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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무슨 일 있어? 다 죽어가네?“

"하하.... ?“

 

외국인 용병으로 한국으로 건너온 이 팀메이트가 말하는 ''이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 건지 백호는 헷갈렸음. 15년 된 나름의 절........ (여우녀석이랑 친구라고 불리는 건 아직도 부끄러웠음. 녀석은 어쩐지 다른 사람이 그렇게 부르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했는데, 그때 그 표정이 극혐이라는 뜻이었는지 아니면 사심이 있었던 건지 이제 백호는 헷갈렸음.)이 고백을 해온 것? 개소리 말라고 소리지르다가 쏟은 맥주에 미끄러져서 그놈 위로 엎어져버린 거? 그것도 아니면 엎어진 뒤에 당황해서 발버둥치다가 서로 성기가 맞닿고, 분위기 타다가 그놈이랑 맞딸까지 쳐버린거???

 

아침에 자기 아래에 누워서 자고 있는 서태웅의 잘생긴 얼굴로 잠이 완전히 깨어버린 백호는 서로의 바지가 벗겨진 채인 걸 보고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뛰쳐나와버렸음. 그 때문에 녀석과 같이 보려고 가져간 한정판 DVD까지 놔두고 온 채였음. 내가 그걸 어떻게 구했는데!!!

 

머리를 싸맨 채로 끙끙대는 백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잠시 바라본 동료(이 친구는 백호가 이상행동을 보일 때마다 모자란 사람을 보 듯했음) 밖에 네가 아는 사람이 있다며 나가보라고 했음.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사람은 바로 서태웅이었지.

 

", 뭐야!!!“

"..."

 

백호는 서태웅의 얼굴을 보는 게 민망해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음. 아니, 우리 지금 무슨 사이가 된 거야? 평소 믿을 수 없는 자신의 주사를 떠올리며 백호가 어젯밤 자신의 의심했음. 설마 쓸데없는 말을 해버린 건 아니겠지. 내가 쓰레기짓을 해버린 건...! 망상이 자책으로 넘어갈 즈음에 태웅이 말을 걸었음.

 

"네놈이 그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날 책임지라는 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라 멍청이.“

 

백호가 고개를 번쩍 들었음. 우리, 어제 무슨 짓 했어?

 

"별거 안했어.“

 

그 말에 백호가 휴하고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음.

 

"서로 키스 좀 하고 딸 좀 쳐주고. 그게 다였지.“

 

이어지는 태웅의 말에는 굳어버렸지만.

 

", 그게 별거가 아니면. 뭐가 별거인데???“

"내가 네놈 자식 구멍에 내 성기를 들이박은 것도 아닌데 그럼 그게 별거인가? 우리 키스가 처음도 아니잖아.“

 

끄응.... 그건 그렇지만...... 태웅이 지금 말하고 있는 건 n년 전 대학 메이팅파티에서 둘이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말에 흥분해버린 취객들이 키스하라 부추기기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입술을 들이박아버린 거지. 우연찮게도 백호도 태웅이도 그때가 첫키스였고.... 첫키스 치고 찐한 편이었기에 뽀뽀라고 퉁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음.

 

"그래도 야!!! 그건 어!!! 장난! 뭐 그런 거였잖냐!!“

"난 장난 아니었는데. 지금까지 내 첫키스는 너랑 한 그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는데.“

 

넌 아니었나? 살벌한 태웅이의 목소리에 백호의 어깨가 흠칫, 하고 들썩였지.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구.... 우물거리는 백호를 태웅이가 한참을 노려보더니 하아..... 하고 한숨을 쉼.

 

"뭐 그래도 그걸로 확실해진 건 있어서 좋군.“

"?“

"네놈이 남자한테도 선다는 건 확실해졌으니까. 앞으로는 대놓고 들이대도 되겠어.“

"????“

 

서태웅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말에 백호의 머리가 굳어버렸음. , 들이대??? 여우녀석이 나한테???? 그런 백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태웅이 말했음.

 

"네놈은 이제 어디에도 못 가. 양심이 있으면 도망가지 마라. 그러는 순간 네놈 자식이 어떤 신음소리를 내면서 내 위에서 성기를 흔들어제꼈는지 전국에 소문을 내줄 테니까.“

"....! .........!!!!!!“

 

백호가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음. 그런 그들을 발견한 평소 적당히 친하게 지내던 팀메이트가 말을 걸었음.

 

", 북산부부 아냐. 또 싸워?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던데 그냥 화해해~“

"..! 누가......!“

"우리 부부 아냐.“

 

얼굴이 새빨개져서 반박하려던 백호보다 태웅이 빨랐음. 머쓱해질 정도로 단호하게 말한 태웅이 말을 이었음.

 

"이 녀석한테 오늘부터 들이댈 예정이라. 미리 축하해주는 의미라면 고맙고.“

 

고등학교 이후로 말수가 조금은 늘어난 태웅이 오해할 여지 없이 말뚝을 박았음. 백호가 비명을 지르고 동료는 "오 대박. 너네 그렇게 될 줄 알았어." 라며 백호의 화를 키웠음.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 스캔들의 시작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