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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13:46
서로 근처 학교 다닌다고 치고

렌트비 아끼자는 명목으로 같이 살게 된 우태
근데 친구가 아님 지인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음
같집에 살고 있지만 학교 거리는 차이가 좀 있어서
좀 더 거리가 먼 태섭이가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와서 딱히 얼굴 볼 일 없음 
아직 좀 불편한 사이라 거실에 안 있고 각자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는 편이기도 하고

한 한달 정도 어쩌다보니 내외하고 있었는데
태섭이 1교시가 휴강이 나서 평소와 다르게  늦게 일어나게 됨
부스스한 꼴로 방문열고 나오는데 우성이가 밥 먹고 있었음

...?
아, 나 1교시 휴강이라서. 오늘 좀 늦게 나가.
...송태섭?
응? 

우성이가 놀란 얼굴을 해서 태섭이는 조금 민망했음
거 같은 집 살면 아침에 얼굴 부딪칠 때도 있는 거지 왜저래;;; 속으론 생각하지만 내색하지 않음

괜히 주방에서 물 한 컵 마시고 전자레인지에 소시지를 데움
평소에는 시간 될 동안 식탁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지금 식탁에 정우성이 있어서
전자렌지만 노려보는 중임.
띵 하는 소리가 울리고 태섭이가 소시지가 올라간 접시를 가지고 식탁에 내려놓음
그리고 포크로 찍어서 크게 베어 물면서 먹고 있는데 정우성 눈빛 때문에 얼굴이 뜨거움
아니 쟤 왜저래;;; 원래 남 먹을 때 저렇게 쳐다보나;;;;;;; 

..머..먹을래?

태섭이가 접시를 정우성 쪽으로 살짝 미는데 우성이가 고개를 도리도리함
태섭이는 뭔가 머쓱함 그냥 빨리 먹어야겠다 싶어서 우걱우걱 남은 소지를 우겨넣었음
가뜩이나 지름이 큰 소시지라 먹기 힘들었는데. 입 안에 가득담고 씹으려니 자꾸 육즙이
입 밖으로 조금 샜음. 아 쫄팔려 진짜... 대충 손등으로 닦고 태섭이 먼저 일어남

그리고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가 싫어서 그냥 빨리 준비해서 나가자는 마음으로 나갈준비를함
정우성 평소에는 안녕. 하이. 이겼다며. 이런 일상대화 잘 나눴는데
오늘 아침은 자기한테 왜 어색하게 구는지 모르겠는 태섭이임.

하...

오늘은 그냥 운이 없느날인가? 왁스가 떨어졌음
아! 왁스로 안 올리고 가면 애새끼 취급받는데! 올려도 애취급 받을 때가 있는데 내리면 100프로 
동양십대로 봤음. 후반으로 봐주면 다행이었음 가끔 80먹은 노인네들은 10대초반으로 봤음... 
근처에 새로 살만한 곳도 없고, 사실 생활비가 모자라서 왁스... 그냥 담달에 사자
이런 생각함. 모자나 쓸까? 하는데 마침 챙겨 입은 옷과 맞는 스타일에 모자가 하나도 없음... 
에라이.. 오늘은 그냥 칠드런하자.. 하고 태섭이가 나옴
여전히 정우성은 주방에 있는듯했음. 인사는.. 해야겠지. 깨어있으니까...

정우성. 나 지금 나간다.
....야!
어?
너 지금 이대로 나간다고?
....? 어? 왜? 뭐... 
너 머리... 

우성이가 길길이 날뛰고 있어서 태섭이는 조금 민망했음.
왜 우성이가 저러는지 자신은 머쓱해야하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 왁스 다 썼더라고. 
그럼 말을 해! 내꺼 빌려줄게!
...네가 왁스가 있어?

태섭의 말에 우성이가 말문이 막힌 표정을 지었음
딱히 태섭이가 따지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아니 얘는 왜저래;; 아까부터;;; 
나 지금...별론가? 존나 별로라서 신경써주는건가?;;; 정우성 지는 잘 안 꾸미는 것 같은데
하긴 안 꾸며도 걍 꾸민 얼굴이라서 안 꾸미고 다니는 거겠다만..... 지금 나 존나 구린가보네...

....아... 모자라도 써야하나;;
어! 모자 써!
나 근데 모자 지금 옷에 어울리는 게 없어
뭐? 뭐가 필요해? 무슨? 
거, 검은색? 아니면 흰색?
기다려!... 너 나가지마! 꼭 기다려!

우성이가 거의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 방에 달려감 
무슨 훈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빠르게 가더니 모자를 챙겨나옴
그리고 푹. 푹. 태섭이 머리에 모자를 지가 씌웠음

그래. 이거지. 이게 맞는거지.
아.. 아그래?

검은색, 흰색 씌워 보더니 검은색 모자로 다시 바꿔 씌우곤 우성이 흰모자를 멀리 던져버림
태섭이가 볼 땐 분명 흰캡모자가 밝고 더 어울려보였는데.. 뭐 빌리는 입장에서 뭐라할 수 있겠어

아..고, 고맙다. 우성아.
별말씀을...

이러고 태섭이가 현관문 밖으로 나갔음
우성이는 태섭이 나간 현관문을 노려봄. 존나 노려보다가 뛰쳐나갔음

송태섭 1교시 휴강이면 지금부터 나갈 필요 없지 않나? 조금 더 늦게 나가도 될 텐데?
그럼 내가 왁스 사주고, 그거 바르고, 머리 올리고 갈 수 있지 않나?????????

야! 송태섭! 태섭아! 이리 와!!!!



우성태섭 우태
덮머 송태섭한테 무자각 반해버리는 우성이 너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