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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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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뒷 이야기?

그날 얘기 말인데, 정대만이 우렁차게 콜라를 외쳤던 그날 밤 사실 양호열이 그정도로 울었을 리가 없잖아.
호열이는 나름 가나가와 주름잡던 해동중 일짱 양키 출신임.

그 뒤로 어떤 일이 있었냐하면...

"사장님!!!!!!!!!!! 여기 콜라 한잔 주세요!!!!!!!!"

대...대만...대만군!!!!!!!!

어째서 쪽팔림은 나의 몫이냐...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걸 느끼면서 호열이는 자신에게로 모여드는 시선을 애써 회피했음. 
대만이가 콜라를 외치자마자 호열이랑 대만이를 둘러싼 주변에서 푸하하 웃음들이 터져나옴.

아 뭐야 호열씨 고등학생이었어요?
어머 그렇게 안 생겨서~귀엽네~
아 그래서 일부러 어른처럼 하고나왔...ㅋㅋ죄...죄송합...

마지막 말을 꺼내던 남자는 킥킥 웃다가 황급히 시선을 내리깔고 말았음 양호열이 야차같은 눈으로 자길 노려보고 있었거든. 

와씨...개무섭네. 진짜 고딩 맞아? 

금세 쭈그러든 남자가 눈 둘곳을 못 찾고 있는 사이 하필이면 정대만이...호열이 표정을 봐버림.

어? 호여라. 왜 그래? 무슨 문제 있어?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 아기남친 표정을 살피며 눈을 도록도록 굴리던 정대만...
아하! 하고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신나게 외침. 

"아 사장님!!!!!!!!! 콜라 말고 사이다로 주세요!!!!!!!!!"

푸흐으으으읍

아직 뭘 마시지도 않았는데 거하게 뿜어버린 양오얄이...ㅋㅋㅋㅋ
그런 호열이 옆에서 대만이 쾌남미소 씩 지으면서
어때. 이 엉아가 우리 호열이 마시고 싶은거 맞췄지? 하고 엄지척 하고 있음. 

거기까지는 그래도 어떻게든 참았어. 그런데 사이다가 나오자마자...

"읏차. 호열아 자!"

사이다 컵에 당당하게 핑쿠색 빨대를 꽂아서 주는 정대만...나름 지딴엔 호열이 핑크색 스쿠터랑 깔맞춤 했다고 생각하는거 같음 
무슨 아기 분유병 건네주듯이 자신에게 핑쿠색 빨대를 꽂은 사이다를 해맑게 웃으며 건네주는 정대만에 호열이 매우 큰 울음 나옴

하지만 꾹 참겠지 여기서 울수는 없으니까...
이따 집가서 울거임

그리고 호열이가 꾹 참는만큼 주변에서도 웃음 꾹 참음
왜냐 양호열이 진짜 개무서운 표정 하고 있어서...웃으면 죽여버린다...는 표정으로ㅋㅋㅋㅋㅋ

그들도 목숨은 소중했음
이런데서 전직 해동중 광견에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았겠지 

집에 가서야 대만군 품에 안겨서 와왕 우는 아기연하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운다는데 태어날 때 운 이후로 두번째 울음을 여기에 소모하고 마는 양오얄이었음 

한 반년간은 콜라 사이다 입에도 안대는 호열이었대 


아무튼 첫 술자리를 튼 후로 정대만은 술자리에 자주 불려나갔는데...동기들 술자리 동석은 그때 일 이후로 호열이한테 좀 권하기 그랬던 대만이도 동오나 명헌이하고의 술자리는 가끔 동석시켰을거 같음 

근데 최동오 이명헌 반응 똑같겠지 

"아 아직 고등학생이야?"
"북산삐뇽?"

호열이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도짐과 동시에 동오 명헌이 미친듯이 부러워짐ㅠ 정대만과 동갑이라는게...

그러나 진짜 문제는 두살 차이가 아니고 한살 차이라면...

한 해가 더 지나고 나서 대만이는 대학 2학년으로 올라가고 호열이는 고3으로 올라가는 겨울에, 성인이 된 + 유학길에 오르기 전의 송태섭이 술자리에 동석하는데...

정대만과 술잔을 나누면서 아직 미자냐? 하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송태섭에
얼굴 무섭게 굳히면서 신경 끄고 미국이나 가시죠? 하는 양호열


호열대만 약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