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그 연하남친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만이 어디서 뭘 보고 들은건지 대학의 꽃! 청춘! 소개팅, 과팅, CC, 번따, O대전에서 운명 찾기, 클럽, 헌포 등등 뭔가 이상한 환상이 있음. 근데 태섭이랑 사귀니까 할 수가 없는거임ㅋㅋㅋㅋ태섭이가 단속 심한건 둘째치고 자기가 생각해도 남친이 있는데 저걸 하는건 쓰레기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뭔가 동기들 다 하는데 나만 빠지니까 서운하고 궁금하고 해보고는 싶은거임. 그래서 그 남친이랑 롤플레잉처럼 다 해보기로함ㅋㅋㅋㅋㅋ태섭이 처음엔 어이없었는데 그래도 자기랑만 모든 경험을 하고싶다니까 결국 어울려주겠지


1. 소개팅
태섭이가 카페에 앉아서 아아메 마시고있는데 옆에 누가 와서 어깨 톡톡 두드림. 당연히 정대만임. 근데 정대만이 태섭이가 입 열기전에 선수쳐서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나오기로 한 송태섭씨 맞으신가요?^^" 상황극 시작함ㅋㅋㅋㅋㅋㅋ태섭이 아...그런 설정...ㅎ... 빠르게 파악하고 "네 처음 뵙겠습니다. 송태섭입니다. 정대만 씨 맞으시죠?" 하면서 맞춰줌.

- 네~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어요. (차 없음. 뚜벅이임) 그런데 날이 많이 추운데 얇게 입고오셨네요.

- 멋있게 보이려고. 마음에 안드세요?

- 아뇨 좋아요. 저 가죽자켓이 어울리는 남자가 취향이라ㅎㅎ

- (눈썹 삐딱) 아아....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 저는...농구 좋아하고

- (끄덕)

- 바이크도 탈 줄 알고

- (끄덕)

- 싸움도 좀 하는...

- (그렇지)

- 연상이요!^^

- 무슨...?!! 아니 저 연하인거 모르고 만났어요?

- 알아요ㅎㅎ그냥...사진으로 봤을 때... 피어싱이 섹시해서 만나고 싶었어요


당당하게 연상취향이라고 얘기하는 정대만에 송태섭 어이없고 빡쳐서 따지니까 대만이가 씨익 웃다가 손 뻗어서 태섭이 귓볼 살짝 만지작거리면서 끼부림. 귀 끝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손길과 뭔가 야하게 느껴지는 정대만 미소에 송태섭 속으로 미친정대만미친미친거아니야?!?! 생각하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화끈해진 자기 귀만 만지작거림

- 원래 그렇게 아무나 막 만져요?

- 궁금해? 궁금하면 500원~

- 와...진짜 구리다...

- 야!! 아니 태섭씨, 말이 심하시네. 됐고 우리 이거 해보자

- 뭔데요?

- 물건 고르기!! 과팅에서는 소지품 골라서 랜덤으로 짝을 정한대

- 그건 다대다 소개팅일 때 하는거 아닌가? 우린 둘 뿐인데?

- 아 몰라. 드라마보면 이런 것도 했단 말이야. 하나는 내거고 다른 두 개는 동기들(동뿅)거야. 내거 찾아야하는거 알지?ㅎㅎㅎ


무조건 자기거 찾으라며 눈 반짝이는 대만이 귀여워서 송태섭 피식 웃고는 대만이가 테이블에 올려둔 물건들을 보겠지. 3색 볼펜, 오리인지 개인지 모를 인형 키링, 핸드크림. 태섭이 정답은 바로 알았는데 괜히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이건가...쓰읍...아니야 이걸로 할까....망설이는데 뭐 하나 들때마다 대만이 표정이 삐졌다가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그냥 정답유출 수준임ㅋㅋㅋㅋㅋㅋ그거 귀여워서 계속 장난치다가 정대만 ㄹㅇ 삐질거같아서 핸드크림 집어들었음.

- 이거죠?

- 헉!!! 어떻게 알았어? 솔직히 말해봐 그냥 찍었지 너

- 무슨 소리예요. 바로 알았는데.

