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3248799
view 2131
2024.02.06 00:12
대만이 키 쯤 되는 곳에 연필로 슥슥 그어놓는 거 보고싶어짐. 롱디하는 대태로 ㅇㅇ 그래서 유난히 힘든 날일 때마다 연필로 그어놓은 곳으로 가서 벽에 머리 대고 보고싶다... 라며 작게 중얼거리면 좋겠어. 전화는 어렵고 편지는 느리니까 제 나름대로 그리움을 삭히는 과정이었고 의외로 도움이 되서 대만이 보고싶을 때마다 연필로 그려놓은 흔적을 가만히 쳐다보는 태섭이겠지. 이렇게 서있으면 선배가 안아줄텐데. 그런 생각하면서 힘없이 웃고.... 그래도 안되면 대만이가 보낸 사진 보면서 아 진짜 옆에 있으면 좋겠다. 하고 중얼거리다가 어느 날엔 정말 기적적으로 대만이가 찾아와서 엉아 보고싶었냐. 하고 태섭이 집 문 앞에 서있기도 하겠지. 보고싶다고 했더니 정말 나타나준 남친 때문에 놀라서 입만 벌리고 있으니까 잘생겨서 계속 보고싶은 건 알겠는데 안에 들여보내주지? 하고 웃는데 그 모습이 진짜 정대만이라 태섭이 몸이 먼저 대만이한테 안겨서 꽈악 끌어안아버리겠지. 이런 반응을 기대하긴 했지만 태섭이가 진짜로 보여줄 줄은 몰라서 대만이도 당황하다가 애 몸이 살짝 떨리는 걸 보고 마주 안아주겠지. 나 너 진짜 보고싶었어. 그러면 태섭이 팔에 힘이 더 들어가더니 정말 작은 목소리로 나도요. 하는 대답을 돌려줄 거임. 딱딱한 벽이 아니라 단단하지만 따뜻한 대만이 품에서 모처럼 정말 행복한 태섭이겠지.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