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붕 및 날조 주의
- 개연성 없음 및 오타 주의.
- 백호 아버지 및 가족 날조 주의.


홀로 집안일을 하다가 그만 또 허리를 삐끗한 백호는 현재 침을 맞고 침대에 누워있고 바로옆에는는 태웅이 백호를 지키고 있었음.

"표정이 왜그래?"
"멍청이.. 허리 또 다쳤으니깐.."

물론 이번에는 가볍게 다친거라 며칠 침맞고 안정을 하면 되지만 예전에 허리를 다친 백호인지라 이번에는 태웅이도 매우 미안했음. 일단 농구를 당분간 못하니 위안 삼으라며 농구공과 농구화 자기 사진을 놔두놓기는 했지만 영 표정이 좋지 못한 태웅.

"다친건 나인데 왜 니가 더 난리냐."
"내가 집안일을 너무 얕본거 같아. 멍청이가 뚝딱뚝딱 해내니깐 괜찮은줄 알고."
"알면 잘해라. 집안일 쉬운거 아니라고."

당장이라도 멍청이 대신 집안일을 해주고 싶었지만 태웅이 집안일 실력은 영 꽝이었음. 그렇게 요즘 고민중이었던 태웅은 백호가 병원에 간사이 집을 보고 있던 중 물을 마시러 들린 웬 지나가다 들린 손님에게 물을 주면서 놀라운 말을 듣게 되었음.

"무슨 고민이 있는거 같은데 물을 얻어먹었으니 말을 해줄수 있으신가?"
"딱히 도움은 될거같지는 않지만... 그냥 멍청이가 집안일을 하다가 다쳤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서요."
"마침 내가 자네를 도와줄 수 있겠군."

명함을 주면서 자긴 집안일의 달인이라며 필요하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달인은 태웅의 앞에서 사라져버렸음. 태웅은 뭔가 싶었지만 병원에 갔다온 백호를 신경쓰는게 우선이니 달인은 잊어버림.

"이제 안아파. 크게 다친건 아니니깐 다시 농구하면 돼. 배고프지? 날도 더운데 비빔국수나 먹을까?"

이렇게 몸이 아픈상황에서도 멍청이는 자길 신경써주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지만 또 집안일을 하다 다칠수 있으니 아까 그 달인을 만나 집안일을 전수받자며 태웅은 다짐했음. 그리고 달인이 준 명함이 있는 곳으로 태웅은 떠났음.


태웅이 달인이 있는 곳으로 가니 마치 태웅이 오는걸 알고 있었다는듯이 달인은 태웅을 기다리고 있었음.

"역시 왔군."
"집안일... 전수받고 싶어서."
"물어보지. 집안일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포기 해야하는데 그럴 각오가 됐나?"
"모든걸 포기?"
"당연하지. 달인되는게 뭐 쉬운일인줄 아나."

그저 요즘애들은 쉽게 뭔갈 얻어가길 바란다며 라떼는 어쩌고 저쩌고를 하는 꼰대 달인을 뒤로두고 태웅은 미련없이 돌아가려고 했음.

"자,잠깐만. 왜이렇게 포기가 빠른데."
"농구는 포기못합니다."
"자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온거 아닌가? 근데 농구가 우선인가."
"제가 멍청이를 아는데요. 멍청이는 자기 때문에 내가 농구를 포기하면 방해만 된다고 제곁에서 떠날 놈이고 그럼 저는 빡쳐서 다 때려치고 멍청이 찾아서 떠나고 이렇게 우리둘 인생 난장판 될텐데 그냥 제가 집안일 안하고 맙니다."
"뭔가 엄청 자네들 미래가 구체적인데?"
"어쨌든 그럼 안녕히."

뭔 포기가 이렇게 빠르냐며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달인은 태웅과 흥정을 하기로 하였음. 요즘 집안일 달인 되겠다며 수련 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가지고.

"자, 그럼 이건 어떤가? 1년."
"싫어요. 안해요."
"아 진짜.. 그럼 6개월."
"싫습니다."
"야!! 너도 솔직히 너무한거 아니냐. 무슨 달인 호칭을 그냥 받으려고 하냐. 진짜 양심없는 놈이네."
"하는수없죠.. 3개월 이상 안됩니다. 이것도 멍청이랑 저의 미래를 위해서 많이 봐준겁니다."
"와.. 이거 골때리는 놈이네. 4개월."

태웅은 싫다고 하려다가 백호도 처음 농구하고 인터하이 나간 기간이 약 4개월인걸 생각해내고 왠지 그때의 풋내기 멍청이가 생각나 좋다고 허락함.

"그럼 4개월 수련하면 달인이 될 수 있을까요?"
"정식 달인은 안되고 속성달인은 될 수 있을꺼야. 원래 이러면 안되는데 나도 이제는 달인에서 벗어나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싶단말이지."
"나는 여기 있을 생각도 계속 집안일 배울 생각 없는데요."
"알아 이자식아. 그래도 요즘 같은 생활에 누가 수련에만 매진하겠어. 우리도 바껴야지. 속성 달인 임명장 떼줄테니 4개월 빡세게 단련해."

