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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01:14
...

우리 그만하자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커피에 얼음이 다 녹을 즘 손에 반지 빼려는 이명헌 그 위로 자기 손 얹어서 꽉 쥐고는

싫어요

안돼 빼지마

형 내가 잘못했어요
응? 다 고칠게 형이 싫다는 거 다 안 할게요
나 형이 시키는 대로 할게
제발

한 달에 한 번 들어올게요 진짜...
아니 나 다 접고 그냥 여기 있으라면 있어요
제발

응?


우성아 그게


내가 널 어떻게 다 접고 오라고 해

형은... 그냥 이제 우성이가 미국에서 맘 맞는 사람 찾아ㅅ

아니
아니요 아니요
나 형 없으면 안 돼요...



일부러 다른 사람들 있는 카페 골라서 온 건데 그 많은 사람들 있는대서 펑펑 울면서 비는 정우성

남들은 다 이명헌이 더 좋아하고 매달리는 사이라고 생각했고 사실 뭐 틀린말은 아니지
근데 진짜 코앞에 온 이별에 자존심이고 다른 사람 시선이고 아무 상관없이 그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헌만 잡으면 되는 정우성


벌떡 일어나더니 눈물 벅벅 닦고 이명헌 앞에 섰다가 바로 무릎 꿇는 정우성

형 나 한 번만 진짜 내가 더 잘할게요

안되겠다 싶어서 모자 씌워가지고 우성이 끌고 나오는데

... 우성아

헤어지자고 하지 마요

그래
일단 집으로 가

그다음은요

조금 쉬자 우리


이명헌 지쳐서 이제 연애고 뭐고 다 접고 싶었는데 내가 뭐라고 나 하나 잡아보겠다고 그 비싼 무릎까지 찬 바닥에 꿇고 비는데

이명헌 그냥 뒤돌아서 가려다 혼자 우두커니 서서 이명헌 발만 바라보고 있는 애한테 다시 가서

...

미안해

혼자 두고 못 가겠다

약한 소리 해서 미안해


정우성 와락 끌어안는 이명헌

그 큰 덩치 구겨서 이명헌테 안겨가지곤 또 펑펑 우는 정우성

명헌이 슬럼프에 부상에 이것저것 힘들어서 다 놔버리고 우성이도 자기 때문에 좋은 자리들 쳐내는 거 같아서 이젠 진짜 내가 놓으면 놔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정우성 내 앞에서 쿨한 척했지 속은 아직도 나 밖에 모르는 애구나 싶고 변한건 나구나... 나만 잘하면 되구나

속으로 이런저런 못된 생각들 오래 했던 거 미안해서 사람들이 알아보든 말든 그냥 계속 끌어안고 있는 이명헌


늦은 시간이었기도 하고
분위기가 워낙 심각해서 그랬는지 다행히 큰 이슈는 안되는데 그러고 5년 뒤 결혼한 우성명헌 서른 초반에 진짜 헤어질뻔했다고 썰 푸는 거 나오고 나서야

나 그때 봤는데
정우성 진짜 매달리더라 그거 놓으면 죽을 사람같이
근데 지금ㅋㅋㅋㅋㅋㅋ또 이명헌한테 틱틱거리는 거 그 카페에 있던 사람들은 보면 웃길걸


아 형 진짜아 나니까 데리고 살지 어?

도넛 가루 질질 흘리고 입에 초코 범벅인 이명헌 닦아주면서 실실 웃는 정우성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