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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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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헌의 적으로 코트에 선 자 누구나 평등하게 마주했을 그의 수문장 얼굴)



전부 라이벌뿅

이 말이 이명헌에게 부여된 배타적 속성의 축약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명헌은 '산왕 타도'를 목표로 하는 모든 전국 팀들이 한 눈으로 바라보고 겨누는 공통의 과녁임
그 말은 반대로 하면 이명헌에게는 이 무대에 올라오는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적이라는 것

전부 라이벌뿅

이명헌에게 적의 이름은 중요치 않음
그게 전국 2위의 강호 해남이든 무명의 북산이든 그런 건 좆도 중요하지가 않음
중요한 건 그들이 적이라는 사실이고 어떤 시발롬이 내 앞을 가로막든 쳐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거임
전부 라이벌이고 전부가 적
그러니 북산전도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존나게 최선을 다해 무자비하게 개같이 뚜들겨 댄 것임
안 봐줘 이명헌은
적이니까
송태섭이 멘탈이 붕괴되든 말든 정대만이 체력 고갈로 쓰러지든 말든 이명헌이 무슨 상관임
다만 경기 운영 판단의 재료일 뿐


이명헌의 주장이라는 지위의 무게가 느껴지는 부분이 여기인데 산왕이라는 팀에 소속된 선수라면 사실 다 이 전국에 군림한 최강자로서 자연스레 어떤 배타성을 띨 수밖에 없음
그래서 산왕공고 팀이 주장과 함께 띠고 있는 지배자적인 배타성도 존나게 섹시함

그렇지만 북산전에서 상대를 대하는 정우성과 신현철의 태도는 이명헌과는 사뭇 다름
정우성은 서태웅을 만나 진심으로 승부에 몰입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신현철은 강백호의 능력에 감탄하거나 미래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임
이들은 어느 정도 상대에게 호의적이기도 하다는 거임
(정우성은 그 호의가 약간 코스믹호러라 상대편에게는 전혀 호의로 다가오지 않지만)
하지만 이명헌은 승부를 즐기지도 않고 적에게 감탄하지도 않음
저 1학년 콤비 두명을 묶어놔야 한다는 사령관으로서의 판단을 내릴 뿐임
챔피언 우승컵 방어 성공 여부를 두고 전국의 주목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주장의 책임감이란게 그거지 적을 쓰러뜨리고 승리를 이끌어야 하니까
이명헌은 가혹한 배타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적과 불필요하게 교류하지 않는거임

그래서 북산전 지고 나서 이명헌 얼굴
개. 빡친거라고 생각함 건드리면 육두문자 반사될 수준으로
승부를 세계로 삼고 살아온 사람답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사람답게 이명헌은 꽤 오랜 시간 북산에게 승부상의 적의를 느낄 거라고 봄 다시 설욕하지 않는 이상 절대 이 빡침을 해소하지 못할듯

타교에서 이명헌이랑 친분이 있는 건 ㄹㅇ 올스타전 현내팀 주장 정도라는게 뇌피셜인데 그마저도 전국대회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닌 이상 말을 섞지 않을것 같음
이명헌은 적들에게 약해보여선 안됨 만만해 보여서도 안 됨 무섭던가 어렵던가 차라리 개싸가지없어보여야됨
적들이 산왕을 우습게 보지 않게



근데 이 배타성이 좆나게 섹시한 심층적인 이유는
배타성은 아군이 있어야 발휘되는 성질이란 것임

온 사방이 전부 적 전부 라이벌인 이명헌의 아군
산왕공고 선수들

이명헌에게는 신현철이라는 초고교급 0티어 센터와 정우성이라는 개씹사기 조커패가 있음
사이드를 장악해 이명헌의 중원을 넓혀주는 최동오와 신장+리바운드로 골밑을 우주방어하는 정성구, 중요 순간 투입되어 적에게 독뎀을 날리는 식스맨 김낙수가 있음

이 코트 위에서
이명헌의 등 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팀임
적에게는 무자비한 절망을 선사하지만 아군은 수문장이 되어서 지킴
이명헌 씹탑마망은 이노우에의 캐해석이다 이거임

사실 성격적으로 다정한 주장이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무뚝뚝한 모습 속에 제 아군을 믿는다는 티가 나는게 너무 섹시한 포인트임
이명헌이 거느린 벤치 선수들과 백여명의 빡빡이 응원단도 그렇게 함께 다같이 뭉쳐 적들을 막아내는 한 팀인거지

그니까 그런게 너무 좋은거임 적한테는 좆나게 가차없으면서.. 당하면 기분 ㅈ같이 재기하고 경기 의욕도 나무젓가락처럼 꺾어버리는 포스트업 플레이 풀코트 프레스 전면개방 개씹최악절망살인농구하고있으면서 신현철에게 덩크 패스를 주고 세리머니를 하고, 최동오의 어깨를 두드리고 기를 살려주고
우성이가 지 놀고싶다고 손짓 한번 하면 두말없이 얌전히 뒤로 물러나주거나 공 달라고 형 부르니 아주 걍 냅다 뺏어가지고 갖다 대주는 마망형아 라는 우성명헌적 발언

모두의 목표 모두의 타도 대상인 산왕의 이명헌이 지 새끼들한테는 이렇게 군다 이말임 입안의 혀처럼 말랑하게
한번이라도 이명헌 꺾어보고싶었을 수많은 적들.. 이 영역엔 너같은 거 못 들여보내니 꺼지라며 AT필드 전개하는거 끝내 못뚫고 나가떨어진 수많은 적들이 그 꼴을 보면서 어떤 형용할수없는ㅋㅋㅋ 감정을 느낄지가 좀 심하게 많이 자극적이다... 이명헌의 영역에 포함되는 방법은 오직 산왕에 들어와 그의 아군으로 인정받는 것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