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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0:50
정감독 아침에 출근 준비하고 나가기 직전에 송마누라 비몽사몽 일어나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다녀와요... 손 흔들어주는게 대태 일상임. 응 빨리 올게. 밥 잘 먹고 있어. 이러면서 태섭이 얼굴 곳곳에 뽀뽀해주는 대만이도 일상의 하나겠지. 근데 태섭이 임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 그래도 많아진 잠이 더 늘어나니까 아예 못 일어나는 때도 생기는데 그럼 대만이가 자는 태섭이 곱슬머리 살살 쓸어주면서 귓가에 속삭여주었음.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먹고 싶은 거 있어도 전화해주고. 그러면서 이마랑 볼에 뽀뽀해주면서 출근함. 그러다 하루는 대만이가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태섭이한테 다녀온다고 하는 걸 빼먹고 간 거야. 매일 하던 걸 못하고 와서 쪼오끔 찝찝하긴 했는데 곧 잊어버리고 빨리 퇴근하고 태섭이한테 가야지, 이 생각만 하다가 점심시간에 태섭이한테 전화왔길래 얼른 받는 대만이일 거임.



“일어났어, 태섭아?”
- 네. 점심 먹었어요?
“먹었지~ 넌?”
- 나도 먹었어요.
“잘했네.”
- 응.
“근데 왜? 무슨 일 있어? 먹고 싶은 거 생겼어?”
- 아..
“응?”
- 형.. 아침에 말이야.
“응.”
- 그냥 갔어요?
“뭐가?”
- 다녀온다고, 나 자고 있을 때 아침마다 얘기해주고 가지 않았어요?
“아.. 아! 너 그거 다 듣고 있었어?”
- ...
“진짜?!”
- ..끊어.
“잠깐만 태섭아!”
- 왜요.
“너 진짜 너무 귀여운 거 알지.”
- 몰라요.
“오늘 늦을 뻔해서 못 하고 간 거야. 미안해. 내일부터는 꼭꼭 해줄게.”
- ..올 때 케이크 사와요. 딸기케이크로.
“응 알겠어. 안 잊어버리고 꼭 사갖고 갈게~”



대만이는 자는 태섭이한테 아침마다 다녀온다고 얘기하면서도 태섭이가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태섭인 잠결에도 다 듣고 있었던 거지. 맨날 듣던 거 못 들으니까 어째 좀 허전한 기분인 거임. 혹시 깊게 잔다고 못 들었나 싶어서 대만이한테 확인차 전화해본 건데 태섭이 얘기 듣고 대만이는 광대가 솟다 못 해 터질 지경으로 함박웃음 지으면서 태섭이랑 통화했겠지. 그 날 정감독님 태섭이랑 통화 다 하고 바로 케이크 가게에 전화해서 딸기 홀케이크 예약 걸어놓고 경기 끝나자마자 칼퇴해서(당연히 이김ㅋㅋ) 케이크 찾은 뒤에 마누라~ 나 왔어~! 하면서 엄청 신난 얼굴로 집에 왔겠지.





ㄹㄴㅇㅁ
ㅅㅈ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