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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9:35
백호 술진창 먹고 비틀비틀 거리면서 들어오는데 눈앞이 헤롱헤롱 하니 이집도 내집 저집도 내집 옳다구나 이집이다 하고 들어갔는데 하필 태웅이 그날 지옥훈련 하고 너무 피곤해서 문잠그는것도 잊고 냅다 그냥 침대에 가서 뻗어 자고있음. 안그래도 잠탱이라 안일어나는데 더 못일어남. 누가 집 물건 다훔쳐가도 태웅이 못일어남. 다행히 도둑놈은 아닌 백호가 무사히 태웅이 집 침범할 수 있었음.

집 구도도 똑같고 하필 태웅이랑 백호 방 침대있는 위치도 똑같은데 틀린건 태웅이 침대가 더넓고 푹신푹신함. 태웅이 잠잘자야해서 거금들어서 고급침대 이불 샀음. 그리고 빵빵하게 보일러 틀고 자서 술먹고 들어온 백호는 더워서 입고있던 윗옷 아래옷 대충 벗고 이불에 들어가는데 오늘따라 침대가 왜이리 푹신푹신 하고 이불이 좋은건지 잠잘오겠다 싶음.

손뻗어보니 뭔가 닿는게 있는데 원래 백호 침대위에 있는 스트레스 용으로 때리기도 하고 외로울때 안고 자기도 하고 남자한테 차일때 안고 울기도 하는 곰탱이 인형도 있으니 내 곰탱이 이구나 싶어 백호 안심하고 곰탱이 인형 끌어안고 잠. 어째 평소보다 곰탱이가 푹신푹신 하지 않고 딴딴한거 같긴한데 그냥 넘어가고 그렇게 곰탱이 대신 집주인 태웅이 꼭 안고 거의 반나체인 상태로 잠든 백호 보고싶다.

참고로 둘은 그냥 오고가고 몇번 지나치면서 쌩 무시하는 사이. 그래도 하도 빨갛고 이쁘고 크고, 검고 잘생기고 크고 하니 존재감 자체는 무시못하고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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