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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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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 하는데 속으로는 존나게 하고 있는 상태일 느낌임. 그야 저지른 죄도 있지만 태섭이만 보면 뭔가 울컥 치고 올라는데 그때처럼 짓밟고 싶은 거랑은 결이 다르니까 이 감정이 대체 뭔가 싶은 거임. 감정의 명확한 의미를 모르는 채 농구부에 어우러지려는 대만이를 다른 후배들은 다 어색하게 대하는데 자기가 뒤지게 팬 후배는 제일 허물없이 다가와서 더 당황스러움. 물론 티는 안 내는데 얘는 내가 불편하지도 않나...? 하며 집에 가서도 송태섭 생각하게 되는 정대만임. 계속 걔 생각을 해서 그런가 점점 편해져서는 둘만 있어도 어색하진 않겠지. 아니 사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즐거웠음. 걔가 주는 패스는 말할 것도 없고 걔랑 하는 훈련도, 경기도, 어느새 둘이서만 가게 된 라멘집도, 조금씩 늘어나는 전화도, 가끔씩 주말에 만나는 것도. 걔랑 하는 거면 전부 즐거워서 점점 태섭이를 찾게 되는 대만이었음. 그리고 아쉽게 인터하이를 마치고 태섭이가 새로운 주장이 되었을 때 더 가까울 수 없을 것 같던 거리는 더욱 좁혀졌고 체력도 늘게 되면서 대만이가 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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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의 반짝반짝한 눈빛이었음. 3점슛을 쏠 때마다 꼭 따스한 햇빛이 걔를 비춰주는 것 마냥 반짝거리고 예뻐서, 대만이는 순식간에 귀 끝이 달아오르며 그 때 당시의 정의 내리지 못했던 그 감정이 어떤 건지 깨닫게 되겠지. 아 내가 송태섭을 좋아하는구나. 짝사랑의 시작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