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섭 ㅂㄱㅅㄷ

롱디하다 오해 생겨서 싸우고 정대만이 먼저 이별을 고한 후로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살던 송태섭.....정대만 잊으려고 쌀국에서 미친듯이 뛰었겠지 비슷한 조건의 다른 선수들보다 꽤 빨리 커리어 하이 찍고 일찍 은퇴한 송태섭, 쌀국 생활 정리하고 어머니와 아라와 고향이 있는 고국으로 다시 돌아옴. 태섭이에게 태어난 곳을 떠나서 영영 다른 곳에서 살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음 그 바다, 그 농구코트, 그리고 형....

다 접고 들어오니 그제서야 용기가 났겠지 이제는 더이상 형을 힘들게 할 일도 없으니까. 그렇게 오랜만에 정대만한테 연락해서 만나는 송태섭인데 저녁 먹는 내내 집중이 안되는 태섭이임.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멋부린 송태섭 한껏 올린 머리 때문에 드러난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올라오고 있었고 정장 슬랙스에 가려진 다리도 긴장 때문에 떨려서 바들바들 거리겠지 

태섭이는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정대만 그 와중에 "나 잠시 화장실좀." 하고 일어날 거임 드디어 한 숨 돌리는 송태섭...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정대만의 폰이 보임. 손대면 안된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확인하고 싶어진 송태섭 정대만 휴대폰 들고 조심스럽게 번호 눌러보는데 쉽게 열리는 폰....그랬음 태섭이랑 사귈때 기념일로 해뒀던 폰 비밀번호를 아직도 안 바꾼 대만이었지

그걸 확인하자마자 미친듯이 심장이 뛰는 태섭이인데....곧 송태섭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도착함 

[양호열: 언제 끝나요, 대만군?]

[양호열: 일찍 마무리 짓고 온다고 했으면서 아직 송태섭한테 미련 남았나보네 이렇게 오래까지 식사하는걸 보니.]

[양호열: 나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와 이러면 재미없어]

송태섭 떨리는 손으로 다른 문자 내역도 황급히 확인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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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섭대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