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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0 23:32
가벼운 흰색 의복을 입고 공놀이를 하던 댐시케를 넋 놓고 바라보다가 태로스는 실수로 사랑의 화살에 자기 손을 찔렸습니다.

댐시케에게 사랑에 빠져 끙끙 앓던 태로스의 신전에 우연히 댐시케 부모가 찾아왔습니다. 아들에게 사내들만 꼬이는데 어떻게 해야하냐는 고민에 심통난 태로스는 "산 꼭대기에 사는 사내와 결혼할 운명이다."라고 얘기해버렸습니다. 그 사내와 결혼하지않으면 이상한 놈들만 꼬여 신세 망칠거라는 가짜협박도 해서 결국 댐시케는 산 꼭대기로 흰 망사를 쓰고 결혼하러 갔습니다.

산 꼭대기에 뭐가 있긴 있을까 걱정했지만 온갖 산해진미에 금은보화, 그리고 댐시케가 좋아하는 공놀이를 실컷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첫날밤 아주 어두운 방에 긴장한 채로 있던 댐시케 앞에 나타난 태로스는 댐시케를 아주 부드럽게 안았습니다. 얼굴을 보고싶으니 불을 켜달라는 댐시케의 부탁만 단호하게 거절했을 뿐이죠. "내 얼굴을 본다면 나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없어요." 진지한 목소리에 댐시케는 가만히 입을 맞추고 손끝으로 태로스의 몸만 어루만졌습니다.

밤에만 찾아오는 얼굴도 모르는 남편이라서 낮에 혼자 노는게 심심해진 댐시케가 친구들을 부르고싶다고 간청했습니다. 베갯머리송사가 통했는지 2명까지는 불러도 좋다 하여 영걸이와 친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남편 얼굴도 못 봤다는 소리에 댐시케가 너무 걱정된 친구들이 험악한 범죄자면 어떡하냐고 몰래 확인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댐시케도 남편 얼굴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결국 그 날 밤 댐시케는 자길 끌어안고 잠든 태로스의 품을 조심히 빠져나와 촛불로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손끝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탄탄한 몸과 대비되게 내려온 곱슬머리는 남자를 더 어려보이게 했습니다. 홀린 듯 얼굴을 감상하다가 그만 촛농이 태로스 위로 떨어졌고 깨어난 태로스와 눈이 마주쳐버렸습니다. 태로스의 놀란 얼굴을 보고 댐시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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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이라고 해버렸습니다. 설마 미성년자와 결혼한건 아닌지 걱정하는 댐시키 아니 댐시케의 눈빛을 읽어버린 태로스는 이럴 줄 알았어!!! 그래서 얼굴 보지 말라고 했던건데!!! 생각하며 "청년이거든!!" 소리치고 도망가버렸습니다.

도망가버린 태로스를 붙잡기 위해 댐시케는 조건 3개를 달성해야했는데 첫번째는 공놀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조의 사내들을 독려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여 첫번째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두번째는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역경은 혼자 이겨내기 어려웠는지 댐시케는 머리를 기르고 공놀이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타락한 댐시케를 바라보던 태로스는 결국 모습을 바꾸고 댐시케 앞에 나타나 그가 원래 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도왔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조건까지 달성한 댐시케는 다시 공놀이로 우승을 하라는 마지막 조건까지 멋지게 달성했을 뿐 아니라 화살 없이도 자신에게 태로스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태로스와 댐시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야 변태로스 그만 만지라고 어제도 잔뜩 했잖아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죠
그나저나 너 진짜 청년이야? 소년 아니고? 성인식 치른거 맞아?
맞다니까요! ....형이 날 어른으로 만들었는걸
니가 변태로스인걸 왜 내 탓으로 돌려
(이 댐시끼가...)
뭐라 했냐
댐시케님 포도나 드세요
마싯당
귀엽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