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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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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호댐 와꾸합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얘네 슬덩 밖에서 만났으면
너무나 리1디에서 오피스물 혐관 게이로 잘나갈거 같은 그런 재질의 얼굴임...ㅋㅋㅋㅋㅋ둘다 단정하고 회사원처럼 생겨서

첫 직장 입사한 신입사원 호열이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다른건 아니고 대리인 정대만이란 인간 때문에.
첫인상은 꽤 좋았겠지 스마트하게 잘생겼고 처음 입사했을때 "반가워요!" 하고 우렁차게 인사하면서 손을 꽉 잡고 악수해주는데 내가 아니고 이 사람이 입사했나?;; 싶을 정도의 텐션임.

어떻게 대리가 거대 댕댕이...까지 떠올렸다가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정신차리는 호열이었음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 사람의 마음을.

첫인사 후로 그냥저냥 잘 지내는데 둘이 서로 사무실 옆자리였던 것에서 모든 문제가 비롯되겠지 
뭔가 빌리려고 할 때마다 자꾸 이상하게 주는 정대만 때문에 묘하게 스트레스 받는 양호열...
처음엔 막 엄청 짜증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몇번 반복되다 보니까 이사람 왜이러지? 싶음

대리님 볼펜 가지고 계세요? 하면 응 있어요~하고 멀뚱한 호열이 얼굴만 감상하면서 빙글빙글대고 안 주는 정대만ㅋㅋ
혹시 빌려주실 수 있나요? 하고 두번 물어봐야 그제서야 줌
호열이가 또 대리님 혹시 인주 가지고 계세요? 하면 응 있어ㅎㅎ하고 웃기만 하는 정대만 때문에 호열이 열받아서 속으로 아니 ㅅㅂ 어쩌라고 싶음

하지만 신입사원이 뭘 어쩌겠어...
그냥 아 옙 대리님 아껴쓰세요^^ 하는 양오얄이
말하고 나서 아 좀 심했나...싶음 아무리 짜증나도 엄연히 정대만은 대리고 자기는 신입사원인데 

​​​​​​그제서야 씩 웃으면서 파티션 너머로 인주 건네주는 대만이겠지
사실 대만이는 호열이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호열이 뻐킹 워커홀릭이라 그런 쪽으로 둔감해서 눈치 채는데 한참 걸릴듯

그러다 정대만에 대한 인식이 바뀐건 입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실적 게시판을 봤을 때였음.
1위에 당당하게 올라있는 이름 정대만.
호열이 존나 놀라서 기절할 뻔함 저 사람이 1등이라고? 싶음

주변에 물어보니까 정대리님 실력 좋아서 영업왕 먹었대.
만년 대리 대씨 정대만이라는 별명 붙은건 회사 내에서 정치질을 못해서 승진에 난항을 겪어서 그런거라고. 

그 말을 듣고보니 정대만이 조금 달리 보임.
평소에 좀 호구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너무 착하고 다 퍼주다보니 사람 견제도 못하고 정치질도 못해서 대리구나. 저 실적을 가지고도.
정대만에 대한 마음이 좀 누그러지는 호열이...

그러다 다시 빡치는 일이 생길 것 같다ㅋㅋ

어느새부턴가 정대만이 자꾸 자기한테 야근을 요구함.
호열씨도 저녁에 별일 없으면 이거 같이 끝내고 가실래요? 하는데 호열이 칼퇴 존나 마려운데 상사의 제안을 어떻게 거절함...신입사원이...대리가 퇴근을 안하고 야근을 한다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야근에 임하는 양오얄
진짜 오열할 것 같음 

야근하고 개빡쳐서 저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딱딱하게 말하면서 일어나는데 그날따라 정대만 표정이 묘함.
뭔가 말하려고 머뭇머뭇 거리다가 호열이 불러세우고 말하겠지

어라? 이 사람 손이... 

-저...호열씨. 
-예?
-오늘 괜찮으면...저녁 같이 먹을까요?

쭈뼛대며 호열이 소매를 잡는 손끝이 벌벌 떨리고 있음.
푹 숙인 얼굴은 안봐도 알 것 같음 귀끝이 새빨개서. 

아...이 사람...

지금까지 날 좋아해서...

그제서야 정대만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가는 것 같았음.
호열이 피식 하고 웃음 나오겠지 허탈하기도 하고 저렇게나 안절부절 못하는 정대만이 귀엽기도 해서. 

그래서...

-좋아요. 대리님 자주 가시는 곳 있으세요?
-...!!!

호열이의 좋다는 그 한마디에 고개를 번쩍 들고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게ㅋㅋㅋ너무나 거대 댕댕이 같음.
역시 이사람 대리가 아니고 댕리였구나...하는 감상에 사로잡힌 호열이는 정대만의 뒤로 붕붕대는 꼬리가 보이는 것 같은 환상까지 보임ㅋㅋ

-저 먼저 로비로 내려가 있을게요. 준비 되시면 내려오세요.
-...네, 네!!!

대체 누가 신입사원이고 누가 대리인지...
킥킥 웃으면서 호열이는 로비로 내려갔음.
정대만의 눈이 자기 뒷모습을 미친듯이 쫓고 있는줄도 모르고.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을거야 호열이는
​​​​​​한달도 안돼서 자기가 정대만이랑 불꺼진 야심한 밤의 사무실에서 정신없이 붙어먹게 될 줄은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 


뭐 이런 리맨물 보고싶다...
리맨물 호열대만 존나 좋다고...같이 먹자...누가 좀 써줘라...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