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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11:43
이명헌 정우성이 처음 보는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집 현관 들어가기 전에 몇 번이나 붙잡고 당부함

우성 우리 가족들은 아직도 내가 남자랑 만나는 걸 가슴으로 이해를 못했어용
우성이 싫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말해용
나도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우성을 데려오라 했는지 모르겠어용 아직 결혼식 안 했는데...

정우성 환하게 웃으면서 형 손 잡고 대답함 괜찮아요 형 나 에이스잖아 돌발상황 해결하는 데 아주 도가 텄다고 나는



그렇게 (이명헌만) 긴장감 가득한 채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명헌이네 집

어서 오너라

3대가 모여 사는 8인 이상 대가족
그리고 명절에 그들을 먹여 살릴 갖가지 음식 재료들과 요리조리 도구들이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웅장하게 늘어서있음

......형 혹시 요리사 집안이에요? 5대를 내려온 한식 명인 뭐 그런거?
미치겠군용

며느리 아닌 사위가 대단히 흡족하지는 못했던 명헌이네 집안 어르신들 며느리 없는 김에 힘 잘 쓰는 사위 덕 좀 본다고 명절 당일까지 송편조차 안 만들고 기다리고 계셨던 것임

이명헌 얼굴 식은땀 나며 창백해짐

아버지 이걸 우성이가 다 하라고용...?
유명한 농구선수 아니냐? 체력이 좋으니 잘 하겠지
우성이네 집 이런거 안 해서 얘 이런거 할줄 몰라용
아니 거 정 서방네 집은 전도 안 부치나?
어...뭐...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아버님!! 아 재밌을거같네요 와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해야죠 아자아자 파이팅!!



그리고 시작된


이명헌 가족의 새로운 경험





어어 누님 잠깐만요!!! 부침가루 방바닥에 쏟기
기름 다 안 달궈졌는데 새우 넣어서 기름범벅 만들기
오징어 태우기
전 태우기
아 할아버님 제가 깎을게요 밤 이리 주세요 제가 또 머리가 밤 닮아가지고 밤이 별명이거든요ㅋㅋㅋ > 과육 절반 날려먹기
산적에 고추만/버섯만/양파만/맛살만 끼우기 (원래 이거 아니에요? 꼬치가 원래 이거 아닌가?)
갑자기 김치전 하고 싶다면서 전 위에 김치 통째로 얹어 부치기
아 저 제가 닦을게요 키친타올 주세요 아 아뜨뜨뜨 아뜨뜨
송편 반죽에 소 존나 많이 넣어서 입 다 튿어지기
어머님이 뭐라 하니까 소 존나 조금 넣어서 그냥 반죽 떡 되기 (이거 누가 했니? 정서방이 했니? ...그래)
우와 소고기전이다 이거 이렇게 얇게 하는 건가요 원래? 세개씩 겹쳐서 하면 맛있을거같은데 아 제가 아예 다져가지고 이거 동그랑땡 만들게요!
이거요? 싱거워서 소금 치는 건데... 헐 설탕이네?
아 참... 참기름통이요? 저 튀김기 기름 부족하길래 거기 다 넣었는데




정서방 자네 그냥 음식 하지 말게
저기 앉아서 조용히 과일이나 깎아줘
아 아니 식칼을 가져가면 어떡하니 어이구




우성이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뒤집개 뺏기고 혼나서 힝구밤톨 되어있는거 명헌이가 와서 안아주고 위로해주겠지

형... 나 이런거 못하나봐요 나 그래도 미국에서 볶음밥도 만들어먹고 요리 잘 했는데...
원래 명절음식이 어려워용

이명헌
할아버지가 호모포빅발언하면 뒤도안돌아보고 우성이데리고 집나올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애 요리 시키려고 준비한거 보고 다른 의미로 창백해졌던 거겠지
우성이보다 엄마아빠가 걱정돼서 말렸던건데

미국 갔을때 우성이가 만든 밥 먹어봤는데
이 자식 솔직히
요리 못하거든....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렸영...용!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