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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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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오가 들어가고 다음날 아침 기상한 국대즈 다 숙소 밖으로 나와서 서로 묘한 눈빛 주고받음 알파들도 오메가들도 느낄 수 있었음 선수촌 전체에 싹 퍼져있던 페로몬이 너무나 분명하게 사라져있었거든
들어갈때와 별다르지 않은 그저 좀 냉하고 생각 많은 얼굴로 문 닫고 나온 최동오 문 앞에 모여서 기다리던 애들한테 끝났으니까 오늘은 좀 쉬게 두자고 함
너도 고생했다. 좀 미묘한 억양으로 말 건네는 신현철 쳐다보더니 뭐... 그렇지 뭐. 하고 살짝 차가운 듯 심란한 듯 대답 피하는 최동오임
명헌이 잠들었으니까 괜히 들어가지 말고... 아마 지금은 본인이 뭐 했는지 모를걸 굳이 열지마.
같은 오메가인 정대만이 방 들어가서 이명헌 약 챙겨주겠다는 거 최동오가 말리는데 왠지 저기 의자에 앉아있는 이정환 들으라고 하는 말 같은.
이명헌 없이 부주장 이정환 감독 하에 오전 연습경기 마치고 잠시 쉬는시간 이정환이 물 가지러 오면서 슥 최동오 옆에 앉음.
...괜찮았나?
안괜찮을거 있나.
고생했군.
명헌이가 했지.
미안하다 동오야.
네가 왜.
내가 할 일인데 맡겼어.
최동오 이정환 안쳐다보고 계속 앞만 봄
제 목에 걸친 수건으로 뺨에 흐르는 땀 닦더니 파워에이드 캔 따서 한모금 마심.
니가 할 일 아냐.
이정환이 최동오 옆얼굴 빤히 쳐다봄.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위로하는건지 아니면 진짜로 '니 일 아니'라고 하는건지
정환이형도 당연히 눈치챌거임.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동오 너한테 들어가라고 안 해.
왜 그런지는 알겠지?
딱딱하지만 묘한 말투로 그런 말을 남기고 이정환이 먼저 일어섬
최동오 그 뒤에 그대로 앉아서 형형한 눈으로 파워에이드 한모금 한모금 천천히 마심
더 나오지 않는 음료수 캔 붙잡고 숨 고르다가 파작 구겨버리는 최동오
이정환이 앉았다 간 자리에 신현철이 와서 앉음
힘 들어갔던 어깨를 조금 누그러뜨림
...우성이가.
우성이가 왜.
명헌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길래.
응.
적당히 넘겼다고 했다.
내가 했다고 해.
최동오 목소리에 어렴풋한 힐난이 깔려있음을 알아챈 신현철이 엄하게 말함
넌 가끔 충동적이야. 원래 안 그러는데 어쩔땐 진짜.
알아. 안 고쳐져.
정환이가 안 한거. 우성이 때문이지.
그런 거 같애.
대단하네. 참기 힘들었을건데..
걘 참고 난 안 참았다 이거냐?
너 탓하는 거 아냐. 니가 했으니까 일이 끝났지. 애들 다 힘들어했어. 대협이 아예 나가서 잤잖아.
명헌이가 깨어나면 고마워할까?
고마움 받으려고 희생하냐. 고등학교 때부터 이명헌 성격 알면서 넌 꼭. 그러니까 내가 그냥 너보고 들어가라고 했던 것도 있고. 우성이 이거 알면 개 지랄날텐데 정환이 부담스러운 것도 생각해야지, 너 첫게임 스타팅인데.
최동오 말없이 한쪽 입꼬리만 올려서 피식 웃음.
너는 눈으로 보질 않아서 몰라 현철아. 이명헌이 애원하는 거. 나 희생한 거 아니야.
....이정환은 부담스러웠던 게 아니라 그냥 좋은 놈인거야.
그래서 정우성은 그거에 더 지랄날걸. 분명히.
우성명헌
동오명헌
정환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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