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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18:53
어제 혼났거든
잘 때 붕어입술 찌뿌 해서 뽀뽀도 안 해주고 명헌이 씻고 나와서 침대에 혼자 누울 때까지 최동오 베란다에서 담배나 피우고 있었거든

원래 엄청 혼낸 날도 잘 땐 안아줬는데...



사건의 발단.

최동오 12시 다 돼서 집에 들어왔는데 이명헌 없음
애 잘까 봐 전화도 안 했는데 ... 급하게 전화 걸어보니까 집안에서 울리는 벨 소리

자 최동오 침착하자
상대는 니가 끼고 사는 애새끼다.

일단 최동오는 숨죽이고 (왜?
신발장을 열었음

슬리퍼, 운동화, 구두 있을 건 다 있는데 맨발로 나갔나 싶을 즘

... 농구화

두 번짼 옷장.
그렇다 트레이닝복 한 세트랑 구석에 놔뒀던 농구공

최동오 그대로 동네 공원으로 달려가는데

야!!!!

어?

자기 보더니 팔 붕방붕방 흔들면서 뛰어온다...

야 지금 몇 신 줄은 알어?!
어...

주머니 이제서야 뒤져보는데

어... 아저씨 울어...용?

화난 얼굴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눈물 맺힌 최동오에 이명헌 큰 눈알은 떼구르륵... 어쩔줄 모르고

땀에 폭 젖은 애 꽉 끌어안고 등 쓸어주다가 다시 몸 떼고 꽤나 무서운 얼굴로

자 봐 지금 몇 시야

12시... 40분

이 시간에 뭐 해야 돼

자용...

근데
전화도 안 받고
어?

이명헌 할 말 없으니까 발로 땅만 콕콕 차는데

그대로 최동오한테 궁댕이 두 대 얻어맞고는 땀 때문에 아주 짜악 짜악 감기는 게 죽을 맛이겠지

손도 아닌 손목 꽉 붙들려서 집으로 질질 끌려가는 중

아픈 데에...
잘못했는데
아니 아저씨가 늦게 와서 심심하니까아

그래서 잘했다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용...

쓰읍 조용하고 따라와

변명도 안 들어주는 동오에 입 삐죽 나와서 아직 얼얼한 궁딩이나 쭈물거리며 따라 걷는 명헌이

최동오 집 들어 오고도 쇼파에 털썩 앉아서 마른 세수만 벅벅해서

난 오늘 죽었어용... 생각하는 명헌인데

아가 가서 얼른 씻고
빨리 자

명헌이 대답도 하기 전에 주머니에서 담배 꺼내들고 베란다로 가는 동오

명헌이 다 씻고 나왔는데 동오는 아직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면서 전화 중이라 잘 자라고 인사도 못하고 넓은 침대 한구석에 구겨져서 잠들고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엄청난 아침을 차려야지용! 다짐했거만

으응...

눈 뜨니까 햇살이 따사롭고 새가 짹짹 울고



으아아아아악 뿅발 뿅됐어용 10시야

최동오 진작에 나갔고

아무것도 안 먹고 나갔는지 부엌은 깨끗

...어떡해용...

명헌이 원래 뿅다다닥 아침 차리고 동오 먹고 출근 준비하는 동안 꾸벅꾸벅 졸다가 동오 나갈 때 띵띵 부은 볼따구 꾸욱 눌러가지고 띵띵 부은 입술에 쪽쪽쪽 뽀뽀 받는 게 하루의 낙인데

낙은 둘째치고,,, 저녁으로.. 만회할 거예....영!.용

후다닥 씻고 마트 가서 내가 오늘 42년 전통 갈비찜 해내고 만다.

마트에서 이것저것 담다가 문득

... 나 미워서 퇴근 안 하면 어떡하죵

오늘 일찍 오시냐고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안 받을까 봐 무서워서 걸지도 못하지만 일단 장은 마저 보기로 한 이명헌

그 시각 최동오
...
뜬금없는 시간에 띠링 하고 날라온
1n만원 xx마트

일어는 났나 밥은 먹었나 하고 있는데 뭐 야무지게 드셨나 보다~ 전화 걸려는 새에 최 실장!!! 부르는 소리에 걸진 못하고

사실 오늘 아침에 3배로 부은 입술 앙 물고 오긴 했그등
서방님 일하러 가시는데 쿨쿨 자기나 하고 말이야~
침 닦아주고 이불도 덮어주고 했는데 이명헌은 모르겠지

5분 후
xx 편의점 600원

이건 젤리.



