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 인형뽑기 구경하는데 정대만 닮은 강아지인형 키링이 보이길래 '저 멍청하게 웃는 얼굴...해맑게 웃지만 아무생각도 없어보이는....정대만같군...' 이런 생각하면서 뚫어져라 보니까 정대만이 "왜? 저게 귀엽냐? 니 취향 진짜 이상..아니 특이하네..." 하더니 갑자기 뽑아주면 사귀자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정대만 요즘 송태섭 꼬시느라 아주 바쁘거든ㅋㅋㅋㅋㅋㅋㅋ고백했더니 뭐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안된대...나중가서 후회할거고 어쩌구 친한 선후배로도 못 남으면 저쩌구 말이 많아. 그거 늬예늬예 흘려들으면서 내가 싫단말은 없으니 꼬시면 넘어오지않을까 생각하는 포모남 정대만씨. 그 이후로 뭐만 하면 사귈래? 꼬시고있는데 쉽지않음ㅋㅋㅋㅋㅋ

밥 같이 와구와구 먹다가 대만이 볼에 묻은 밥풀 떼주면서 비상식량이에요? 놀리더니 또 피식 웃어. 그거 보고 "왜 나한테 다정하게 굴어? 사귈래?" 물어봤는데 헛소리말고 밥이나 먹으래. 송태섭아 누가 밥먹다가 손을 주머니에 넣냐 으휴 한숨쉬지만 일단 얌전히 밥 먹음. 자판기 앞에서 만나서 "포카리 먹고싶냐? 내가 사주면 사귈래?" 했지만 송태섭 지가 돈 넣고 캔커피 마심. 밤에 내 생각하다가 늦게 자기나 하라고 저주하고 끝났음. 그리고 현재 인형뽑기로 nn번째 플러팅(?) 중인 정대만. 근데 안뽑힘. 송태섭 아주 쬐ㅣㅣㅣㅣ끔 기대했는데 그냥 강아지인형 머리나 쓰다듬어주고 있는 꼴임.

"선배 솔직히 말해봐요. 나랑 사귀기 싫죠?"

"아 아니라고!!! 이거 기계가 이상하네!!! 다시 다시"

"됐어요. 벌써 만원이나 썼는데. 그만 가요"

"야 저거 기계가 이상한거지 내 마음이 그런게 아니야. 알지?"

알기는 무슨...정대만 두고 가버리는 태섭이 쫄래쫄래 따라가면서 뭐라고 막 변명하면서 쫑알거림ㅋㅋㅋㅋㅋ 필사적인 정대만이 웃겨서 피식 웃으니까 대만이가 또 "재밌어? 나랑 있는거 좋지? 사귈래?" 이럼ㅋㅋㅋㅋ진짜 시도때도없다고 분위기란게 없냐고 태섭이 잔뜩 짜증부리면서 앞질러가는데 손은 또 주머니에 넣고있음. 송태섭 집 가서 얼굴 베개에 파묻고 왜 자꾸 귀여워하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도 다 들키는지 억울해죽다가 인형은 또 왜 안뽑히는건지 자본주의의 사기행각에 분노하다가 아니근데인형이뽑혔으면뭐어쩔거야 이러면서 머리 쥐어뜯다가ㅋㅋㅋㅋㅋㅋㅋ한숨 푹 쉬며 정대만이랑 사귀면안되는 이유 백만스물한두가지 정도 생각하며 잠들겠지. 그리고 다음날 혼자 인형뽑기 기계에 가서 그 강아지키링 뽑아보는데 한번에 뽑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정도면...하늘이 방해하는거 아니냐... 침울한 태섭이가 키링 가방에 넣어두고 학교나 가자...하고 갔겠지

