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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00:08
근데 그게 치과의사일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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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원장님 권준호가 북산모임에서 오래 준비해온 개원 소식을 알림. 보통 프로농구선수로 뛰는 친구들은 경기 표를 나눠주고, 가게를 연 친구들한테는 매출을 올려주기 위해 거기서 모임을 갖겠지.(능남 변덕규네 포함) 근데 이번만은 축하해주긴 해주는데 제발 날 초대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두마디 하게 됨. 그러나 상대가 누구냐 다 실패하겠지.

어 준호선배 전 아픈 곳이 없는데요...
그럼 스케일링 해~ 원래 정기적으로 해야 되는 거니까.

에이 형 그래도 건강 문제인데 새로 연 병원에 바로 가긴 좀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그냥...
ㅎㅎ(성적표와 병원 장비 목록표를 내밈)

준호야 나 요즘 돈이 없다... 어떻게 친구 병원에 빈손으로 가니 나중에 갈게.
괜찮아 우리집 부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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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장님이랑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환자들 처치 잘 해 줄듯. 직업만족도가 높아서 좋은 멘탈과 여유로운 정신으로 일함. 진상환자 오면 원장님이 직접 상대하고 급여 넉넉하고 지급일 안 밀리고 퇴근시간 보장해줌. 근데 농구 시즌이면 매번 평소보다 여유 있게 퇴근하는데 같이 보자고 잡지도 않음. 원장님이 농구 같이 보는 친구들이 따로 있어서 직원 입장에선 편함.
그러나 환자들은 편하지 않다 여긴 치과다. 비록 치과 대기실에 인터하이 단체사진이 액자로 걸려있고 프로 선수들 싸인과 사진도 있어서 여러모로 농구 부활동 경험자 및 농구팬이라는 느낌이 오는 대기실이어서 그걸 보면 인간적인 친근감이 들고 마음이 편한데 BGM이 위이이ㅣ이이이이이ㅣ이이이이잉이라 고통스러워진다. 근데 돈 욕심 없는 권준호 자기 급여로 친구들 밥사주거나 경기 표 사서 주변에 돌리거나 구단에 뭐 보내주거나 해서 안 올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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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치수. 집이랑 학교에서 양치의 중요성과 방법을 잘 배우기도 했고 사실 준호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중간중간 봐 줘서 익숙함. 그래서 중간중간에 북산 후배들한테도 치실이나 워터픽이나 치간칫솔이나 그런 거 추천했지만 듣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훗날 그들 모두 후회하게 된다.
근데 정식으로 개원한 준호가 학생 준호보다 좋겠지. 숙련도나 전문성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상한 티셔츠 입고 치아 봐 줄 때는 웃참챌린지를 해야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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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만. 솔직히 준호한테 관리받는 거 좋음. 준호의 솜씨와 성격도 알지만 이미 정대만 프로라고 세상에 알려진 얼굴이라 초면인 치과의사에게 자기 치아가 사실 임플란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거 부담스러운데 준호는 다 알고 있어서 편함. 그러나 준호는 대만이한테 일부러 쪼끔 더 아프게 함. 대만이는 그 사실을 모름. 어차피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도 아님 그건 유창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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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일단 대기실에서부터 긴장하고 다리 떨고 있음. 미국은 의료보험이 안 되서 평소에 관리 잘 하고 귀국하면 치과를 꼭 가는 편. 연봉이 집세, 어머니와 아라 생활비 등등에 들어가기 때문에 병원비는 가능한 아끼고 싶음. 다행히도 이 정도면 관리를 잘 했다는 말에 안심했으나, 다음에도 이런 상태면 좋겠네ㅎㅎ하는 덕담에도 흠칫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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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재. 그래도 준호형에게 나는 결이 비슷한 후배였으니까 친밀감 때문에라도 살살 해 주시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지만 그런거 없었다. 아팠음. 그래도 대기실에서 온갖 위이잉 소리를 들었을 땐 끄떡없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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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일. 고통스러워함. 준호가 너 가드면서 여기는 하나도 가드가 안 되어 있다고 하면 아니 선배 그게 뭐예요 하고 싶은데 차마 말할 수 없음. 그냥 비명 참는 데 집중함 병욱이랑 먼저 비명지는 사람이 지는 걸로 돈내기해서... 신오일한테 오일값 뽑아보자 뭐 이런 소리로 도발당했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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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준호가 네가 2학년 중에서는 최장신이라 덩치는 가장 크면서 이렇게 못 참으면 어떻게 하냐고 웃음. 병욱이는 이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요ㅠㅠㅠ 하면서 우는 중. 농구부 할 때 준호선배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치과 이야기 나왔을 때 아 정말요? 그럼 저도 거기 갈래요!ㅎㅎ 한 거 후회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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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웅. 일단 치과 싫어함 치과에선 잘 수가 없으니까. 치과 기계랑 장비는 잘 모르지만 잠들었다가 고개 잘못 움직이거나 입 닫으면 피날 것 같음. 그리고 무표정이라 티는 안 나는데 사실 쫄았고 굳었음. 소리 너무 무서움. 참고로 예약일인지도 까먹고 있다가 강백호랑 부매니저(소연)랑 오기로 한 거라 둘이 리마인드해준 덕분에 기억해내서 만나서 같이 왔음.
"아~"
"태웅아, 더 크게."
"......아~~!"
막상 끝나면 흠 별 거 아니군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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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이, 이 천재는 치과 안 가도 돼! 그냥 안경선배를 보러 가는 거라고!"
꽤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담담히 잘 처치해주고 눈높이에 맞게 조언해줌. 괜한 말은 안 함. 백호 태도에서나 치아 상태에서나 치과를 별로 안 와 본 티가 남. 돈이 들고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신경써줘야 하는 일이니까. 백호랑 서로 터놓고 말은 안 해도 알면 알수록 느끼는 것들이 있기에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음. 그냥 간단한 관리방법 말해주면서 다음 예약 때 꼭 오라는 약속만 받아냄.
"와아!!"(태웅이에 대한 승부욕)
"백호야, 그렇게 크게 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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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연. 치수와 함께 워낙 관리 잘 해서 검진 및 기본적인 스케일링만 함. 사람마다 짧게는 3개월에 1번 치과에 오는데 소연이는 1년에 1번 와도 문제 없다고 해줌. 같이 온 태웅이랑 백호가 부러워함.