이명헌 뚝딱뚝딱 갈비찜 해놓고 몸에 음식 냄새 배었을까 봐 다시 바디워시 팡팡 짜서 씻고 최애 옷 (물론 본인 최애) 꺼내 입고 향수도 칙칙 뿌리고 동오 기다리는데

바빠용? 보내려다

보고 싶어용 보내놓고 에라 모르겠다 폰 엎어두고 놀다가 이제 꾸벅꾸벅 조는 중


나 왔다~
아가 저녁 했어? 냄새 좋...

현관문 열고 들어오니까 참나 우리 애기 마누라 또 뭔 저지레를 하셨대

태워먹었는지 시꺼먼 냄비도 구석에 있고 쓰레기통엔 비닐봉지가 한가득 그리고 가스레인지 위엔 큰 냄비가 자리 잡았고

식탁엔 엎드려 자는 밍힝

옆자리에 의자 빼고 앉아서 같이 엎드려서 찌뿌 눌린 명헌이 얼굴 구경하는데

짙은 눈썹 눌려도 오똑한 코 통통한 입술 손가락으로 살살 쓸다가 집에서 이 옷을 다 입고 아가 어디 가게~?! 젤 좋아하는 옷 (참고로 동오는 별나다고 별로 안 좋아함 아 물론 밍힝이는 모르지) 입술 톡톡 간질이며 계속 장난 치는 동온데 드디어 눈 뜬 이명헌!

어어!!!

최동오 보자마자 큰 눈에 가득 눈물 차오르고 안아달라고 팔 뻗는데

아가 왜 울어

안 오는줄 알고오오

야 지금 7시 좀 넘었그등!!!!

나 미워서어

내가 널 왜 미워해

어제는 뽀뽀도 안 해주고용...

어느새 명헌이 무릎에 앉혀서 명헌이 최애 옷 축축해지기전에 눈물 빡빡 닦아주면서
어제는... 그래 어제는 좀 화 아니 너무 놀래서 그랬어 아가 없어진 줄 알고 집에 왔는데 우리 명헌이 없어서... 이제 못 보는 줄 알고

앞으론 안 그럴 거지?
응?

나 혼자 두고 어디 안 갈 거지?


절대
절대용...


아가 오늘 왜 요거 입고 있어
저기 냄비는 뭐고

... 이쁜 짓

으응?

열어봐용

최동오 냄비 뚜껑 열어보니 짜란~ 갈비찜

어제 혼나서 이쁜 짓 하는 거야?

아 이 이쁜 걸 어떡하지

이명헌 말랑 볼따구 쫍쫍 빨아먹고는 아 나 말고 갈비 먹어용!!!!!! 소리 듣고 나서야 다시 식탁에 앉는 동오명헌

맛있네

눈 반짝반짝 뜨고 바라보는 명헌이 입에도 고기 발라서 쏘옥 넣어주고 접시 깨끗하게 비워졌을 때쯤

응..?

식탁 아래로 다리 쭈욱 들어서 어딘갈 쿡..쿡 찌르는 이명헌



...야

이쁜 짓♡

이미 반쯤 선 최동오 스윽 다가오더니 이명헌 번쩍 안아들고 침대로 한달음에 뛰어감

우리 아가 좋아하는 옷은 버리면 안 되니까 얼른 벗겨버리고 이게 아가 몸인지 무슨 탱탱한 가슴 혀로 녹여먹는 최동오

그다음 날 퉁퉁 부어줘야 아 어제 끝내주게 사랑받았구만 하는 이명헌

쭈쭈 아파용...

오빠가 호 해줄까?

아이 저리가용!!!

왜애~







동오명헌
산왕 느와르
[Code: 2d24]