수업시간에 집중은 안하고 괜히 키링 만지작거리면서 넌 뭐가 좋다고 웃냐....넌 아무생각이 없지? 난 머리 깨질거같은데....얄밉네 진짜....근데 왜 귀엽냐.... 이런 생각하다가 수업 다 끝나고 이제 부활동가서 그 선배 만날 시간이 됐음. 오늘은 또 무슨 소릴하며 꼬실까 설렘 반 두려움 반임. 가자마자 먼저 워밍업하고있던 정대만이 "오늘 정대만 최상!! 오늘 슛 연속으로 20개 넣으면 사귈래?"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히 눈썹 삐쭉거리면서 "선배한테만 유리한거잖아요" 투덜거리는데 이미 정대만 시작함ㅋㅋㅋㅋ하나..둘...오늘 상태가 진짜 좋은지 던지는 족족 깔끔한 포물선 그리며 매끄럽게 공이 림에 빨려들어감. 대만이는 갈수록 불타오르고 태섭이도 점점 어어...?어어어어...??? 싶고 열여덟...열아홉....마지막 한발...!!!

만만쓰ㅡㅡㅡㅡ!!!!! 누가 나 없이 슛 연습하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그럼 그렇지....백호의 우렁찬 등장에 대만이가 순간 삐끗해버리고 마지막 슛은 림 근처를 맴돌다가 통..토동.... 밖으로 떨어졌음. 왜 혼자 슛연습하냐고 화내는 백호와 너 때문에 다 망했다고 더 화내는 대만이 두 명의 바보 틈으로 '기대한 내가 바보지' 생각하는 송태섭...ㅋㅋㅋㅋㅋ태섭이 뭐에 화가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쨋든 속터져서 "그만하고 연습하게 이리 와!!!!" 소리치겠지ㅋㅋㅋㅋ

오늘 팀 나눠서 연습게임 있는 날인데 태섭이랑 대만이가 다른 팀임. 다들 조끼 받는 사이에 대만이가 슬쩍 옆에 오더니 "내 팀이 이기면 나랑 사귀는거다?" 또 이럼ㅋㅋㅋㅋ큐ㅠㅠㅠ기대하게 만들지 말라고제발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대만이 자길 포기하지않는게 좋은데 싫어서 송태섭 아무말도 못하고 뭐...미친.... 벙 쪄있었음. 정대만은 속 편하게 윙크-☆ 한번 날리더니 자기 팀원들한테 가서 "무조건 이기는거다!!" 투지 불태움

근데....불타서 재가 되어 사라졌습니다....그야 태섭이 팀에는 태웅이가 있었고.... 대만이 팀에는 아직 등 조심해야하는 백호가 있었고.... 대만이가 백호 달래랴 다른 팀원들한테 공 돌리랴 바빠서 직접 슛은 많이 못 쏘긴 했지....자기도 승부는 승부니까 열심히 빡세게 뛰었고....근데 진짜 정대만 팀이 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이게 맞나...? 생각하는 송태섭과 옆에 널부러져서 이게...이게 아닌데 헉헉 말로 내뱉는 정대만ㅋㅋㅋㅋㅋ

둘이 남아서 뒷정리하다가 정대만 갑자기 걸레 내동댕이 치더니 이게 아냐!!! 왜 아무것도 안되냐고!!! 승질부리기 시작함ㅋㅋㅋㄱㅋㅋㅋ송태섭 그 마음 백번이해하지만 천번 다시 생각하고 마음 다 잡고 "우리 사귀는건 하늘도 방해하나보죠..." 착잡하게 말함. 대만이 드러눕고 그런게 어딨냐고 말도 안된다고 팔다리 휘둘러가며 떼를 쓰다가 지쳐서 대자로 뻗었음.

"야...이건 역시 마음의 문제야...."

"형이 덜 간절하다는 뜻?"

"말고!!! 너!!! 네가 자꾸 사귀면 안된다고 하니까 진짜 그렇게 되잖아!!!"

