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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3:01

들으면서씀





태웅이가 어디가서 밀릴 덩치는 아니지만 꽤 떡대가 있는 남자가 태웅이 뒤에서 애 허리 슬슬 끌어당겨 부비는거 대협이가 심각하게 보고있다가 저벅저벅 가서 그놈 손목 비틀어당길듯. 뭐야 하고 돌아본 그놈 살벌한 대협이 표정에 어물어물하더니 도망쳐버림.

손목 덥석 잡으면 돌아보는 태웅이가 여전히 말간 얼굴이라서 대협이는 속에서 울컥 뭐가 치밀어오름.

"윤대협?"
"여기서 뭐하는 거야, 서태웅."
"너야말로."

대협이가 아프도록 손목 쥐어도 멀뚱하던 태웅이, 근데 대협이가 당겨서 어디 끌고가려고 하니까 탁 손목 털어냄.

"놔."

뚱한 얼굴로 다시 옆에 있는 아무 남자한테나 기대는 태웅이 때문에 속에서 천불나는 대협이 보고싶다.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 해놓고는 게이바에 있는 서태웅은 못 견디겠는 윤대협. 둘이 존나 실랑이하는거 가드한테 걸려서 둘다 내쫓기는데 서태웅 씩씩거리면서 "너 때문이잖아." 하며 앞머리 쓸어넘김. 열받아서 더운지 자켓 걸치지도 않고 들고만 서 있는 서태웅 가만히 쳐다만 보다가 윤대협 툭 한다는 말이

"발정났어?"

이거라서 어수선한 밤거리 두리번대던 태웅이 그자리에서 우뚝 멈춤. 태웅이 이쪽 보지도 않고 내리깐 눈만 깜박이는데 상처받은게 대협이 눈엔 보였겠지. 그래도 더 밀어붙이는 대협이겠다.

"아무 남자나 만나지 말랬지."
"시끄러워."

사납게 말하면서도 자리 피해버리지는 않는 태웅인데 윤대협 자기가 먼저 돌아서겠지. "나도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 하면서. 근데 몇 걸음 못 가서 태웅이한테 붙들렸으면 좋겠다.

"가지 마, 윤대협."

대협이 뻣뻣하게 굳어있다가 한숨쉬고 태웅이 쪽으로 돌아서려는데 태웅이가 먼저 윤대협 등에 쿵 이마 박음.

"너랑 다시 만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해?"

자기 옷자락 간절하게 쥔 태웅이 손등이랑, 울음 섞이기 시작한 태웅이 목소리 때문에 진짜 딱 죽고싶은 대협이가 미국을 못 가서 일어나는 그런 일들 보고싶다





슬램덩크 슬덩 대협태웅 태평양을... 메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