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떤남성 송태섭이랑 처음으로 한다는 이유로 머리 끝까지 흥분해서 힘 조절도 안되고 지멋대로 태섭이 살 주무르고 콱콱 잡아댔다가 허리랑 허벅지 사이에 자기 손모양대로 남은 붉은 자국들 보고 아차 싶었겠지. 기절한 태섭이 씻겨주고 옷 입혀주는 동안에도 사라지질 않아서 혼자 반성하는 시간까지 가짐. 다음날 태섭이가 일어나서 아야야.... 하는 소리에 더 양심 찔리니까 어제는 내가 정말 미안하다. 미친놈이었어. 하면 태섭이 응? 하더니 뭐... 미친놈이긴 했죠. 하는 말에 아예 무릎 꿇고 머리 박고 사과함. 왜, 왜 그래요? 아니 그보다 선배 무릎!! 하면서 제 무릎부터 걱정하는 태섭이가 미친듯에 사랑스럽게 느껴짐과 동시에 정대만 니는 존나 개새끼다... 생각하는 정대만임.


내가 세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소용이겠냐. 내가 또 너 아프게 한 거야. 난 진짜....

잠깐만, 잠깐만! 아프게 했다니 무슨 소린데요?

니가 일어날 때 아픈 것 같길래...

제가 아픈 건 허리랑 그, 아니, 하... 아래, 거든요?! 선배가 어제 계속 박으니까, 아오.... 아무튼 그것보단 좋은 게 더 컸거든요? 그니까 아프게 한 건 아니에요.

그치만 니 허벅지가 엄청 빨갛던데....

허벅지?


그럼 태섭이 바로 바지 벗고 확인하는데 어젯밤에 생겨서 아직도 남아있는 붉은 손자국 보고 아, 하겠지. 대만이 이제 눈 질끈 감아버림. 아 어떡하지.....


저 원래 이래요.

내가 미안, 어?

원래 이렇다구요. 살이 좀 약해서 자국 같은 거 잘 남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거는 하나도 안 아프거든요? 난 또 나 몰래 때렸나했네.

내가 널 어떻게 때려.....

그치 선배는 나 때리면 안되지.

응... 진짜 안 아픈 거 맞지?

그렇다니까요. 걱정 안 해도 돼요.

하아아아.... 진짜 다행이다.....


안심된다는 얼굴로 태섭이 꽈악 안으면 대만이 품에서 안겨서 킥킥 웃는 태섭이겠지. 그 자신만만한 남자가 고작 제 허벅지에 남은 자국 때문에 벌벌 떨었다는게 웃기기도 하고 괜히 가슴 설레기도 했음. 결국은 송태섭을 걱정을 한 거잖음. 진짜 날 좋아할 수도. 정대만이 알면 속 터질 생각도 하면서 대만이 품에 더 파고드는 태섭이었지.

원래 자국이 잘 남는 몸인 걸 알게 되도 유리인형 다루듯이 한동안 조심하는 대만이였는데 태섭이가 난 형이 남겨주는 자국 좋다구요.... 라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한 이후로는 안 보이는 곳은 아주 콱콱 잡아서 정대만 손자국 남기면 좋겠다.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