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4891922
view 1467
2023.09.20 22:37
밍힝이 어렸을때 말도 늦게 떼고 애가 과묵 했으면

하루 종일 한 마디도 안 하다가 저녁먹을때 김치 먹더니 볼따구 열 올라서

매워...

해가지고 엄마 기쁨의 눈물 흘림

혼자 구석에서 레고 가지고 놀고 근데 뭔 모양 만드는 건 아니고 걍 높이만 올림 계속 계속 높이 쌓다가 아빠만하게 올려놓고 뿌듯하게 박수 치고 웃는 거 찰칵 찍어 논 사진 아직도 명헌이 아빠 폰 배경

애기 치고 아니 걍 사람 치고도 무표정... 한 애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데 그거 명헌이가 직접 무너뜨리기전엔 거실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있음

친구가 없는 건 아닌데 크게 활달하진 않고 그냥 몇몇이랑 놀이터에서 잠깐 놀다가 집에와서 풀썩 쓰러져서 낮잠 잠 근데 그게 걍 현관 앞에 엎어져 자버려서 퇴근하고 온 엄마 기절할 뻔한 Ssul.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부터 농구 하는데 점점 학년 올라가면서 실력 돋보이기 시작히고 근데 코트 위에서도 말이 너무 없다고 지적받음
농구 더 잘하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거 다 내 뱉다가 드디어 말 트이는 과묵 이명헌 선생

그 이후로 집에 와서 밍알밍알
오늘은 점심이 맛있었어 농구는 이거 연습 했고 엄마 머리가 어떻고 아빠가 어떻고 첨엔 신기해서 명헌 엄빠 명헌이 몰래 녹음 해놓고 방언터져서 짹짹 거리는 명헌이 목소리 밤에 킥킥 웃으면서 들음

그러다 중학교때 코트위에서 소리 빡빡 지르면서 진두지휘 하는 에이스 우리 아들에 놀라 자빠질 뻔하고

고등학교 가서는 쟤가 누구길래 우연히 지나가다 보자마자 뭐라고 부르면서 달려가서는 꼭 안기는지


참 우리가 모르는 모습이 많아

그러게





우성 !!!!!!!



어! 혀어엉!!!!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