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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18:17
정대만 그동안 소식도 없고 가족들이 연휴때 오라고 해도 감감무소식으로 있다가 추석 다 끝날 즈음에 느지막히 본가 방문하는데 임신한 상태여서 집안 전체가 뒤집힘.

대만이네 부모님 말고도 일가 친척들 다 모인 자리라 그 충격이 퍼지는 것도 두배 세배겠지. 누구 만난다는 말도 없었는데 임신해서 온 대만이가 얼마나 충격이겠어.
애 아빠는 누구냐고,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캐물어도 입 꾹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 대만이.

대만이네 아버지가 너 임신시킨 놈 내가 끝장낸다면서 대노하시는데 대만이 씁쓸하게 웃으면서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아빠. 어차피 앞으로 얼굴 볼 일 없을 텐데요." 함. 살짝 헤쓱해진 것 외에는 너무 담담하고 평온해보이는 대만이라서 오히려 대만이네 가족들이 더 안절부절 못하겠지.

"연휴 다 지나고 와서 죄송해요. 아기 뱃속에 있는 동안은 당분간 여기서 신세좀 질게요." 하고 한 마디만 하는 정대만.
대만이가 지나치게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다들 더 물어보지도 못하는데, 밤마다 방 밖으로 대만이 숨죽여 우는 소리 조금씩 들릴듯.
윽, 끄윽, 흑, 보고싶어, 미안해, 흑...이런 말만 정신없이 반복하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정대만...





그리고 추석의 마지막 날,

쾅쾅 하고 대만이네 본가 대문을 애타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 한 남자에 집안 전체가 경악하겠지.

현관 불빛 아래 엉망이 된 몰골로,

한 손에는 얼마나 봤는지 벌써 너덜너덜해진 초음파 사진 한 장을 들고,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리는 말간 얼굴의 남자를 보자마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정대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