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0491373
view 1730
2024.01.14 21:27
"뭐가."

"지금 이런 짓들."

양호열은 턱짓으로 정대만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가리켰음. 옆에는 지금 한창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는, 정대만의 새로운 데이트 상대인 남자가 둘의 눈치를 보며 앉아있겠지.

헤어진지 3개월 된 양호열 정대만...

요즘 양호열의 고민은, 틈만 나면 제 이자카야로 찾아와서 전세 내는 정대만이었음. 그것도 옆에 남자 낀 정대만. 일부러 그러는 거냐고 몇 번이나 물어봐도 그냥 '의리'래.

원래 너네 가게 매출 늘려주던건 나 아니었냐는 정대만에 할말 없는 양호열이었음. 왜냐면 진짜로 지금까지 양호열네 이자카야 매출의 상당 부분은 정대만이 담당했거든. 대외적으로 정대만 선수 애인 가게라고 소문 나기도 했고 정기적으로 정대만네 구단 선수들 회식, 팬들 성지순례 등등...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런 꼴을 봐도 된다는건 아니지, 씨발...

정대만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슬금슬금 정대만의 허벅지께를 쓸기 시작하는걸 보면서, 그리고 그런 손짓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는 정대만을 보면서 양호열은 뱃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음.

그 남자가 정대만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는걸 봤을때는 양호열도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남자가 정대만의 턱을 잡고 고개를 돌리게 해 키스를 하려고 하는걸 봤을때는...

양호열이 테이블로 성큼성큼 다가가다가 멈칫, 걸음을 멈췄음. 정대만이 남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주욱- 밀어내며 키스는 안돼. 하고 양호열을 돌아보며 야살스러운 눈웃음과 함께 조용히 입 모양으로 말함


너와,의

의리.


...하, 일부러 맞네.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