- 거짓말

- 진짜. 봐요. 이거 화이트 머스크 향인데 형 손에서 같은 향 나잖아요. 그리고 슈터라고 온갖 손 관리용품 들고다니면서. 참나 내가 이런것도 못 찾을까봐


대만이 손 슥 잡더니 스읍 냄새 한번 맡고 계속 손 만지작거리면서 별거아니라는 듯 설명하는 송태섭때문에 이번에는 대만이 얼굴이 빨개짐ㅋㅋㅋㅋㅋㅋㅋ그거 보고 송태섭 씩 웃으면서 "그래서 애프터는 언제 할까요?" 물어보는데 아직도 손 잡고있음ㅋㅋㅋㅋ정대만 입 삐죽 내밀고 태섭이 흘겨보다가 태섭이 손 마주잡고 "애프터는 지금부터...내 자취방에서..." 속삭이듯 말함. 송태섭 그대로 정대만 손 잡고 카페 나와서 즐거운 시간 보냈음. 그래놓고는 나중에 서로 누가 그렇게 끼부리냐 첫만남에 방에 데려가는게 어딨냐 옥신각신 싸움ㅋㅋㅋㅋ


2. 번따 & CC
대만이가 대학 축제에 놀러오라고 해서 간 송태섭. 도착하니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대만한테 전화하려는데 저 멀리서 정대만 보임. 근데 대만이도 태섭이랑 눈 마주쳤는데 바로 안오고 슬금슬금 눈치보며 힐끔힐끔 쳐다보기만함. 태섭이는 속으로 '또 뭘 하려고....' 생각하지만 일단 수줍어하는듯한 꼴이 웃기고 귀여워서 가만히 기다려줌. 그러니까 대만이가 비장한 표정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저기...아까부터 지켜봤는데 그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번호 좀 주실래요?"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섭이 일단 "아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하고 거절하는데 정대만이 "아잇 그 설정 아니야. 가볍게도 보이지만, 어? 첫눈에 반해서 용기를 낸, 그 뭐야, 운명같은 만남이라고. 다시 해" 이러고 처음 그 자리로 다다다 뛰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진심인 모습에 이게 그렇게 하고 싶은가...이해 못하지만 일단 정대만이 원하니까 다 어울려주는 태섭이ㅋㅋㅋㅋ대만이 다시 와서 아까 멘트 그대로 하니까 태섭이 대만이 얼굴 뚫어져라 보다가 "음...좋아요. 여기요" 하고 가방에서 펜 하나 꺼내서 대만이 손바닥에 번호 적어줌ㅋㅋㅋㅋㅋㅋ대만이 그거 보고 신나서 대박!!드라마랑 똑같아!!! 방방 뛰는데 태섭이도 빵 터져서 도대체 뭘 보고 다니는거예요ㅋㅋㅋㅋ 웃겠지.

둘이 낄낄 웃다가 대만이가 이제 우리 1일이다? 하고 자기 과잠 벗어서 태섭이 입혀줌. 태섭이가 덥고 사이즈도 안맞는 과잠을 왜 입혀주냐고 벗으려는데 대만이가 막더니 "아 나 CC도 해보고싶단 말이야. 너 오늘만 이거 입고 우리 과 학생 해" 하면서 말도 안되는 고집 부림ㅋㅋㅋㅋㅋ뭔 개소리... 같은 표정의 태섭이 싹 무시하고 손 잡고 다니면서 축제 구경시켜주는데 뭔 다섯걸음마다 한명씩 대만이한테 인사함. 미친인싸사람자석정대만 모든 과에 아는 사람 있음. 근데 대만이가 인사할때마다 태섭이랑 잡은 손 흔들면서 "여긴 내 남친! 우리 CC야~" 소개하고 다녀서 쪽팔린데 기분이 나쁘진 않음. 다들 그거 들으면 우우우 커플은 축제 출입금지인거 모르냐 우우우 놀리거나 과분위기 망치지않게 헤어지지마라! 평생 사랑해라! 하면서 응원해주고 갔거든ㅋㅋㅋㅋ근데 그 와중에 태대 손잡은거 보고 아... 하면서 어두운 얼굴로 병나발 불며 지나가는 새끼들 있어서 조용히 이름 외워두는 송태섭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대만이 과잠입고 CC인 척 남친있다고 동네방네 소문내서 태섭이도 만족스러운 하루였음


여담)

- 근데 번따를 당하는게 아니라 하는게 로망이었어요?

- 엉. 번따는 많이 당해봐서 괜찮아. 대학오니까 대전에도 올라오는데 내가 그건 잘 안봐서 동기들이 나 아니냐고 말해줘서 알았고.

