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표현을 빌리자면 허벅지 다 드러나는 찢청 입고 나와서 너무 마음에 안 들었음. 다른 바지 하나 사서 입으라는 소리만 몇번을 했는데 송태섭 고집도 만만치 않아서 절대 안 사입어. 결국 분위기 냉랭해지고 카페에서도 한마디도 안하고 대만이는 바깥 창문을, 태섭이는 핸드폰을 쳐다보면서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있었지.

얼었던 분위기는 태섭이가 화장실 다녀오고부터 달라졌음. 태섭이가 일어난 순간 대만이의 시선은 태섭이의 바지, 정확히는 살이 드러난 부분을 끈질기게 보고있었고 태섭이가 제자리로 돌아와서 앉자마자 태섭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거든.

뭔데요.
안으로 들어가.
싫어.
나 앉게 들어가.

버티려고 했지만 대만이가 힘을 쓰고 밀고 들어오면 도리가 없이 밀리는 수 밖에 없었지. 짜증나서 고개를 밖으로 돌리는데 갑자기 살에 뜨끈한 온도가 느껴져. 청바지 찢어진 곳에 손을 넣고 어떻게든 밀고 들어오는 대만이를 신경쓰지 않으려고 부던히 노력했으나 그 안에서 제 무릎을 만지는 손길까지는 신경 안 쓸 수가 없어서 하지말라고 막았지만 이미 늦었지.

형, 여기 밖이라고....!
이런 옷 입고 밖에 나온 넌 뭔데.
아니 이걸 왜 그렇게 신경 쓰는, 앗, 헉-

말하는 도중 손길이 끈적해져 자기도 모르게 작게 앓는 소리를 낸 태섭이는 다급하게 입을 막았음. 대만이는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덧그리듯 무릎을 만지다가 손을 더 올려 허벅지로 올라가려는데 태섭이 손이 막았지. 여전히 입을 막은 채 하지말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었는데 대만이는 웃기만 하고 허벅지를 은근하게 엄지로 쓸었음. 그러면서 자꾸 올라오는 손에 태섭이가 이러다 찢어져어..... 하는데 그 말이 더 야한 줄도 모르는 듯 했지. 대만인 태섭이 말에 오히려 더 탄력을 받은 듯 끝을 모르고 바지 안을 침범했음. 바지가 널널해서 허벅지 중간까지 쉽게 올라가 주물러대니까 태섭이 딱 미칠 것 같음. 결국 대만이한테 여기서 이러지말고 나가서 하자고 그러면 네가 말한거다? 라며 얄밉게 대꾸하곤 대낮부터 모텔이나 가라.




카페는 앞뒤 칸막이로 막혀있고 태섭이는 대만이 몸에 가려서 거의 안 보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