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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7:04
아뇨. 전 이번 생이면 충분한 거 같아요.

선수 거쳐 감독도 은퇴하고 미국 가서 송태섭이랑 결혼한 정대만.
은퇴 기념 및 결혼 기념 인터뷰에서 저런 발언해서 다들 조금 당황해 하는 거 bgsd

아직 신혼이신데 그런 발언 괜찮은가요?
신혼이라기엔 오래 사귀어서 이제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혹시 왜 그렇게 대답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얼마든지 만나도 괜찮아요. 아니. 만나야죠. 지금의 저는 어떻게 보면 그 녀석을 만나서 이렇게 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뭐, 다들 아시다시피, 그 녀... 아니, 송태섭 씨가 많이 힘들었잖아요. 애초에 저랑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팀에서 뛰었던 것도 아픈 과거가 있지 않았다면 없었을 일이고.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꼭 저를 만나야할 이유는 없죠. 더 편하고, 어렵지 않은 길이 분명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이번 생이면 충분해요.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저 쪽도 편하게 살아 봐야죠. 저도 좀 더 알아서 잘 해야 하고. 하하..!

아... 죄송해요. 뭔가 물어보면 안 될 걸 물어본 것 같은데...
아닙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랬어요. 저희 지금 아무 문제 없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된 거죠.

다시 국내로 돌아오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네. 뭐, 지금으로선. 그리고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서. 능력 있고 젊은 후배들이 다 자리 꿰찬지 오래 됐어요! 제 자리가 있지도 않을 걸요?

미국에서는 뭘 하면서 지내실 계획이신가요?
태섭이가 하는 장학 사업도 돕고. 사실은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농구부 코치 자리를 제안 받아서요. 이건 저도 예상 못 했던 일이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뭐든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도 쭉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시게 되겠네요.
예, 뭐, 배운 게 이것 뿐이라...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네요.(머쓱한 듯 뒷머리 긁기)

어찌저찌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한 인터뷰.
끝나고 태섭이가 기다리던 차로 돌아가는 대만인데...
하필 다음 생에 자기 다시 안 만난다고 하던 부분만 듣고 순간 무서워서 도망쳤지만
기다리면서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니 빡친 태섭이가 운전석에 앉아있음ㅋㅋㅋ

딱 봐도 눈썹 각도 심상찮고 팔짱 끼고 있는 모습이 >나 화났음<이라
대만이가 먼저 장난치는 척 풀어주려 함

왜 그러고 있는데? 많이 기다렸어?
아뇨. 많이 안 기다렸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눈썹 하늘로 더 치솟는 태섭이임.

얌마. 너 나 보고 싶었던 거 알겠으니까 적당히 풀어라 좀.
아니! 그게 아니라!

결국 못참고 큰 소리 먼저 내는 거 의외로 항상 태섭이임ㅋㅋ

...다음 생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 따로 있다면서요...

아무도 그렇게까지 말 안 했지만 태섭이의 생각 속에선 이미 거기까지 갔음
순간 욱한 게 미안해서 이실직고 하긴 하는데 창피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겠지

야. 내가 언제 그랬어.
...그럼 뭔데요.
에휴. 그런 게 있어, 인마!
그런 게 어딨어요! 난 다음 생에도 형 만날 건데!
아서라. 넌 진짜 이상해. 맨날 그렇게 나한테 소리만 지르면서도 내가 그렇게 좋냐?
...어, 언제 내가 소리만 질렀...! ...어요오....
그런 거 아냐. 것보다 너 말고 다른 사람 만날래도 난 고등학교 때 너한테 고백 받은 이후로 고백도 한번 못 받아 봤어. 만날 사람이 있어야 만나지.
...아오, 정대만, 진짜...


거야 태섭이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도 알바한 돈으로 냅다 반지부터 끼워주고 틈날 때마다 전화해서 뭐하냐고 불러대서 그렇지...
롱디일 때도 차에 아무나 태워주지 말아라 깻잎도 떼어주지 말아라 아무튼 다 하지 말아라 주입식 교육 철저히 시켰으니까 그렇지...
물론, 정대만이 송태섭 말고는 선을 바로 그어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은 거지만... 어쨌든...

...다음 생엔 넌 나 만나지마.
아, 왜!
다 이유가 있어.

이러면서 운전하는 송태섭 머리 마구 쓰다듬는데
송태섭의 세팅한 머리 마구 쓰다듬어도 괜찮은 유일한 사람 정대만...


그 인터뷰 공개되던 날 당일은 태섭이도 무서워서 바로 못 읽고
하루이틀 묵혔다가 방에서 혼자 읽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어리광 부렸던 거 미안해서 이번에는
눈물 날 거 같은 거 참느라 눈썹 하늘까지 올라가는 태섭이...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