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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2:25
- 캐붕 및 날조 주의
- 개연성 없음 및 오타많음 주의


어느날 백호네 집 앞에 상자안에 상냥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니 주워 주세요 라는 글씨가 써져있는 박스가 있는걸 본 백호.

"어떤놈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버려놨어. 이런 나쁜!! 여우네. 가자."

박스안에는 졸린눈에 여우가 들어있었고 백호는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상자를 끌고 같이 들어오는 여우를 발견하고 뭔가 싶어서 지켜보다가 구석에 자리잡고 잠들어버린 여우를 어이없이 쳐다보다가 일단 여우가 깨어날때까지 기다린 후 일어난 여우 앉히고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나감.

"...내가 지금 뭔가 키울 형편이 아니니깐 동물원에 보내줄테니 나 원망말고 거기서 잘먹고 잘살아라."
"그런말 말고 먹이내놔."
"맡겨놨냐. 다짜고짜 먹이... 말을 해?"

이거 인형인가? 요즘 인형들 완전 잘만들었던데 말하는 여우인형인가 건전지는 어디에 라면서 여우 태웅이를 들어올려 마구 흔들어대는 백호한테 결국 앙하고 물어버리고 뻔뻔하게 냉장고로 가 백호네 집에 있는 음식들 먹어버리는 여우 태웅이와 괘씸하긴 한데 자기보다 작은 여우한테 폭력을 쓸수는 없으니 그냥 참는 백호였다고 함. 다시 여우 태웅이 질질끌고 앉아 진지하게 대화를 하자는 백호.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을 할 수 있으니 잘됐네. 아까말한대로 동물원에."
"Zzzzzz"
"자지말고 들어!!!!"
"사실...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럼 하지마. 동물원 전화번호가."

나가더라도 집안 전화 전선 다 물어뜯고 핸드폰도 물어뜯고 나가버릴거라는 여우 태웅이의 횡포에 결국 태웅의 과거를 듣게 된 백호. 서로 통성명도 다 했음.

"내이름은 강백호다. 천재지."
"멍청이 강백호. 서태웅이다."
"이게 은인한테 그게 무슨 막말이야. 근데 왜 여우인데 이름은 곰이냐?"
"넌 그럼 왜 사람인데 이름은 호랑이냐."
"그렇군."
"그런거다."

어쨌든 다시 태웅의 과거 얘기를 시작했는데 산에서 엄빠여우랑 사이좋게 살고있던 아들여우 태웅이는 살고있던 산에 사람들이 처들어와 그만...

"설마... 사람들한테 부모님이..."
"부모님이 사람들한테 살던 산팔고 집사서 도시로 가버렸어."
"...산이 니네집 꺼였구나. 근데 왜 너는 안갔는데?"
"그냥 존심 채우려다가 존중한다며 독립하라고 부모님만 가버렸어."
"...독립적인 부모님이시구나."
"근데 이미 산이 팔려서 내산이 아니라서 골프장이 생기고 시끄러워서 못살겠더라. 그래서 내려와서 부모님 집 가봤는데 요즘 여우들도 해외물 먹어야한다고 천년동안 너무 국내에서 살아서 고인물 여우 되기 싫으니 해외여행 가겠다고 쪽지남기고 없더라."

도저히 태웅의 말에 따라갈 수 없는 백호는 어차피 자기가 이여우놈 안키울거니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먹다가 태웅의 좀 좁긴하지만 어쨌든 상자속 날 봐준게 멍청이 너니깐 여기에서 살겠다며 자긴 반찬투정 안하니 그냥 삼시세끼 밥이랑 물이랑 가끔 특식만 잘주면 알아서 살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여우태웅이와 집주인 백호의 막무가내 동거가 시작됐다고 함.

"누구마음대로!!!! 난 여우 키울형편이 안된다고."
"그러냐? 이제 됐지?"

펑하고 사람으로 둔갑하는 태웅이 보고 놀라는 백호. 아니 여우주제에 미남이네.

"이제는 여우까지 미남인 세상이냐.. 근데 이왕이면 그 둔갑술이면 그... 청순 미녀 스타일로. 아,아니 딴뜻은 없고 그냥 이왕이면. 아 부끄럽다."
"할 수는 있는데 멍청이 열받는 거 보고싶으니 안할래."
"이 재수없는 여우새끼!!!! 아 됐다. 괜히 니놈이 여자로 변하면 조심스럽게 상냥하게 대해야 하니 그것도 열받는다."
"멍청이 상냥하게 대할필요 없다고 박스에 써놓기도 했으니 앞으로 잘부탁한다."
"니가 직접 써놓은거냐. 어쩐지 악필이더라."

사실은 살곳을 헤매다가 외로워 보이는 빨간머리 백호를 보고 저녀석이라면 어쩐지 잘지낼수 있을거같아 직접 상자까지 물어와 상냥하게 대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살거라고 나름 어필로 상자에 직접 글씨까지 써 일부로 비오기 전날 백호네 집 앞에 있었던 여우 태웅이였다고 함. 나름 간택받은 백호였음. 생각과 다르게 그냥 집에 가려던 백호를 보고 화들짝 놀라 상자물고 쫓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막무가내로 억지쓰니 쫓아내지 않는거 보면,

'멍청이 같지만 그래도 착하네. 왠지 내가 잘 선택한거같다.'

왠지 앞으로의 백호와 사는게 기대되는 여우 태웅이였다고 함. 투덜투덜 거리던 백호도 속으로는 여우가 사람음식 먹어도 되는건가? 그럼 앞으로 2인분 몫 음식 사야되는건가 라던가 그래도 절대 침대에는 못올라오게 해야지 등등 이미 마음속으로는 여우 태웅이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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