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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16:00
우성이 가정 꾸릴때 롤모델이 당연히 광철씨인데 아버지는 권위가 있는게 아니라 집안 서열 꼴등이면서 친근한 존재라는 확실한 가장상이 있겠지. 그거 이루고 살려면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거북신이 사랑하는 아이라서 또 다 이뤄줬겠지. 미국에서 태섭이 만나 "광철이가 미사 만났을때 이런 기분이었나봐ㅠㅠ"하면서 이룬 스위트홈에 다 큰 아들도 생김. 어딜봐도 손타는 막내둥이 태웅이 거둬서 키우면서 왕옹왕 마음껏 해주고 조던한정판이랑 LP한정판 사다주면 요즘신나쿨냥이 돼서 골골송 부르면 우성이 기분 재즈페스티발임. 근데 1년쯤 지나서 외동태웅아들 키우던 우성태섭네에 투하될 빨간아기끼기의 역습. 우성이 "아들이랑 사귀는 애면 며느리인가?? 며느리사랑은 또 시아부지지!!"하면서 밤톨김칫국을 오지게 마시고 있었는데 백호는 쉽게 부양당해주지 않음. 아기가부장밤톨아부지VS전교막내자기부양의신빨간끼끼.













"...태섭아, 우리 식세기랑 오븐 이런거 바꿨어? 왜 번쩍번쩍하지? 창에 레이스커튼 달린거야? 우리방 커튼은 흰색이랑 빨강이고 태웅이네방은 검정에 빨강이네?? 이거 맞춤커튼인가??"


태섭이가 새 소파커버에 밤톨이랑 쪼푸 수놓아진거 가리키면서 얘기해줬겠지.


"아부지 원정갔다오면 놀라게 해준다고 백호가 인테리어 다시 했잖아. 가전제품들 백호가 영혼까지 닦아서 저렇게 됐다. 너 윗집에 이탈리아 할머니 사시는거 알았냐? 백호가 할머니 휠체어 고쳐드리고 전등 다 갈아드리고 장 봐다드리고 하면서 전에 쓰던 재봉틀 받아왔는데 북산왕컨셉이라고 커튼천만 골라서 사와서 재봉하더라. 백호 중학교 때부터 재봉틀로 교복 줄여입고 했대. 걔네집 가면 좋은 향기 나고 그랬어... 태웅이가 생일날 엄청 큰 꽃다발 선물했더니 그 꽃잎 말려서 쿠션 만들던 애야. 백호 미국와서 집세 낸다고 하니까 네가 안받는다고 한거 마음에 걸렸나보더라. 동자승아부지가 안좋아하면 어쩌냐고 걱정하던데 마음에 든다고해주면 좋아할거다."


우성이가 한참 울었지. 자기는 진짜 백호가 집에서 아부지 업신여기면서 편하게 있으면 좋겠는데 애가 불편했던걸까?? 그냥 먼저 자리잡은 선배가 있고, 미국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필생의 파트너도 있고, 농구와 백호한테 진심인 순정쿨냥이 아들도 하나 있으니까 아기며느리는 아기처럼 예쁨만 받았으면 좋겠는데 왜 이렇게 부지런하고 야무져서 아부지를 속상하게 하는지. 태섭이가 우성이 등 한참 두드려주다가 백호 알바 끝날 시간인데 데리려가면 어떠냐고 하겠지. 평소에는 태웅이가 데리러 갔었는데 내일 돌아오니까.

















"어, 동자승이다!"

백호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샌드위치 가게에 들어갔더니 백호가 헤헤 웃으면서 반겨줬겠지. 가게 크루들이 막 박수를 치면서 웃어서 우성이가 눈인사를 하면서도 의아해하니까

"아까 배코가 중계보면 안되냐고 해서 일하면서 '아푸지'경기 다 봤습니다. 아푸지가 역전골 넣고 이겨서 배코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저희도 다 기분좋게 일해잖아요. 이긴거 축하해요."

