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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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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꼴리는 거 같애......

명헌이 한참 성장기인데 1학년 때부터 웨이트 쳤을 리는 없으니까 더 이상 키가 안 클거라는 걸 받아들이고 본격적으로 증량 시작한 시점 아무리 빨리 잡아도 2학년 여름 이후일 거라고 생각하면 막...너무 마음이 그러함.....
우성이 입장에서 입학 직후엔 얼추 눈높이 엇비슷했던 좋아하는 형이 점점 막 상대적으로 작아져서 어느 순간 주전 중 제일 작아지는데 여기서 이미 왠지 모르게 울렁거리는 기분, 그 형이 억지로 꾸역꾸역 안 먹히는 고열량 고단백 식단 집어넣다 소화 못 시켜서 구토하러 가는 거며 혼자 한계까지 웨이트 치고 와서 근육통 와서 끙끙 앓으면서도 다시 뛰러 나가는 거며 개힘든 메뉴 묵묵히 반복하다가도 어느 순간 반년 만에 훅 자란 정우성이나 신현철 어느 순간 멍한 눈으로 쳐다보는 거 이런 거 눈치챌 때 마다 막....정우성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 이게 뭔지 잘 모르는 괴상한 보호본능이랑 미묘하게 우쭐한 마음이랑 뒤죽박죽돼서 내가 형이 약해보일 때마다 형을 지켜주고 싶은건지 형한테 내가 얼마나 잘난 수컷인지 과시하고 싶은건지 형이 포기하지 않고 죽어라 노력하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지 애틋해서 안아주고 싶어하는건지
혼란스러운 감정의 정체를 우성이가 제대로 정의내리기도 전에 이명헌 알아서 혼자 삽파다 반대편으로 터널파고 나오고 벽에 부딪혔다가도 알아서 스스로 알 깨고 나와서 벌크업_완료_개끔찍 살육포가 됐을 거 상상하면 너무 좋다고..
이 연상은 연하에게 틈을 주지 않고 알아서 잘합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아주 잠깐 약한 모습이 드러났던 복잡미묘한 순간들을 연하는 보긴 봤어서 그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우성 머릿속에서 아주 지워지지는 않는 게 개꼴림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