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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4:40
굽기 : 절대 안함
뜨기 : 절대 안함
자르기 : 절대 안함
비비기 : 절대 안함
뒤집기 : 절대 안함

아무튼 음식에 영향을 줄수있는 그 어떤 작업도 안함
세상 당당한 가부장 애비마냥 가만히 앉아서 동료들이 구워주고 떠주는거 먹기만 함
그리고 같이 테이블 앉은 사람들은 딱히 이명헌이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먼저 나서서 음식 상납하고 있음

국대즈 다같이 삼겹살집 갔을때 정환이형 너무 자연스럽게 명헌이 앞접시에 고기 놔주다가 문득 그 사실을 깨달음
같은 테이블에 성지랑 수겸이도 다 한번씩 집게랑 가위 들었는데 이명헌만 가만히 있음
그러고 보니 산왕끼리 있을 때도 이명헌은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받아먹기만 했던 기억이..
저번에 동태탕집 갔을때도...
불고기백반 먹으러 갔을때도...
닭구이 먹으러 갔을때도...

뭐 주는거 그 무표정 붕어입술로 오물오물 먹고있는거 보면 귀여워서 화는 안나지만 왜 안하는지 좀 궁금하긴 할듯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문이 풀렸으면 좋겠다



느바정 입국했다고 다같이 축하파티 하자고 야외 바베큐장 하나 통째로 빌려서 돼지 두마리 잡아먹기로 한 농구국대즈

근데 갑자기 이명헌이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함

터벅터벅 걸어가서 목장갑을 끼더니? 철판 그릴 앞으로 다가오더니? 생전 안들던 집게를 들더니? 구워주겠다며 고기를 집는? 주장의 모습을 본 국대즈 다 놀라서 쳐다보는데
현철이가 옆에 오더니 존나 무서운 얼굴로 집게 뺏음


삐뇽
너 쟤 왔다고 집게에 손대면 죽는다.
삐뇽...


옆에서 성구랑 낙수도 빡친얼굴로 이명헌 보고있음
빡빡머리 옆면에 스크래치 2개 낸 정우성 웃겨서 죽겠다는 듯이 말함


아 왜요 명헌이형 저 주려고 연습해서 이제 잘 구울수도 있죠!!
정우성 너 여기까지 와서 석탄 먹고 싶냐?



그렇다 이명헌은 고기를 존나.너무.못구워서 집게를 안든게 아니라 못들었던 것이었다
산왕즈 고딩시절에 몇번 고깃집 갔다가 n인분을 바삭한 과자로 만든 이후 절대로 이명헌한테 집게 안줌
본인도 미안해서 식당 가면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앉아서 받아먹음 (근데 아무도 미안하고 겸손한 자세라고 생각 안함)
고기 자르는것도 개똥손이라 다 안익은거 들고 잘라서 난도질을 해놓음
이명헌 너 뭐 하나 만지기만 하면 죽는다고 忍(X) 忍(X) 忍(X) 된 김낙수가 요리도구 접근 금지령 내림

국 떠주는것도 이명헌 옆에서 보는사람 불안하게함
사기그릇 들고 국자 퍼올리는데 넘치든지 튀든지 할것같이 불안하게 만드는 희한한 능력이 있음
보다 못한 동오가 항상 내가 할게 명헌아...^^ 하고 국자 뺏음
이명헌 시무룩해서 손 내려놓음

비빔밥 비비는거 개똥손
국물 간 맞추는것도 개똥손
부침개 뒤집는것도 개똥손

유일하게 잘하는거 야식먹느라 단련된 대용량 라면 끓이기
이거 하나는 이명헌이 기가 막히게 ㄹㅇ 존나 잘함 정환이형도 이명헌표 라면을 먹어봐서 얘가 요리 못한다는 생각을 못함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나만 아무것도 못하고 못도와주고 무능.... 피횽... 아기도 왔는데 아기 먹일 고기도 내 손으로 못구움 피효옹..........ㅠ 상태 된 이명헌 귀여워서 정우성 팔 걷어붙이고 열심히 고기 굽다가 웃음

형 저 장갑껴가지구 못먹는데 저기 조개랑 새우 껍질 좀 까서 먹여줘요 아~

할일 생긴 이명헌 신나게 까서 아기 먹여주는데 그것도 잘 못까서 껍질 씹힘
ㅋㅋㅋㅋㅋㅋ





근데

정우성이 더 못 구움




신현철 : 하 ㅆㅂ
김낙수 : 이 시발놈들 집게뺏어
신현필 : .....(말못함)
최동오 : 얘들아 미안하다 접시 다시 주라
정성구 : 니네는 부창부수냐?





결혼하면 무조건 사먹거나 가정부 여사님 모시는 걸로


그 뒤로 국대즈는 이명헌에게 집게를 쥐어주지 않았다네요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정우성도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