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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02:08
정우성 진짜 물구나무 하면서 봐도 아침에 빠딱빠딱 잘 일어날 관상임. 5~6시간 자면 모든 피로가 싹 풀리면서 아침에 밍기적거리는 것도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서 또 바로 씻고 아침운동 나갈 상.


학생 때는 그나마 잠이 많을 시기라 전체 소등시간인 10시에 칼같이 잠들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남. 남들 다 10시 불 꺼지면 그때부터 손장난 치거나 게임하거나 만화, 잡지 읽느라 바쁜데. 정우성은 농구부 오전 집합 시간인 아침 6시보다 30분 먼저 나가서 가볍게 아침 구보고 하고 옴. 해 늦게 뜨는 한겨울이나 아예 해 안 뜨는 날씨 궂은 날에도 거르는 법 없음.


그리고 느바 간 정우성은 아무래도 학생 때보다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은 아니어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몸에 배어 있음. 멀리 원정 갔다 올 때는 새벽 2시 넘어 집 들어올 때도 있고 장거리 비행에 지쳐서 늦잠 잘 만도 한데 그딴 거 없는 느바정. 4시간 이하 수면은 운동할 때 안 좋은 거 알아서 일부러 눈 붙이고 있는 경우는 있지만 수면 시간 6시간으로 맞춰 놓은 시계 울리면 또 칼 같이 기상함. 사람이라는 게 수면 시간 약간만 틀어져도 몸이 쉽게 게으른 방향으로 가기 마련인데 그러고 다음 날이면 또 11시 취침 5시 기상으로 리듬 맞춰져 있는 맑눈광 정우성.


어떻게 된 게 사람이 침대에 늘어져 있는 꼴을 한 번을... 아, 아니다 몇 번 있구나. 이명헌이랑 문제 있었을 때. 그땐 우느라 머리 아파서 못 일어났으니까.


그리고 암만 봐도 롱 슬리퍼가 확정인 이명헌. 얼굴 관상 뿐만 아니라 아침마다 퉁퉁 부어보이는 얼굴과 커다란 빵댕이가 암만 봐도 누워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으로밖에 안 보임.


애기 때부터 맨날 늦잠 자서 유치원 지각하고, 알람에도 안 일어나서 엄마가 밍힝이 방 들어와 억지로 들어서 화장실 데려다 놓은 적도 다수. 애기들 다 보는 일요일 디즈니 동산도 아침 8시에 해서 밍힝이는 본 적이 없음. 밤 10시 되기도 전에 애기 재워도 8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해서 뭔 문제 있나 걱정했는데도 병원에선 아무 문제 없다 처방함. 그냥 애기가 잠이 많아요~ 나른한 애기~


애기 우덩 유치원 낮잠 시간에 안 자고 칭얼칭얼 선생님들 힘들게 할 때 애기 밍힝은 1등으로 침 흘리며 잠 드는 애였음.


근데 정우성은 이명헌 잠 많다는 거 같이 학교 다니던 1년 반 동안은 몰랐을 거 같음. 정우성이 혼자 아침 구보 뛰고서 오전 집합하러 체육관에 도착하면 항상 이명헌이 가장 먼저 나와 있고. 한 번도 빠진 적 없었으니까. 아침에 붕어처럼 퉁퉁 부은 얼굴은 그냥 원래 좀 잘 붓는 체질인가 했지. 경기는 물론 훈련 때도 흐트러짐은 없는 사람이었어서.


근데 정우성이 모르는 게 몇 가지 있다면, 하나는 이명헌이 유일하게 일찍 일어나는 이유는 지 좋아하는 거 할 때만이러는 거. 농구는 이명헌이 가장 좋아하는 거고. 아침에 피곤함을 이겨내고 일어날 만큼. ...그리고 정우성 보는 것도 그렇고.주장 노릇까지 하려면 할 일이 소등 시간 넘겨서 해야 할 정도로 많은데. 아직 해도 안 뜬 추운 겨울 새벽에 이불 밖 나서는 거 죽기보다 싫은데 농구랑 정우성은 그 귀찮음 마저도 이겨내게 함. 대신 오전 훈련 끝나고 점심 시간 제외한 모든 수업 시간에 이밍힝은 베고 있는 담요가 침으로 축축해질 만큼 기절 중임.



그리고 현재.



정우덩의 눈물의 똥꼬쇼를 9번인가 하고난 이후 차린 두 사람의 미국 신혼집. 돈도 많으면서 별로 큰 집고 안 가고 방 세 개짜리 보안만 수상할 정도로 좋은 집 얻어서 함께 사용하는 부부. 이명헌은 티비에서나 보던 궁궐 같은 집 살아보고 싶긴 했는데 그런 집에선 형 잃어버릴 거 같구, 집에 형 냄새도 안 밴다면서 기각당함. 어차피 그런 집은 이명헌 수입으로는 살 수 없는 집이기에 아쉽지만 맞춰 살기로 함.


당연하게도 둘이 같이 쓰는 침실에는 특별히 맞춤 제작한 넓직한 침대가 그 방의 전부임. 커다란 거울 하나도 같이 있기는 한데. 누가 봐도 목적이 분명한 안방에서 둘 자리도 명확히 나눠져 있겠지. 벽에 붙은 침대 안쪽 자리는 이명헌 자리, 바깥쪽이 정우성 자리. 이명헌이 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나뉜 건데 가끔 이명헌한테 삐지거나, 다투거나, 아니면 명헌이 자리 비우기하도 하는 날에는 이명헌 충전해야 한다면서 안쪽 자리에서 우성이도 종종 잠.


신혼 때는 이명헌 너무 많이 자는 거 아니냐면서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젠 익숙해진 우성. 사실 아침에 나갈 때 뽀뽀 마중 나오는 거 나름 로망이었는데 이젠 미련도 없음. 그냥 뽀뽀 받고 싶으면 아직 자고 있는 형 입술에 자기 볼이나 입술 갖다대고 도둑 뽀뽀 받아가면 됨. 그냥 혼자 아침 운동 갔다가 오늘은 명헌이 형이 돌아가면 깨있을까 자고 있을까로 그날의 운세 치기나 함. 오늘 아직 자고 있을 거 같은데... 하고 돌아가서 아직 형 꿈나라면 그날 운수 좋은 날임.


우성이가 맨날 잠꾸러기라고 놀리는데, 사실 명헌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님. 매일 밤마다, 어떤 때는 아침 일출을 다 볼 정도로 괴롭혀 대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는 놈이 이상한 거임. 3시에 잠들었으니 12시에 일어나는 거라는 당연한 논리 펼치는 중. 자기도 빨리 잠에 들면 빨리 일어난다는 발언 펼치는데,


그럼 오늘 밤 안 할 거예요?


...
그건, 아니다 뿅.



결국 또 늦잠자버리는 이명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