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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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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는 진짜 만취상태여서 기억 하나도 못하고 호열이는 백호 짝사랑해서 안돼 안돼 하다가 백호야..강백호...씨발...하면서 눈물방울 달고 매달렸던 밤에 애가 들어선거지

한참 잘나가는 농구선수 앞길 막기도 싫고 애초에 강백호는 자기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을테니까, 호열아 너 오메가였어? 물어본 것도 백호랑 친구먹은지 2년이 넘어서였음.


그래서 백호 모르게 임신튀해버리는데 아무래도 짝없는 남성체 열성 오메가니까 좀 힘들게 살듯. 가진 돈도 많이 없어서 시골 마을로 내려오니까 드문 남성 오메가라 안좋은 시선도 많이 받고 호기심에 다가오는 알파들도 많아서 밖도 잘 안나가고 난방도 안되는 집에서 이불 둘둘 말고 웅크리고 겨울 나겠지. 그러다가 봄이 오면 예전보다 더 부푼 배로 바깥구경도 하고 흑심없이 호의 베푸는 좋은 베타친구도 생기고 예전보단 따뜻한 삶을 사는 호열이야


그러다가 길가에서 마주친 호열이랑 백호 보고싶다. 이 시골에서 우연히 마주친건 당연히 아닌지라 놀란기색 하나없이 굳은 표정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백호 모습에 호열이 그 추운 계절에 난방 한번 돌리겠다고 백호군단한테 도움요청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후회스러울거야.


호열아
..백호야 오랜만이다.
..이래서 갑자기 연락없이 사라진거야?

다른 애들이랑은 연락 했던거 같은데 서운하네.


옛날 모습 그대로 장난스러운 표정인데 어쩐지 자신을 탓하는 듯한 백호표정에 호열이 당황하겠지. 이 애가 자기애인걸 알고 온 건가? 표정 살피면서 머리 굴리던 그때 호열씨..? 하면서 베타 친구 나타나면 좋겠다.


커다란 광고판 장식하던 그 유명한 빨간머리가 눈앞에 있으니까 놀라다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베타남이 호열이 뒤로 살짝 물러서게하고 오늘 검진 가기로 했죠? 태워다줄게요. 하면서 웃어보이는거야.


백호 자기 마음도 모른채 그저 이렇게 화가 나는 이유가 친한 친구가 임신 사실 속이고 연락 끊고 시골간거에 대한 배신감이라고만 생각하겠지.



..그쪽도 같이 가실래요?
호열이가 당황해서 아니..거길 왜 같이...하기도 전에

백호가 호열이 어깨동무하면서
괜찮지, 양호열? 물어봐서 호열이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일거야.


백호랑 베타남 1층에 남겨두고 접수대 번호표 뽑고 기다리겠지.그러다가 예전에 호열이 짝없는 오메가라고 꼽주던 무리 만나면 좋겠다.


이번에 센터에서 임신으로 불안정한 상태일때 상대 페로몬으로 호흡하고 안정 취하는 교육 프로그램 있다던데 호열씨도 생각 있어요? 아 맞다...미안해요. 호열씨 알파가 없었죠.
...전 남성체라 그런거 별로 필요없어요. 임신 전이나 후나 별 차이가 없거든요


대충 무시하고 접수하는데 그 모습 지켜보던 백호 아까부터 기분이 너무안좋아서 호열이한테 자기랑 살자고 하겠지. 그 애 나랑 같이 키우면 되는거 아니냐고. 우리 옛날부터 같이 지냈던 적 많아서 그냥 친구끼리 키우는 것처럼 살면 되지 않냐고


절대 자기애라고 생각 못하니까 저렇게 말하겠지.
호열이 애써 상처받지 않은 척 팔꿈치로 백호 옆구리 살짝 치면서 웃으면서 말하겠지

그러다가 너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어떡할건데. 나랑 평생 살거냐? 애한테 두번씩이나 아빠 줬다 뺏기는 싫어 인마.


백호 계속 어슬렁 거리면서 호열이 주변맴돌고 베타남 경계하다가 하필이면 백호 훈련으로 몇주 떠나던 차에 호열이 애낳는데 그게 호열이한텐 참 다행이였지. 태어난 아이가 빨간 머리를 가진 리틀 강백호였으니까. 결국 또 한번 연락끊고 다른곳으로 도망가는데 또 찾아낸 강백호, 이번엔 그 사이에 같이 있으면서 둘도 모르게 각인한 터라, 누구 도움 받지않고 쉽게 찾아낼 수 있었을듯.


백호 배신감도 들고 화도 나는 동시에 혼자 고생시키고 몰랐던거에 대한 죄책감도 들어서 호열이한테 매달리면서 해감시키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