그래도 어느정도 집안일을 단련하면 적어도 멍청이한테는 폐는 안끼치겠지. 미래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 벌써부터 4개월 농구훈련을 안한다 생각하니 몸이 쑤시지만 사랑하는 멍청이를 위해서 태웅은 4개월동안 속성으로 집안일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음.

"멍청이 직접 보고 목소리 들으면 마음 약해지니 문자보내놔야지."

띵동하고 태웅에게 온 문자로 본 백호는 황당했음.

- 멍청이 보아라. 나는 4개월동안 산속에서 집안일 훈련을 하러 떠난다. 지금도 멍청이와 농구가 보고싶지만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떠나는거니 멍청이도 날 이해하기 바란다. 농구부에 내 사정좀 얘기해줘. 그리고 멍청이 외롭지 말라고 찍은 내 사진 122장도 같이 보낸다. 외로울때 하루하루씩 보길 바란다. 이상 서태웅.

"....집안일 훈련? 4개월? 산속? 이 미친놈이 또 뭔짓거리를 하는거야!!!"

하는수없이 태웅이 없는 4개월 모든 뒷처리는 백호가 하게 되었고 태웅이 오면 가만안두겠다 벼루고 있는 백호였다고 함.


어쨌든 4개월동안 태웅은 집안일 수련을 하였음. 폭포밑에서 하는 인내심 수련, 손 감각과 눈감각을 살려주는 밤에 떡 썰기 훈련, 그리고 기타 살림에 도움이 되는 비법 등등.

"이 앞치마랑 두건은 뭔가요?"
"그건 달인을 넘어 집안일 제왕이라고 불리었던 사내가 썼던 전설의 앞치마와 두건이지. 원래 두벌인데 한벌은 제왕이 은퇴하고 떠날때 한벌 가지고 가서 지금은 한벌밖에 없어. 소중한거니깐 잘 모셔 그걸 니녀석이 왜입는데!!!!"
"나한테 딱맞으니까요. 나한테 딱맞으면 멍청이한테도 딱맞을테니 마침 잘됐네. 가지고 가야지."
"다털어가라 이자식아..."

어찌됐건 4개월이 지나 속성 달인이 된 태웅.

"셔츠에 피나 김칫국물이 묻을때 무엇으로 닦으며 되는가?"
"피는 과산화수소로 닦으면 되고 김칫국물로 닦으면 됩니다. 추가로 땀자국은 레몬으로 닦아내고 커피는 베이킹소다, 볼펜은 물파스로 닦아내면 됩니다."
"세제가 없을때 설거지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쌀뜨물로 닦으면 됩니다. 추가로 쌀뜨물을 밀폐 용기에 이틀정도 담아주면 각종 냄새가 없어집니다. 기름기도 잘없애주며 세안에도 좋은데 첫번째 헹군 물이 아닌 세번째 정도로 헹군 물로 씻는게 좋습니다."
"흠.. 아직 모자르지만 그래도 처음왔을때 이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걸 생각하면 정말 많이 늘었어. 아직 손이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민폐는 되지 않겠지. 여기 속성 달인 임명장이네."

이제는 계란 후라이도 밥도 된장국도 만들 수 있는 태웅을 보고 어느덧 뿌듯함을 느낀 달인은 편법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멍청이를 위해 노력하는 태웅의 마음에 감동하여 달인 임명장을 주었음. 속성 달인 이라고 써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 태웅은 낼름받고 다신 만나지 말자는 달인과 인사를 한 후 산에서 내려와 4개월만에 사랑하는 백호를 만나러 갔고 도착하자마자 백호한테 죽어라 얻어터졌음. 일단은 4개월 걱정하게 했으니 벌은 받아야지.

"흠, 그래도 웬일이냐. 여우니가 해주는 밥도 다 얻어먹고. 헉 혹시 부엌을 난장판... 와 깨끗하네. 오, 접시도 안깨뜨리고 분리수거도 잘하고 기특하다 여우야."
"멍청이가 기뻐해줘서 나도 기쁘다. 이제 멍청이가 다치지 않게 나도 집안일 도와줄게."
"근데 너무 느려. 그냥 내가 하는게 편해."

확실히 태웅은 집안일을 하다가 놀랐음. 달인한테 배운 웬만한 노하우를 백호는 이미 다 집안살림에 써먹고 있었던거임. 태웅이 살짝 이런거 배웠다 멍청아 자랑하면 백호는 당연한거 아니냐며 하품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집안일을 배워 본 태웅은 알 수 있었음. 집안일을 하는 백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이미 완벽에 가깝다는 것을.

'헉!! 멍청이가 집안일 하는 방법, 포즈 하나하나 다 내가 상상속에서 하면서 하는 것들이잖아.'

어쩌면 진짜 달인은 이미 태웅의 옆에 있었던것 아닐까? 태웅은 어쩌면 멍청이라면 달인이 말한 전설의 집안일 제왕이 될수도 있을수도 있었을거 같아 정말 안심을 하였음.

'멍청이가 나랑먼저 농구를 해서 다행이다. 멍청이가 집안일의 달인이나 제왕이 되지 못하게 열심히 방해해야지.'

