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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14:37
우성이 성격상 친구 없어서, 혼자 아시안이라서 그런 이유로 외로워할것 같진 않은데
미래가 너무 과하게 불투명해서 힘들어할거 같음
친구야 뭐 모 야구선수가 메이쟈에서 했던 것처럼 토할때까지 꾸역꾸역 치즈먹고 피자먹고 잘 못하는 영어로 먼저 미친척 말걸고 와꾸도 십분 활용해서 나름 같은 팀 선수들 주변 친선구단 선수들 다 잘 사귈것 같음 근데 같은 팀 흑인선수나 백인선수는 경기 하나로 NCAA 디비전 1로 올라가기도 하고 심지어 NBA g리그 드래프트 받아서 나가는 애도 있는데 자기는 계속 NAIA에서 못나가고 있어서 속으로 끙끙 앓을거 같음..... 그리고 같은 동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조재중처럼 실패하고 빽하는 경우 보면 가슴 덜컹해서 그날 잘 안 먹는 술도 혼자 집에서 홀짝홀짝 하는 정우성
그 시절엔 NBA에 아시안이 들어가기도 힘들거니와 들어온들 몇번 출전해 보지도 못하고 밀려나는 경우가 대다수라 우성이가 롤모델 삼을 사람도 없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저 흑인 선수보다 자기가 더 잘하는 거 같은데 안뽑히는게 ㅈㄴ 이상하기도 하고 그럴듯 하 우성아......ㅠ 물론 피지컬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건 알겠음 모국에서도 사실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으니까ㅇㅇ 근데 자기 실력이 진짜 NCAA 1을 못갈 실력인가 하면 아닌거 같거든 NAIA에서는 자기 대학 성적 ㅈㄴ 좋단말이야.... 뭐 포지션을 주로 포가 하기도 하고 모국에 있을때처럼 양학을 찍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짜 도저히 안되겠다 못하겠다 싶지는 않단 말임
차라리 모국 남아서 청대를 뛸걸 그랬나 국내리그 들어가면 전국랭킹1위야 당연했을텐데 같은 세속적인 생각도 하면서 자기 선택이 잘못됐었는지 되돌아보는 정우성 생각하면 가슴찢아짐 ㅠㅠㅠㅠ 미국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돌아가서도 이도저도 안돼버린 다른 선수들... 보면.... 진짜 미안하지만 저렇게 될까봐 너무 무섭고.... 불안할때면 산왕공고 시절 경기 비디오 돌려보는데 정우성 본인이 생각해도 자기는 천재같음 저때도 ㅈㄴ 잘한단 소리 들었지만 지금 보니까 어설프고 미숙한 스킬들이 눈에 띄거든 이야 저때의 나 저걸 못 막는데 저걸 보고 잘한다고 그랬네... 하고 생각하면서 현재 자기 플레이도 복기해 보고. 본인이 생각해도 미국이라는 엄청난 벽에 맞서며 말도 안되게 늘어버린 사거리, 공백 포착 능력, 심리전, 기습, 턴오버 유도 스킬까지,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절대 이렇게 성장할 수는 없었겠다 계속 국내에 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다 하고 살짝 배어나온 눈물 쓱쓱 문질러 닦고 다시 마음 다잡아보는 거임

아무튼 정우성 미국 가도 당연하지만 절대 꽃길 아니었을거라... 돈 문제도 그렇고 다른 문제들도 그렇고 아무리 스스로 결심한 일이지만 너무 힘들다 남아있을 걸 그랬다 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안하진 않았을거 같아서ㅠㅠㅠ
예상했던 것보다 NCAA 1로 가는 것도 많이 오래 걸리고 같이 으쌰으쌰하던 아시아인들은 10이면 8이 2년 안 돼서 빽해버리니까... 우성이한텐 사실 백호가 힘 많이 됐을거 같음 백호는 진짜 ㄹㅇ 진심으로 NBA 가겠다고 할 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 서태웅조차도 NBA 드래프트 있는 날은 가끔 좀 꺾이는 듯한 기색이 있는데 강백호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 씨발 이거라 우성이도 괜히 위로받을거 같음ㅋㅋㅋ 왠지 태섭이는 현실적으로 NBA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장학금 지급되는 NAIA 유학했다가 국내 프선으로 신인드래프트 없이 바로 가는 루트 짤 거 같음

아무튼 그래서 광철이나 미사한테 나도 그냥 다시 들어갈까...? 하고 슬쩍 얘기해보는 정우성..... 광철이 애써 속상함 감추고 그래 그게 나을 것 같으면 그것도 한번 생각해 봐라, 하면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아냐 농담이야 나 LA주립대에서 좋게 보고 있어가지구 (사실이긴 함) 좀 더 노력하면 기회가 있을 거 같아 하고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정우성....

고민고민하다가 명헌이형한테 연락해서 이런저런 푸념한 끝에 저 솔직히 자신없어요 저 드래프트 못 받을거 같아요 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정우성.... 그럼 이명헌 조용히 있다가 쉰 목소리로 ...애들이 사람 보는 눈이 없네.... 해서 정우성 결국 우는 거
근데 맞말이지 이제 국내에서 정우성 버전업 양학모드 감당할 선수 없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불투명한 미래로 고생하던 어느 해, 먼저 NACC 1로 가있던 선수들이 LA주립대에 추천서 넣어서 정우성 드디어 리그 옮기게 됨
NAIA 1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 했던 선수인데 아직도 여기 남아있냐고 캐스팅담당자가 놀라워해서 정우성 울컥하는거 꾹 참음
그리고 바로 그 해 NCAA 디비전 1에서 4강 진출하고 신문에 제대로 스폿 터져가지고 몸값 세 배로 뛰고 순식간에 그 판 농구계 슈퍼루키 됐으면 좋겠다
내...내가 아직 루키임?? 내가 루키 소리 들을 짬인가 싶은 정우성 갑자기 일어난 변화에 존나 얼떨떨해 있는데 우성이 연봉계약했다는 말 듣고 미국으로 곧장 날아온 이명헌
생전 그런거 표현 안하던 사람이 그날 우성이 끌어안고 울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망의 26세, NCAA 디비전 1 드디어 우승컵 들어올리고
내년도 NBA 드래프트 지명후보로 확정된 순간 정우성 허리 숙이고 흐느끼느라 기자들 질문에 대답 못할거 같음


정우성 선수 심경 한마디만 말씀해 주세요

......
저 믿고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결혼해주세요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