이걸 내 탓으로 돌린다고?싶어서 억울한데 한편으로는 맞는것 같기도 해서 그냥 바닥차가우니 일어나기나 하라고 딴 소리함. 자기 옆에 앉은 태섭이 바짓가랑이 잡고 흔들면서 "야 넌 왤케 어렵냐? 응? 나 진짜 너 좋아하는데. 사귀면 진짜 잘해줄건데" 이런 소리하는데 애교부리는건지 뭔지 칭얼거리는 것 마저도 귀여워보여서 송태섭 머리 짚음ㅋㅋㅋㅋㅋ근데 정대만은 눈 반짝이더니 "야 내가 사귀면 진짜 잘해줄게. 그 뭐야 노래가사처럼 하루에 4번 사랑한다고도 하고 8번 웃겨주고 6번 키스해줄게. 어때? 완전 좋은 조건 아니냐?" 해맑게 웃으면서 또 꼬셔 또ㅋㅋㅋㅋㅋㅋㅋ첫사랑형아가 매일 사랑한다고하고 웃게도하고 키스도 해준다는데 어떻게 버티냐고ㅋㅋㅋㅋ

그래도 송태섭 겨우겨우 이 꽉 깨물고 "그건 원래 사귀면 다 하는거 아닌가? 무슨 조건이에요 그게.....그리고 나랑 사귀면 형한테 좋을게 뭐가 있어요. 난 걸 수 있는게 없는데..." 하면서 거절함. 그거 듣고 정대만 완전 짜증나서 아아아아아!!! 또 몸 팔딱팔딱 거리다가ㅋㅋㄱㅋㅋㅋ"야 사랑에 조건이 어디있어!! 어? 원래! 사랑에는! 조건이! 없는거야! 근데 네가 계속 거절하니까 이렇게라도 해보는거지!! 그냥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 어? 그리고 너가 왜 걸게없어! 내가 너한테 좋다고하면 너도 나한테 좋다고하면 되는거고, 내가 너 웃게하면 니가 웃으니까 나도 웃을거고, 내가 키스하면 결국 너도 나한테 키스하는거나 다름없는데!!! 내가 왜 얻는게 없어!! 송태섭 있잖아!! 송태섭 달라고오오!!!!" 막 화내다가 결국은 또 성질부리고 태섭이 옷 막 잡아당기면서 고집피우는데 이게 고백인지 뭔지ㅋㅋㅋㅋㅋㅋ근데 저 솔직한 말이 송태섭한테는 최고의 고백이라 결국 항복하겠지. "...나 줄지 안줄지는 형 하는거 보고 결정할게요. 일단 이거 받아요" 하고 자기가 뽑은 그 강아지키링 줌ㅋㅋㅋㅋㅋㅋㅋ대만이 그거 보고 확 웃더니 "뽑았어??? 진짜??? 봐라 너 하는거에 달려있던거라고~ 내말맞지?" 하면서 우하하하 웃어ㅋㅋㅋ그런 정대만 빤히 쳐다보다가 확 잡아끌고 "좋아한다고도 했고 웃기도 했고....하나 남았네요?" 하고는 쪽 가볍게 입술에 뽀뽀함. 정대만 얼굴 새빨게져서 어버버거리면 그거 보고 바보같다며 크게 웃어버리는 태섭이랑 야!!! 다시해!!! 무효!!! 외치면서 5번 더 해달라는 정대만ㅋㅋㅋㅋㅋㅋㅋ결국 집 가면서 중간중간 뽀뽀하고 웃고 좋아한다며 웃고 알콩달콩 집에 가겠지


물론....송태섭이 미국 가면서 또 못하게됐지만 서로 마음 속으로 좋아한다고하고 서로 생각하며 웃고 사진이나 전화에 뽀뽀하는걸로 합의봄ㅋㅋㅋㅋㅋ어차피 결혼하고 나서 실컷하겠지. 송태섭은 정대만을 받았고 정대만은 송태섭을 받은 파기불가공정거래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