그러려면 태웅이도 어느정도 집안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태웅이도 조금조금씩 농구를 하면서 백호를 도와 집안일을 하게 되었음.

"야, 잘됐다, 마침 대청소 하려 했는데 이제 여우도 한사람 몫을 할 수 있으니 집안 대청소나 하자."
"멍청이.. 쉬고싶은데."
"빨리 준비안해!! 하여간 빠져가지고는. 어쭈 그래도 이제 집안일 좀 한다고 앞치마랑 두건도 준비했냐? 근데 왠지 익숙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거랑?"
"그럴리가 있나 멍청아. 이건 내가 달인한테 내가 뺏어.. 물려받아가지고 온 예전 집안일의 제왕.. 진짜네.. 왜 똑같지. 이,이건!!!"

백호가 가지고 있는 앞치마에는 제왕 강태기 라고 이름이 써져있었음. 이 앞치마 아버지꺼인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자기가 가끔씩 쓰고 있다고 하는 백호의 말을 듣고 태웅은 크게 놀랐음.

'서,설마... 달인이 말했던 옛날 집안일의 제왕이라던 분이...'
"내가 알고있는 노하우도 다 아버지한테 배운거야. 아버지.. 어머니 살아계셨을 때 나랑 어머니를 위해 맛있는 밥도 해주시고 다정하게 설거지 빨래 다 해주셨는데. 지금은 어머니랑 천국에서 어머니 대신 집안일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려나."

그때가 그립다며 추억에 빠져있는 백호를 보면서 어쩐지 백호를 보면서 익숙함과 대단함을 느꼈는데 과연 범상치 않은 출생의 비밀을 지닌 자신의 멍청이였음.


"야, 갑자기 아버지 묘에 왜 찾아온건데."

백호는 태웅의 멍청이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싶다는 말에 뜬금없긴 하지만 아버지가 묻혀있는 묘에 태웅과 같이 들렸음. 태웅은 쌀뜨물을 무덤에 뿌리고 큰절 두번을 드렸음. 갑자기 찾아온거긴 하지만 백호는 그래도 어쩐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아버지께 데려와 소개시켜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뿌듯했음.

'멍청이 아버님이자 제왕님. 멍청이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멍청이는 저와 같이 농구를 해야해서 아버님의 뒤를 이어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앞으로는 멍청이.. 백호가 외롭지 않게 최선을 다해 곁에 있으면서 집안일도 돕겠습니다. 그러니 멍청이는 걱정말고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이랑 같이 저랑 멍청이 잘 지켜봐주세요.'

"뭔 절을 그리 오래하냐? 우리 아버지 그렇게 깐깐하신분 아니니깐 대충해."
"그래도 제왕님인데."
"엥? 뭐? 아 그치 이 천재의 아버지면 제왕정도는 되려나. 여우니놈이 이제야 인정하는구나. 기특한 놈."

태웅은 앞으로도 백호와 같이 농구를 하기위해 백호 아버지의 비밀은 평생 묻어두기로 마음먹었음. 그래도 아버님께 맹세한것처럼 평생 백호의 곁에 있으면서 비록 백호만큼은 집안일을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백호를 도와주면서 살겠다며 다시한번 다짐하면서 백호를 꽉안아주었다고 함.

그 후 백호는 집안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치는일은 없었음. 또 답답하긴 해도 태웅이 집안일을 도와주려 하니 좋기도 하고. 단지,

"으으.. 허리야..."
"미안하다 멍청아..."
"그러니깐 더이상 못한다고 했지. 이자식아. 어떻게 된게 여우니놈은 적당히라는걸 모르냐!! 아, 아야야.."
"흥분하지만 멍청이, 허리아파. 하아 그치만 말이다, 멍청아. 허리랑 엉덩이를 내밀면서 방청소 하는 멍청이를 보면 갑자기 아래가 불끈해서... 또 흥분됐다 멍청아. 멍청이 생각하다가 이렇게 됐으니 멍청이가 해결해줘."
"야 이 새끼야. 왜 이걸로는 반성안하고 고칠 생각도 안하는데."
"이건 안돼. 고칠 생각도 없어. 대신 여기 농구공이랑 앞치마랑 두건 옆에 놔줄테니 걱정말고 맘껏 쉬어도 돼. 집안일 배우길 잘했네. 멍청이 아프면 내가 대신 하면 되니깐."

집안일을 하다가 허리아픈일은 없긴한데 대신 다른일로 아프긴 하지만 이건 태웅이가 고칠 생각이 전혀없고 또 만약에 고쳐도 백호가 서운해 할테니 하는수없이 이일로 허리아픈건 백호가 참기로 어거지긴 하지만 어쨌든 결정. 그래도 이건 집안일과 다르게 백호도 같이 즐기면서 하는건지 아무리 아파도 병원에 가는일도 없고 태웅이와 농구공과 앞치마 두건의 기운을 받아 백호의 몸도 하루만에 나았다고 함.

그렇게 침대위에서 살짝살짝 백호몸 더듬어 대는 태웅이의 나쁜손 찰싹 때리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태웅이와 백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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