백호가 윗집할머니 드린다고 살라미샌드위치 포장한거 받고 나와서 우성이 차에 탔는데 우성이가 백호 데리고 디저트가게 가서 둘이 파르페 시켜놓고 마음의 대화를 하겠지.




"백호야, 너도 와서 태웅이가 전화 붙들고 소리 없이 우는거 더 안봐도 되니까 너무 좋더라."

"눗..."

"태섭이가 동생이 둘 있는데 하나는 엄마가 낳아준 아라고, 하나는 자기가 마음으로 낳은 너라고... 그래서 네가 태섭이 곁에 와서 그것도 좋더라."

"흐읏..."

"졸업은 못했지만 나도 산왕에 현필이 두고 왔잖아. 현필이가 전화했더니 백호가 우성이형 자랑 엄청한다고 역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답다가 그러더라. 근데 나는 너한테 뭘 그렇게 잘해준게 없잖아."

"아니야!! 동자승 파르페 먹고 취했어?? 으윽... 나 경기 있을때마다 와줬고, 우리팀 초대해서 홈파티도 해줬잖아. 여우랑 나 따로살면 주장이랑 더 재밌게 살거면서..."

우성이가 파르페에 꽂힌 파라솔 백호꺼에 또 꽂아주고 체리랑 딸기 건져서 놓아주면서 얘기했겠지.


"아직 해주고 싶은거 반도 못해줬어. 가긴 어딜가. 그냥 오늘부터 너 아부지 막내딸 해라."

우성이의 "백호는 내 막내딸(눗? 내가?? 딸?? 언제부터??)"선언을 한 그날부터 아부지 대 막내딸끼끼의 대결이 시작되었지.













"갖고싶은거? 말하면 다 사준다고?? 아부지 어디 슈퍼볼 됐어?? 그럼 파스타 냄비 큰거..?"

아니, 그런거 말고! 아부지는 울었다.


"...그럼 비싼것도 사주나?? 무쇠팬 세트?"

막내딸끼끼가 살림꾼이어서 아부지는 또 울었다.













"막내 어딨냐! 태웅아! 뽀뽀 그만하고 아부지 왔으면 냉큼 나와봐야지!"

우롱차를 과음한 아부지가 귀가해서 애들을 부르자 태웅이가 백호를 달고 나와서 "웃쓰.."했겠지.


"어... 백호야. 아부지가... 오다 주웠다! 태웅이것도 아무거나 주워왔다!"


우성이가 백호한테 막내끼끼만한 초대형 엘모 딱 안겨주니까 백호 눈 커지고 태웅이 오호...하고 턱 괴고 있음. '여우야, 주장이 환불해오라고 하겠지..?' 백호가 좋은데 꾹 참고 엘모랑 정 안붙이려고 울망울망해서 소근거리는데 태섭이가 나와서 보고 눈이 새초롬해지니까 우성이가 등짝의 아픔을 대비해서 기를 모으고있는데


"신고 안당해서 다행이다. 이거 차에 실어졌어?"

"...어, 지붕에다 매가지고 왔지. 화 안났어...?"

"엘모가 세서미스트리트 백호 최애잖아. 잘 골랐네. 근데 다음에 또 사오면 걔한테는 집세 받는다."

어!! 백호가 엘모 안고 아기처럼 좋아하니까 태웅이가 "하루에 3초만 안고 이제 나를 안아라, 멍청이."하면서 질투하겠지. 우성이가 태웅이건 LP 사와서 슬쩍 주는데 태섭이가 매쪼푸의 눈으로 보고


"그거 전에 사준거랑 똑같잖아!"하면서 등짝을 때리니까

"아, 태웅이가 보관용도 필요하댔어!!"하면서 울겠지.


쿨냥이 멍청이색 엘모 백호한테 떨어뜨려놓으면서 꾸닥하겠지. 예전건 감상용, 이건 보관용. 앞으로 대여용도 한장 더 부탁해요. 감대보에 깐깐한 밴비쿨냥이였음. 그렇지만 진짜 대여해 달라고하면 무박 2일 왕옹왕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부지랑 아들들은 울면서 웃었다.








우성태섭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