물론 그 외에 한나 재훈 호식 중식 다 옴.
어쨌든 이렇게 치과에서 담력시험 한 북산즈는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들이기 시작함. 백호군단 끌어들이고 철용걸 끌어들이고 송희 희정이한테도 추천하고. 송태섭은 아라한테 선배네 치과라고 추천하고 자기가 돈 다 내줌. 그리고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만 서태웅 팬클럽도 옴. 주로 대기실에서 주로 인터하이 단체사진 구경하곤 함. 그렇게 팬클럽에게 성지순례 장소이자 루틴이 됨... 원장님한테 서태웅 선수 학창시절에 어땠냐 물어는 보지만 준호는 능숙하게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대화하면서 결론을 다 환자의 치아로 가져감. 어쨌든 그렇게 판은 커지다못해 다른 학교 사람들까지 부르게 됨. 준호의 수입을 위해? 친구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아니 나만 당하는 게 억울하니까 주변 사람들을 부르는 거지.
그렇게 채치수가 변덕규 이정환 김수겸 데려옴. 이와중에 돈 많은 이정환은 준호네 치과 근처에 돈까스집 진짜로 하나 낼까 고민함.


손님 많은 권원장님은 쉬는 날에 안 쉬고 어린이 대상 봉사활동 감. 봉사 담당자들한테는 일손 거들 친구들도 데려간다고, 몇 년을 봤던 애들이라고, 좋은 녀석들이라고 말해둠. 하지만 선수들처럼 휴가를 쓰기 어려운 애들이 아닌 다른 친구들을 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긴 하겠지.
마침 그렇게 모인 멤버가 양호열 김대남 노구식 이용팔 박철 이영걸 용.
준호처럼 다정한 마망상을 상상했던 담당자는 당황함. 착한 애들...? 근데 막상 시작하니 다들 어린이들 잘 돌봄. 사실 잘 돌보는 거 아니고 어린이를 다룰 줄 몰라서 조심스럽게 대하는 거임. 그리고 어린이들은 치과 진료날이라 쫄아있는데 봉사하러 왔다는 삼촌들도 다들 키 크고 아우라가 있어서 알아서 따르는 거임.


물론 이후에도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일은 계속된다.
그래서 채치수가 신현철 부르고 신현철이 산왕 애들 끌고 오고
송태섭이 귀국한 정우성 데려와서 울리고
변덕규가 치아 문제로 곤란해하는 윤대협 데려오고(형 더 곤란해졌어요) 안영수 데려오고
이정환이 전호장 맡기고 신준섭한테 추천하고 마성지 잡아오고 마성지가 김판석 부르고
김수겸이 상양 부원들 및 여행 온 강동준 남훈 끌고감.
논컾 코구레 키미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