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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0:47
게다가 태섭이 미국으로 유학까지 가잖아 진짜 둘이 연락 뚝 끊기면 어떡하냐. 둘다 서로한테 연락하고싶어도 고작 1,2년 함께 지낸게 다인데 국제전화까지 해서 안부 전해듣기엔 오바라고 생각하겠지. 대만이 대학생활때문에 바쁘고 또 태섭인 적응하느라 바빠서 소식 못듣고 반년정도 지내다가 그냥 아주 가끔 준호가 태섭이한테 전화 한통 하면 대만이한테 아 얼마전에 태섭이랑 통화 했는데 이렇다더라. 하는거 주워듣는게 다겠지.

... 아 그래? 잘 지내나보네, 짜식. 그래도 선배인데 나한텐 연락한통 없고 서운하네.
그럼 네가 해보지그래 대만아
됐다. 굳이... 또 뭐 별다른 소식은 없대? 한국에 온다던가..
이제 막 주전자리 잡았나봐, 한국에 온다는 얘기는 아직 없던거 같은데? 1년도 안됐잖아



1년도 안됐구나...엄청 오래된 것 같은데...대만이 고등학생때의 첫사랑 느낌으로 마음에 묻겠지. 그냥 잘 살고 있는 후배놈 전화할 용기도 없으면서 매일매일 생각하는 제 자신이 조금 한심해서 동아리도 가입하고 대외활동도 하면서 열심히 대학생활 하는 대만이일거야


근데 그건 태섭이도 마찬가지일거같다. 어쩌다가 몇시간거리에 유학왔다는 우성이랑 연락닿아서 가끔가다 만나는데

태섭아 이거봐봐 우리 형들 웃기지, 하고 보여준 사진에 태섭이 눈 똥그래질거야, 겉으로 티는 안내지만

동오랑 명헌이랑 대만이 같은 대학교 갔는데 동아리 활동하다가 찍은 사진일듯. 그렇게 티는 안내고 우성이 통해서 대만이 소식 듣는 태섭이일거같다. 태섭이 하도 우성이한테 그..너네 선배는 대학생활 재밌으시대? 뭐 이제 웃긴사진 안보내와..? 물으니까

태서비 한국가고시퍼..? 한국 대학활동에 관심이 많네...아니면 명헌이형한테 관심있는거야...? 하고 오해하는 우성이 귀여워...


1-2년 함께했다고 해도 사실 안부 묻고 연락하는거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닌데 서로 첫사랑 쯤으로 생각하고 마음에 묻는거라 마음 티날까봐 도둑이 제발 저려서 더 사리는 것도 있었겠지

그러다가 대만이 소개팅 한다는 얘기 전해 듣고 태섭이 더이상 안물어볼거같음. 그 얼굴이면 당연히 어떤 여자이든 대만이를 좋아할거고 대만이의 연애소식 별로 궁금하지않았으니까


그렇게 한 4~5년 연락 끊기고 태섭이 국내리그로 돌아오는데 그정도 살다보면 이제 주변 친구들이 달라질 때가 오잖아. 예전엔 아는 사람이라곤 죄다 농구하는 사람이였는데 이제는 여기서도 만나고 저기서도 만나고 세계가 넓어지니까 다양한 곳에서 만난 인연들이 많겠지


야, 나 한번만 믿고 만나봐. 사진 봤는데 진짜 잘생겼어. 네 스타일이야. 어? 이 사람도 첫사랑 못잊어서 연애를 한번도 안했대. 너도 첫사랑 못잊어서 연애 안하는거라며! 그 정도 사연이면 연인으로는 몰라도 친구라도 되지않겠냐?


해서 소개팅 나가는 태섭이. 먼저 와서 메뉴판 뒤적이면서 기다리고있는데 구둣발 소리 들려와서 고개들면 슬랙스에 흰 셔츠입고 머리 올린 대만이 서있겠지.

대만선배...?
송태섭...?


소개시켜준 친구 둘다 농구 관련된 애들은 아니라서 설마 이 둘이 같은 고등학교 농구부 출신이란건 생각도 못하고 그냥 사지 멀쩡한 친구 놈이 첫사랑 못잊어서 연애 못하고 있는거 안타깝다고 한탄하다가 어 네 친구도...? 내 친구도..! 하면서 소개팅 자리 마련된거겠지.


둘다 오랜만에 첫사랑 만나니까 얼마나 반갑고 떨리겠냐. 진짜 소개팅 분위기 날듯...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방금왔어요. 어떻게 지냈어? 서로 안부묻고 뭐 먹을래...? 너 예전에 이런 음식 좋아했잖아. 하면 선배 기억력 좋네요... 하면서 분위기 완전 수줍수줍일듯..


친구가 첫사랑 못잊어서 연애 못하고 있는 잘생긴 사람 있다길래...귀에 피나도록 말하길래 나온거거든요. 근데 선배 예전에 소개팅 나가서 연애한거 아니에요? 우성이가 그러던데...

하면 아 그거 대타로 나간거라 잘 안됐지 뭐. 근데 너도 첫사랑...못잊어서 연애 못했다던데, 한나랑 연락 안돼..? 얼마전에 농구부 동창회에서 봤는데 말이야. 아직도 좋아하냐?


막 이러면서 삽질하다가 여러번 밥이나 먹는 사이로 바뀌고 예전처럼 조금은 가까워질듯. 그러면서 서로 소개시켜준 친구까지 넷이서 만나서 술 마시는데 둘이 같은 학교 농구부인줄 몰랐다고, 대만이 첫사랑 농구부였다던데 혹시 뭐 아는거 없어? 이 놈이 이렇게까지 못잊는거 보면 진짜 예뻤나본데. 묻는 대만이 친구에 헉.. 혹시 소연이? 한나? 이러는 송태섭 ㅎ


그리고 태섭이 친구도 이 놈은 중학교때 만난 첫사랑 못잊어서 아직도 모솔이래요. 이런식으로 말해서 대만이는 꿈에도 자기인줄 모르겠지 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제 대만이가 취한 태섭이 집에 데려다주는데 태섭이 취해가지고 선배는 어떻게 후배가 그 머나먼 미국에 갔는데...전화한통도 업서요?? 졸업하면 다야? 진짜 치사하다...나는 선배 생각하느라 연애도 못하고....

이런식으로 고백해버릴듯. 뭐라고 태섭아? 묻는데 태섭이 정신 못차리니까 일단 다음날 정신차리면 물어봐야지...하면서 잠 못이루는 대만이...


그리고 삽질 다 끝나고 연애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