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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4 14:33
일단 사귀기 시작할 때도
서로 마음 이미 아는데...

🔥나랑 사귀자니까!
🥦아니! 나 곧 유학간다고!
🔥나도 안다고!
🥦어떻게 사귈 건데요?!
🔥아, 몰라! 너 내일 유학가?
🥦내, 내일은 아니죠!
🔥그럼 일단 사귀어!
🥦(부끄러워서 농구공 집어던지고 도망감)
🔥..야! 야!!!


그렇게 서로 사랑의 술래잡기 하다가 둘 다 목에서 피나올 만큼 지치도록 뛰고난 다음에


🔥....야. 한판 승부로 가자.
🥦하... 무르기 없기에요?

하고 가위바위보로
정대만이 이기면 사귀고,
송태섭이 이기면 안 사귀기로 함.
바보들 마음도 잘 맞아가지고
한 대여섯판 계속 비기다가
최종적으로 정대만 승이어서 사귀게 됨.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 이 얘기하면 다들 놀라는데
태대 본인들은 걍 언제까지고 남자는 한판승이지ㅇㅇ
이딴 철딱서니 없는 생각만 함.


롱디면 당연히 정대만이 바람날 줄 알았던 송태섭(?)
그리고 송태섭 미국에서 바람 안나게 열심히 감시할 생각이던 정대만(?)
서로의 속내는 많이 달랐지만
어쨌든 서로에게 충실했던 덕분에
헤어지지 않고 롱디도 잘 이겨냄


그렇게 염천 커플이라는 자각도 없이 만천하에 온갖 염병천병 다 떨어놓고
결혼식 올릴 때도 결혼 준비로 뒤지게 싸우는데(본인들은 심각함 진짜로)
이유는 뭐... 청첩장에 누구 이름을 어느쪽에 쓰냐 이딴 거 임.

🔥내가 연장자니까 내 이름이 왼쪽이지.
🥦정 씨보다는 송 씨가 먼저 오죠.
🔥야. 가위바위보. 한 판.
🥦...가위바위보!!!


태대 지금 3n살임.
웨딩 플래너 & 기타 담당자들 다 주변에 있음.
또 한 대여섯판 비기다가(주변인들의 숨막히는 정적)
이번에는 송태섭이 이김.

송태섭 너무 진심으로 기뻐하고
정대만 너무 진심으로 아쉬워해서
다들 당황해서는 정대만 눈치 슬슬 살피는데

우리 태대 방금 진짜로 싸운 거 맞고요...
사귀니까 가위바위보 정도지 안 사귈 때는 서로 주먹질로 승부냈고요...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도
건강을 위해서 맛 없지만 몸에 좋은 걸 먹어야한다는 송태섭
아직 그럴 나이까지는 아니라며 맛있는 걸 먹자는 정대만

또 가위바위보 하게 되는데
이제 그쯤되면 너무 둘이 잘 맞아서
승부가 잘 안 남

계속 비김


결국 샐러드에 닭다리 치킨 넣어먹는 걸로 합의본 태대...
닭다리 기름으로 혓바닥 코팅되는 감각 느껴질 때마다 도대체 이거 운동을 얼마나 더해야하는지 머리 굴리는 송태섭
드레싱도 제대로 없는 풀 히사시부리 내민 채로 씹으면서 송태섭 쟤는 이제 선수도 아닌데 왜 이런 거 먹지 싶은 정대만


둘이서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살아가는 줄 아는데
걍 남이 볼 땐 오만유난 염병천병은 다 떨고 있는 태대

진짜 웃기는 애들이야...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