기분이 되게 좋아보임. 다행이긴 한데 너무 신세진 것 같아서 다음에 오면 뭐라도 사와야겠다 싶음. 물론 사오면 정대만 역정냄. 우리 사이에 뭘 이런 걸 사오냐고, 다음부터 몸만 오라고, 또 뭐 사오면 문 안 열어줄 거라는데 중간 말이 좀 찝찝하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는 송태섭임. 그러나 송태섭도 한번에 말 안 듣고 다음번 정대만 자취방 방문에서도 빈손으로 안 갔는데 정대만이 진짜로 문 안 열어줘서 다음엔 진짜 안 사오겠다고 맹세하고나서야 정대만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음.
진짜 별 걸 다 시키네...
그러게 누가 뭐 사오랬냐? 넌 몸만 오면 된다고.
아, 예...
오늘도 자고 갈 거지?
아, 오늘은,
전화는 저기서 하면 된다.
대답도 안 듣고 전화기를 가리키는 정대만의 손가락에 이따가 가려구요, 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고 집으로 전화를 걸겠지.
응, 아라야. 엄마는 오셨어? 그래. 응, 오빠 오늘 선배네 집에서 자고 갈 거라서. 응. 응. 네, 엄마, 저에요. 네. 아라한테 들으셨어요? 네. 아뇨, 고등학교 선배에요. 네. 네, 너무 걱정마세요. 네. 네, 주무세요.
전화하는 송태섭의 뒷모습을 식탁 앞에 앉아 지긋이 보던 정대만은 송태섭이 수화기를 내려놓자 바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음. 정대만의 맞은 편에 앉은 송태섭은 오늘은 뭐하게요? 물으면 너 저녁은 먹었냐? 하면서 훈련 끝나자마자 제 집으로 온 후배한테 저녁부터 먹이는 정대만임. 그리고 실컷 농구 얘기, 학교 얘기, 훈련 얘기하다가 씻고 그때처럼 같은 침대에 눕게 됨. 송태섭은 그때보다 조금은 익숙하게 잠들었는데 처음보다는 정대만이 뒤에서 껴안는 게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 아침에 일어나면 저번처럼 개운하게 일어나서 좋은 게 좋은 거다 싶은 송태섭임. 시간이 지날수록 정대만 자취방에서 자고가는 송태섭은 당연하게 정대만의 품을 찾았고 어쩔 땐 침대로 오지 않는 정대만을 찾아와 안 잘 거에요? 묻기도 했음. 그러면 정대만은 어, 곧 간다. 형아 자리 데워놔라ㅋㅋ 하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고 송태섭은 질색하면서도 빨리 와요. 하며 뒤돌아 다시 침대로 갔음. 왁스로 한껏 올린 머리가 아닌 포슬한 곱슬머리를 보면서 정대만은 슬며시 손으로 입가를 가렸음.
진짜 경계심 없네, 송태섭...
슬램덩크 대만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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