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한다는 자각은 있지만 고백도 못하다가 어느 순간 분위기에 휩쓸려서 입술부터 부볐을 거 같음

둘다 처음엔 놀래서 와ㅏ어ㅏ악! 하면서 금방 떨어져서 입 틀어막는데 지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모르겠고 아니 설마 저쪽도 나를 좋아하나? 아 ㅁㅊㅁㅊㅁㅊ 하다가

🥦...호..혹시 당신 나 좋아해요?
🔥어...어? 너 너가 먼저 그런 거 아..아냐?

하고 둘이 얼타다가 둘 다 별 것도 아닌 접촉에 서가지곸ㅋㅋㅋ
똑같은 타이밍에 나..화화장실 좀...하다 같이 가면 들키니까 또 둘 다 투닥 거리다가 다시 찐하게 키스하고 그날 저녁에 둘 다 잠 한 숨도 못자고 이불만 찼을 듯

사귀자는 말은 못 했는데 그날부터 뭔가 서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상의 특별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을 듯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는...

송태섭은 정대만이랑 눈도 못 마주치고 굳이 등돌려서 팔짱끼고 짝짝이 눈썹으로 다리 달달 떨고 있고
정대만도 은근 송태섭 피하다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면서 부 부딪힐 뻔 했잖아! 하며 괜히 역정냄

너무 이상해서 또 크게 싸웠나 싶고

그래서 한나가 불러 놓고 싸운 거면 얼른 화해하라고 보는 쪽이 더 불편하다면서 좀 주의 주는데

🥦싸 싸운 거 아냐 한나야!
🔥그래! 이게(송태섭) 계속 부딪히려고 해서..!
🥦뭐요?! 아니 가까이 있던 게 누군데...!
🔥내가 붙어있었다고? 누구랑? 너랑?
🥦아니 이 사람이 진짜..!

하고 본격적으로 멱살잡고 투닥거리기 시작해서 한나가 이마 짚는데 갑자기 키스하는 태대...

다들 벙쪄가지고 다들 들고 있던 농구공도 놓치고 바라보는데

둘이 혀까지 집어넣어놓고서는 갑자기 팍 밀치더니 으아아ㅏ악 소리 지르면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뛰어가는 태대...

둘이 너무 좋아해서 손만 스쳐도 스파크 튀는 사이인데
서로가 나도 상대방에게 이정도로는 정신 뺏기지 않았어
게다가 상대방이 나랑 뽀뽀하고키스하고 막 그러고 싶지 않을 거 아냐!!!하는 생각 똑같이 하는 중이라...

막상 그때부터 다들 사귄다고 생각했는데 또 할 건 다 하고 바보 같이 굴면서 송태섭이 정대만 졸업할 때 맘 급해져서 으아ㅏ아악 정대만!!! 나 없는 데로 가지 말라고!!!! 하며 공개(의도하진 않음)고백해서 둘 다 사귄다는 의식생기는 건 그쯤이고 막 그럴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