- (시발)



3. 클럽
이건 태섭이도 성인되고 갔음. 미국 유학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태섭이랑 밤새 놀아보자고 둘이 들어감. 송태섭 사실 클럽만큼은 가기 싫었겠지. 시끄럽고 복잡한데다 음흉한 새끼들 소굴에 정대만을? 미친짓임. 그냥 자취방이든 호텔이든 둘이서만 조용히 시간보내고 싶었겠지. 근데 대만이가 술도 안마시고 화장실도 같이 가면 되지 않냐고 딱 한번만 가보자고 진짜 옆에 꼭 붙어 있겠다고 조르고 졸라서 오케이 한거임. 대만이도 클럽에서 놀고싶다기보다는 진짜 (그놈의 망할) 드라마랑 똑같은지 알고싶어서 가는거라 술 안마셔도 춤 안춰도 상관없었음

최대한 까리하게 차려입고 줄 서있는데 벌써부터 둘한테 휘파람 불거나 말 걸려고 타이밍 재는 사람들 개많음. 태섭이는 지금이라도 돌아가고싶은데 옆에서 야야 진짜 가드들 서있다 도장도 찍어준다 저거 야광이라는데 진짜일까? 이러면서 신났음ㅋㅋㅋㅋㅋㅠㅠㅠ태대 얼굴 보더니 아이고 어서오십시오 허리굽혀 환영하는 가드들한테 손등에 도장받고 입장했는데 진짜 시끄럽고 불빛은 어지럽고 사람은 꽉 차있고...태섭이 벌써 힘듦. 대만이 손 꽉 잡고 겨우 바테이블 쪽으로 이동해서 어색해보이지 않게 술도 한잔씩 시켰음.

형 들고만 있고 마시지마요 절대로

대만이한테 나름 큰 소리로 얘기했는데 대만이가 웃으면서 뭐라고????안들려!!!!! 장난침. 결국 귀 잡아당겨서 다이렉트로 "술!!!! 마시면!!!! 가만안둬 정대만!!!!!" 소리치니까 대만이 그것도 웃기다고 푸하하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오케이~ 함. 그리고 스테이지 구경하는데 슬슬 적응돼서 흥이 나는지 대만이가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도 저기 껴보자며 태섭이 끌고 나감. 송태섭 바글바글 사람들 속에 끼기 싫은데 대만이가 훅 끌고나간거라 저항도 못하고 대만이 놓칠세라 손만 꽉 잡고 이리저리 치이며 끌려감. 대충 자리잡고 대만이가 태섭이 손 잡고 울려퍼지는 EDM 따라 뛰는데 재밌다면서 개구진 아이처럼 웃는 모습이 이 장소랑 이질감 느껴지면서도 홀리는 기분이라 정말 영화처럼 정대만만 보임. 멍하니 대만이 보는데 갑자기 대만이가 표정 찡그리더니 뒤를 휙 돌아봄. 태섭이가 왜 그러냐니까 귀에 "누가 내 엉덩이 만졌어ㅠ" 대답함. 이런 시발 그럼 그렇지. 태섭이 대만이 끌어안고 자기 손으로 대만이 엉덩이 붙잡아 가리며 어떤 새끼인지 잡으면 죽여버릴 태세로 대만이 뒤쪽 째려봄. 근데 대만이가 태섭이 등 탁탁탁 치면서 "야야;; 닿아 닿는다고;;;" 얘기하는데....예쓰....둘이 꼭 끌어안고있는 모습이고 사람들 틈에 끼어서 더 밀착되는 바람에 대만이와 태섭이의 아래가 닿고있음. 게다가 엉덩이도 꽉 쥐고있어서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걸?ㅠㅠㅠㅠ 당황한 대만이가 태섭이한테 빨리 떨어지라고 하겠지. 근데 글썽이면서 하지말라니까 더 동한 태섭이가 그대로 아래 비비면서 "여기 이런것도 하는 곳 아닌가? 이건 형이 보던 드라마에 없었어요?" 놀리는건지 짜증내는건지 모를 말투로 물어봄. 대만이 '송태섭 이자식 미국에서 뭐하고다닌거야 발랑 까져가지고ㅠ' 생각하면서 남들 눈치보랴 태섭이 손 떼내랴 바쁨. 대만이 진짜 울기 직전에 태섭이가 대만이 데리고 클럽 빠져나와서 근처 호텔로 들어갔음. 그리고 대만이 엉덩이 앙앙 깨물면서 거기 무서운곳인거 알았으면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단단히 교육하고 태섭이 아래에서 앙앙 울다가 기절한 정대만 손등에 도장까지 깨끗하게 씻겨주겠지.


이런 식으로 둘이 나름 해볼거 다 해봤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